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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노조 귀족노조 하는데...
게시물ID : sisa_4846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배웠어요
추천 : 15/2
조회수 : 1605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4/01/28 16:36:17
현 정부와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귀족노조라는게 과연 존재할까요?

그들이 말 하는 귀족노조의 구성원들이 도대체 얼마나 배불리 먹고 살기에 귀족노조라고 할까요?

귀족노조라고 불리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대략 7~8,000만 원/연 정도 되더군요.

유명 자동차회사 공장 노동자를 기준으로 연봉 7~8,000만 원을 받기 위해서는...

1. 근속기간이 최소 10년 이상
2. 야근과 특근 등 초과 근무로 하루 15시간 이상의 중노동

위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됩니다.

만약 야근과 특근을 하지 않으면 3~4천만 원 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4천 달러,

원화로 계산하면 2,600만 원 정도 됩니다.

4인 가족의 가장이 연봉 7~8,000만 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평균의 절반 조금 넘는 수준인 겁니다.

그것도 15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해야 받을 수 있는 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현 정부와 일부 언론에서는 귀족노조라는 주홍글씨를 새기려는 걸까요?

상위 1%와 정치권을 향해야 할 분노의 방향을 바꾸려는 겁니다.

노동자들끼리, 국민들끼리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게 만들어서 싸움을 붙이려는 겁니다.

쌍용자동차의 예에서도 보셨잖아요.

부당한 대량 해고에 노동자들이 반발하자

그들을 회사에서 몰아내기 위해 비해고자들을 이용합니다.

어제까지 같은 라인에서 웃으며 일하던 동료가 하루아침에 적이 되어 버린 겁니다.

경찰들과 비해고자들이 해고자들을 정리하고 나자

MB 정부와 경영진은 쌍용자동차를 인도의 마힌드라에 팔아버립니다.

그렇게 그들은 천문학적인 매각 이익을 차지하고

일선에서 동료들과 피 터지게 싸웠던 비해고자들에게는 겨우 밥줄만 쥐어줍니다.


따지고 보면 노조가 그리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루 15시간의 중노동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지급하라는 것이 어찌 무리한 요구일 수 있을까요?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약을 지키라는 것이 어찌 무리한 요구일 수 있을까요?

우리가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다음은 우리 차례가 됩니다.

그들은 '저비용 고효율 산업구조'를 빌미로

더 적은 임금으로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려 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는 하향 평준화된 노예의 삶만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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