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게시되어 있는 게시글 중 손연재 국가대표선수에 대한 글에서 콜로세움이 열린 것을 보고 이 글을 씁니다. 특히, 엄청난 쓰레기통을 보유하고 계신 몇몇 누리꾼들은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꼬릿말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전제조건은 ‘손연재 선수가 무난한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했다는 점과 연습기간에 과한 언플,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연습을 소홀히 했다는 정황들이 사실이며 그런 행적들이 단순히 소속사의 강압이 아니라 선수의 동조도 가미되었다’라는 조건입니다.)
손연재 선수에 대한 비판,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몇몇 누리꾼들. 이 분들의 주장을 축약해보면,
1. ‘손연재 선수가 성적이 부진하다고 비판하는 행위는 학생 또는 직장인이 자기 본분에서의 성적이 부진하다고 비판받는 상황이라 가정하여 본다면 손연재 선수에 대한 비판 행위는 부당하다.’
이에 대해 반박해보자면, 손연재 선수는 ‘국가대표’이고 학생 또는 직장인은 말그대로 학생이나 직장인이라는 겁니다. 애초에 국가대표와 일반 시민을 두고 유비 논증을 펼치는 행위 자체가 오류입니다. 둘 사이에 공통점이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이 문제에서는 손연재가 ‘사람이냐 아니냐’ 뭐 그런 부분이 아닌, ‘어떤 책임을 가지고 있느냐’로 공통점을 분석해 봐야겠지요. 국가대표가 지고 있는 책임과 일반 시민이 지고 있는 책임. 둘을 비교하는 행위는 이 문제에 하등 도움이 안 됩니다. ‘국 가 대 표’입니다. 한 국가를, 우리나라를,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말인데 연습해야 할 시기에 언플,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을 하였고 결국 대회성적마저 부진했네요? 그럼 비판받아 마땅한 겁니다.
2. ‘손연재 선수가 성적이 잘 나오든 말든,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이에 대해 반박해보자면, 윗글에 연이어 말하면 되겠군요. 국가대표로써 책임에는 해당 국가의 국민에 대한 책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임은 본질적으로는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손연재 선수의 경우는 정황상 이 책임을 물어 비판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국가대표의 해이함은 곧 국민들이 비판할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가 국민들에게 언플을 마구 해놓고 정작 본분에서의 결과물은 부진했다는 것. 국가대표의 본분을 생각해본다면 연습기간에 잦은 언플이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은 ‘저 이렇게 해도 결과 좋을 겁니다. 어디 크게 상해를 입거나 컨디션 난조만 아니라면 말이에요’라는 전제조건이 자연히 뒤따릅니다. 즉, 성적이 부진할 경우에 이를 커버해 줄 수 있는 ‘연습은 열심히 한 선수’라는 점을 반 포기했다는 것이지요. 이점을 스스로 포기한 선수에게까지 달가운 눈으로 봐 줄 의향은 국가대표 선수가 대표하고 있는 국가의 국민들에겐 일절 없습니다.
3. ‘실력은 안 돼... 언플이라도 해야 한국 리듬체조를 부흥시킬 수 있지 않나?’
정말..... 희대의 멍멍이 소립니다 이건..... 국가대표의 본분이 무엇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주장 아니겠습니까? 한국 리듬체조의 부흥은 손연재 선수의 정황과 결과에 따라 자연히 뒤따르는 부수적인 효과이지 이게 국가대표 선수의 목표 그 자체는 아닙니다. 아니 그리고, 리듬체조 부흥에 언플이라니? 이건 대외적으로 한국 리듬체조 부흥이 아니라(대외적으로 나아가려면 우수한 성적이 뒷받침 되어야지요.) 국민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말인데, 관심을 끌었으면 그 관심에 대한 책임까지 발생한다는 점을 손연재 선수는 망각했다는 것이지요. 것도 연습기간에 말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알 수 있는 점은 책임의 정도에서 이미 손연재 선수는 김연아 선수와 크게 차이점이 발생하였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 것이라 여깁니다.)
4. 손연재 선수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욕을 먹어야 하나?
이에 대해선 간단하게 말하겠습니다. 저 말의 전제조건은 ‘죄 지은 자가 욕을 먹어야 한다.’인데 이건 지금 상황과 전혀 상관없는 말입니다. 낚여들지 마세요. 여러분.
지금 물어야 할 것은, ‘손연재 선수가 국가대표로 어떤 책임을 지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 넘어갈 수 있는가’ 이지요. ‘죄 짓지 않으면 비판받을 게재가 없다’ 같은 말을 하시지는 않겠지요 설마? 관점에 따라서는 이건 범국민 기만과도 관련된 문제가 됩니다. 다시 한 번 머릿속에 상기하십시오. 손연재 선수는 ‘국가대표’입니다.
그리고 그 글의 상당수의 추천을 받은 댓글들 중에 함부로 욕을 남발하는 댓글이나 ‘자살해라’ 따위의 댓글은 없었습니다. 욕과 비판을 동일시하지 마십시오.
5. ‘녹차민트’ 누리꾼의 댓글 전문
닉네임을 언급해서 미리 죄송하단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다만은.
이 분 주장을 찬찬히 살펴보면 관점에 따라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건 사실입니다. 읽어내려가면 갈수록 이상한 주장을 하시긴 하시더만은... 어쨌든 이 분의 주장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김연아는 나의 삶! 나의 목숨! 다른 선수들은 뭐하냐?’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극단적 빠(?) 정도가 되겠더군요.(물론 이 누리꾼의 댓글 중엔 되도 않는 논리를 펼친 댓글도 몇몇 눈에 띄지만 일일이 반박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넘어가겠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냐? 문제는 여기 대부분의 사람들을 저런 극단적 빠로 규정해버리고 비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도 여기 (댓글 추천을 상당수 받은 댓글들에 한합니다.) 김연아 선수와 손연재 선수를 비교하여 맹목적 추종이나 폄하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멋대로 이 오유의 사람들을 상대로 ‘닥쳐라 빠들아!’ 라고 말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뿐입니다.
그리고 맹목적 추종, 저 말이 대체 어디서 추정한 결과물입니까? 저런 말을 썼다는 사실 자체가 오유에 김연아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인데 증거자료 좀 가져와 주시겠습니까? 확실한 증거 말입니다.
김연아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실히 연습에 임하여 실력 출중, 행실 우수에 외모까지 절세라 국가를 크게 부양시켜 주었습니다. 그럼 칭찬을 하는 거지요. 그게 대다수인 오유입니다. 그런데 여기다 대고 ‘오유 김연아 빠들 천지네’라고 하는 사람들은 칭찬이라는 행위에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들입니까? 박수치는 행위에 모멸감을 느끼는 겁니까? 당신들 마치... 북한에서 북한 체제에 크게 회의감을 느끼고 탈북한 자들을 보는 기분입니다. 다수가 한 사람을 추켜 세워주고 있으면 그게 맹목적 추종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여 소름끼치는 자. 그런 사람입니까? (이 부분 읽고 ‘작성자는 뭔데 우릴 탈북자로 몰아가냐?’ 따위의 말 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난독증 대대적으로 인증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