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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09
게시물ID : freeboard_6685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어고래
추천 : 0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09 03:16:15

 

13학번 동기들끼리만 모이는 술자리가 있었다.

삼십명쯤 되는 인원이 호프집 구석자리를 전세내다시피 했다.

나는 여태까지도 어색해서 쭈뼛쭈뼛했다.

그래도 술자리에선 막 소리도 지르고 웃기도 했다.

게임도 하고 처음 보는 사람 번호도 주고받고 했다.

술도 마시고

 

여차저차해서 호프집은 마무리 짓고 나왔는데 다들 집에 간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집에 가긴 아쉬운 시간이란 생각이 들어 남았더니 여 셋과 나뿐이었다.

여 셋은 모임을 주선한 친구, 총무 등등 기가 센 뇨자들이었다.

쨌든 노래방을 갔다.

난 참 노래를 못부른다.

담배냄새 맡아가며 열심히 들어주다 보니 열한시를 훌쩍 넘겼다.

 

노래방도 마무리 짓고 남은 돈은 최후까지 남은 사람들끼리 나눠가졌다.

처음에 만원을 냈는데 만 이천원이 돌아왔다.

끝까지 남은 사람이 갑이지 외쳐대며 도란도란 지하철역으로 갔다.

어느 역에서 나 갈아탈 겸, 여자 한명 배웅해 줄 겸 해서 내렸다.

먼저 보내주고 돌아오는데 차가 끊겼다.

슈바

택시비보다 모텔비가 더 싼 거리다.

 

버스도 다 끊겨 정류장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어떤 커플이 쪽쪽 소리내면서 키스를 해대고 있었다.

길건너에 피시방이 보였고 나는 어머니에게 전화해 첫차를 타고 돌아가겠노라 전했다.

 

이 피시방은 키보드고 마우스고 미끌미끌해서 기분이 별로다.

모임을 주선했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그나마 살갑게 대하는 동기다.

아까 친구들이 집에 잘 못들어가면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느니 하면서 우는 소릴 하던 것을 기억했다.

그냥 잘 들어왔다고 했다.

같은 동네 사는 선배에게도 전화가 왔다.

전철이 없을텐데 어쩌느냐고.

버스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역에서 갈아 타는 것을 추천해준 동기에게도 카톡을 보냈다.

잘 들어 갔느냐, 나도 잘 들어 왔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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