어제 밤에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딱봐도 고삐리 같은 애들 세 명이 다가와서 같이 농구를 하자고 하더군요.
게임이 끝나고 저는 농구대 뒤에 휴대폰을 두고 (농구 하시는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 거에요. 운동하면서 가지고 다닐 순 없으니까 농구대에 두는 거. 게다가 제가 가는 곳은 밤에는 인적이 드물거든요. 그래서 그냥 사람도 없고, 설마 쟤네들이 가져가겠거니 하면서 (사실 웃기는 얘기지만 저는 쟤네들이 제 휴대폰이 아닌 농구공을 가져갈까 더 걱정했어요) 축구한 건데.. 제가 바보 같았지만..쯧..) 친구들이랑 농구 -> 축구하러 갔어요.
그런데 실컷 축구하고 나서 보니까 휴대폰이 사라졌더라구요. 제 것만 쏙.
일단 당황해서 학교를 다 뒤져보고, 친구들이랑 주변을 찾는데
그 고삐리 세 명 중 두 명이 근처 농구장에서 또 농구를 하고 있대요?
일단 걔네 번호 받고, 번호 맞는지 확인하고.. 지금 없는 녀석 번호도 받고.
혹여나 물어봤는데 지들은 못 봤대요. 나 참 ㅋㅋㅋ
집에 와서 가족 전화로 제 폰에 전화를 거니까 저쪽에서 자꾸 끊어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쟤네들 맞거든요. 사람이 왔다간 적이 없는데.
그게 바로 어제였고..
오늘 번호 받은 애들한테 문자 보냈어요. 두 시까지 안 갖다 놓으면 법적 조취를 취할 거라고. 그랬더니 돌아온 답변이
'증거도 없이 의심하지 마쉽쇼. 휴대폰 없어진 건 유감인데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쪽 책임이잖아요.'
바로 경찰서 갔습니다. 가서 다 진술하고..
그 다음 집에 와서 이제 뭘 해야되나.. 하고 있는데
한시 십 분 쯤에 딱 경비아저씨한테 연락이 오더라구요. 휴대폰 보관하고 있다고.
인상착의 물어보니까 걔네들.. 맞습니다 맞고요 ㅋㅋㅋ
휴대폰 상태는 달라진게 없어서 다행인데..
문제는 유심이 없네요. 그래서 일단 다시 유심 가져오라고 문자를 보내긴 했는데..
여기서부터 질문이에요.
1. 저도 같은 고등학생이지만 참.. 거짓말 한 것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마음에 안 들어요. 휴대폰이 돌아오긴 했지만.. 걔네들이 다시는 이런 일 벌이지 않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될까요? 아파트 입구 CCTV에 걔네들 찍혔을 테니까 이제 범인인건 확실히 잡혔을 텐데. 더 이상 인실좆의 가능성은 없나요?
2. 유심칩 혹은 유심칩에 상응하는 값을 못 받을 경우 이대로 신고 취하하지 않아도 되나요?
3. 걔네들이 제 유심칩을 보관하다가 공폰에 그걸 꼽을 경우 (전 다른 유심칩을 구매하고) 전 휴대폰 약정 계약 위반인가요?
요약.
1. 고삐리들이 휴대폰 훔쳐갔는데 안 훔쳐갔다고 잡아땜.
2. 경찰에 신고한다고 으름장 놓으니까 가져다 놓음.
3. 근데 유심칩이 없음. 유심칩 가져오라고 다시 말했는데.. 좀더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