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출몰하지는 않지만 매일 상주하면서 베스트를 정독하는 부산에서 고기집 운영하는 오징어입니다..
김영란법이다.. 국정농단이다.. AI다.. 말많은 시기에 손님이 없음으로 음슴체로 가겠음..
부모님 몸이 안좋아지시면서 회사 그만두고 잠시만 도와드려야지 하던것이..
식당 자영업의 길로 들어선지 2년이 되어감
이쪽 일 하면서 정말 별별 사람들 다 겪으면서 82kg 이었던 몸이 74kg까지 빠짐
작년까지는 평범하게 장사하고 풍족하지는 않지만 부모님 + 저 인건비 정도 남겨먹으며 겨우 버티다가..
올해 나라 꼬라지가 말도 안되게 진행되면서 겨우 입에 풀칠하고 있는 찰라에..
오랜만에 50명 단체손님이 예약을 잡아주심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소중한 고객중에 고객!! 왕중에 왕이셨음..!!
주문 미리 받아서 세팅도 이쁘게 해주고 고기 드시는데 느끼할까봐
테이블당 음료수도 써비스로 넣어줌
심지어 80명 식사하는 자리인데 50명이서 다 통으로 쓰고 싶다고 해서
불경기에 이손님 놓치면 후회할까봐 그렇게 해준다고 하고 진행함
그런데 실제로 온 손님은 40명 남짓이었음...
여기서 조금 이상하다 느껴야 하는데.. 오랜만에 큰 단체 손님이라 판단력이 흐려졌었다봄..
시끄럽게 노래부르고 떠들고 지지고 볶고 뽀뽀하고 토하고..
그렇게 2시간을 열심히 취해 하나 둘씩 계단을 핥으며 2차 간다고 나가는 거임
근데 2명의 젊은 남자가 큰소리로 자기가 계산한다고 다들 2차 가있으라고 함
(아마 어디 큰 관활구역에서 대리점 사장들 모시고 식사대접 하는 자리였나봄..)
그 중 1명은 코알라가 된 40명을 대리고 2차로 넘어가고 남은 1명이 계산하러 카운터에 있는 나에게 옴
일의 시작은 여기었음...
완전 꽐라는 아니지만 적당히 취기가 오른 상태였나봄.
같이 온 여자 사장이 같이 가자고 옆에서 계산하는게 붙어있었음.
그래서 그런가.. 자기가 힘 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봄
갑자기 나한테 카드를 던지더니... (그냥 카운터 앞 테이블로 휙!!)
"얼마!!??" 라는거임....
여기부터 대화체...
손놈 - "얼마!!??"
나 - "1,310.000원 입니다" (속으로 많이 먹어줘서 고맙습니다.. 라고 함)
손놈 - "와...... X나 많이 나왔네... 우리 단체인데 깎아 줘야지예?"
나 - "얼마 할인을 원하세요?"
손놈 - "우리 단체로 와서 술도 많이 묵었는데 고마 끗자리 빼고 계산합시다!!"
여기서 끝자리라고 생각한건 뒤에 1만원이었음.
물론 손님상에 음료 서비스 들어가고 1만원 할인이면 그정도는 해드릴 수 있었음
나 - "그럼 130만원만 결제하겠습니다"
손놈 - "뭐?? 우리가 먹은게 얼만데!!!! 뒷자리 빼자니까!!!"
나 - "네.. 손님.. 그래서 130만 계산하겠습니다.." (이때 좀 쌔...했음)
손놈 - "이양반이 무슨소리고!! 딱 깔끔하게 100만원에 시마이 합시다!!"
나 - "손님 그건 힘듭니다.. 저희 이거 팔아서 19% 남겨 먹습니다.. 저희도 먹고 살아야지요.."
손놈 - "와.... 19% 남겨 먹으면 장사 하지 말아야지!! 우리가 먹어준 술이 얼만데!!!"
(여기서 1차 딥빡.....)
나 - "저희도 힘들게 장사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저희가 100만원은 힘들구요.. 125만원까지 해드릴게요.."
손놈 - (던진 카드를 다시 뺏으며) "나 딱 100만원 말했습니다!! 깔끔해게 100만원 끊으이소!!"
나 - "제가 사장도 아니고.. 그리고 어느 식당에서도 사장도 이렇게 깎지는 않습니다 손님.."
손놈 - "아 몰라!! 빼~~~~엑~~~~~~~~~~ 깎아~~!!"
여사장 - "그럼 좀 더 깎아주세요~~ 우리 젊은 팀장이 잘보이고 싶어서 이라는 모양인데 기특하자나요.."
나 - "저희도 먹고 살아야지요... 말씀드렸지만 그 이상은 힘듭니다..."
손놈 - (들고있는 카드를 지갑에 넣으며) "나 계산 못한다 !! 100만원 할꺼면 하고 아니면 나 계산 안한다 !!"
(2차 빡..!!)
나 - "손님... 저희도 직원 월급주고 월세 내고 해야죠...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ㅜㅜ"
손놈 - "그건 당신 사정이고.. 우리가 단체로 와서 먹었잖아!! 어서 계산하고 아니면 나 못해!!"
(3차 빡.... 정줄 놓음..)
나 - (정색하며..) "정말 계산 못하신다는 겁니까?"
손놈 - "100만원 안해주면 못해!!"
나 - (좀 더 정색하며) "정말 못하신다는 겁니까?"
손놈 - (내 표정 보더니 움찔하더니..) "못해 못해!! 맘대로 해 !! 우리가 얼마나 먹어줬는데... 주절주절.."
나 -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손님.. 계산 못하시겠다는거죠?"
그러면서 옆에 있던 수화기를 집어 들며 전화거는 시늉을 함
그랬더니 내 눈치를 살살 보더니 또 혼잣말로 주절주절 하고있음
그래서 내가 마지막으로 최후 통첩을 날림
나 - "계산 못하시겠으면 무전취식으로 경찰 부르겠습니다."
라고 하며 보는 앞에서 112를 누름
내가 진짜 전화할줄 몰랐나봄.... 그때까지만해도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음
통화연결음이 끝나고 자주 통화하던 파출소와 연결됨..
나 - (엄청 젠틀하고 차분하게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네 안녕하세요.. 예전에 통화했던 XXXX 권실장입니다."
(1달전 일하던 직원에게 폭행 당해서 경찰서 갔던 사건이 있어서 앞면이 있었음..)
경찰 - "아! 네! 안녕하세요.. 어떤일로 그러세요?"
나 - "손님 한분이 단체로 식사를 하셨는데 돈을 못낸다고 하시네요? 잠시 와주시겠습니까?"
손놈 - "아니아니아니... 그게 아이고.... 우리가 많이 먹어서 좀 빼달라는건데..... 아이 왜..."
경찰 - (대충 직감한듯) "손님 좀 바꿔주시겠어요?"
나 - "잠시만요... 손님 통화해보세요.."
라고 수화기 넘겨줌...
손놈 갑자기 손을 벌벌 떨면서 나를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의 눈으로 처다보면서 수화기 받음
그때 여사장은 아차 싶었는지 밖에 나가있겠다고 나감.....
손놈 - "네.... 네..... 네.... 네.... 네?!?!?!?! 아.....죄송합니다.. 네..."
그러더니 끊음.......
그리고선 두손으로 정중하게 카드를 내밀면서....
손놈 - "계산해주세요 사장님.... 뿌잉뿌잉..."
나 - "131만원 결제해드리겠습니다 !!"
손놈 - "아니아니 아까 조~~~금은 깎아 주신다고...."
나 - (다시 수화기를 들며...) 네 손님??
손놈 - "........................... 계산해주세요.."
나 - "결제 완료 되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손놈 - ".................................................."
나 - (엄청 큰소리로) "안!녕!히!가!세!요! 손!님! 감사합니다 !!!!!!!!!!!"
손놈 - "..................................... 네"
그렇게 마무리 하고 파출소에 다시 연락해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음
무슨 말씀 하셨냐고 물어보니 그냥 별말 안했다고 함..
법조항 몇게 말해주면서 자기가 지금 그리로 가면 현행범으로 잡아가는거라고 했다함
쫄아서 네네.... 했던거임 ㅋㅋㅋㅋ
별 일 아니겠지만 별별 인간들 다 있는 식당 자영업의 세계에서 흔하게 있는 일이었습니다.
항상 그전에 타협점을 찾고 가시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지만 요런 손놈들은 분기마다 한번씩 나오네요 ㅜ
아..... 그냥 고구마였을꺼 같았는데 개인적으로 사이다라 생각하며...
어떻게 끝내지!!???
아... 음.... 여러분 고기 많이 드세요.. AI 터졌지만 괜찮아요..
부산오면 고기 드세요 회 말구요..ㅜㅜ
(근데 회 겁나 좋아하는건 비밀..)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