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내용과 유사함을 미리 밝힙니다.)
학생회비에 대해서 비판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 학생회비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말해보려 합니다.
일단 저는 09학년도에 학생회장을 했고, 그 전에는 학생회 임원을 했던 사람입니다.
학생회비를 왜 걷는지 아십니까? 학교별로 혹은 대학별로 혹은 과별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그 돈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움직일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모든 단체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움직이지 않는 사실입니다.
물론 어딜가나 나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생회 공금을 횡령하고, 헛된 곳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부분은 저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도적인 부분으로 개선해나아가야 할 부분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큰 행사나 학기가 끝날 때 모든 내역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검수받았습니다.
보고 문제가 있으면 문제제기를 받아들이고 개선하기 위해서 저희가 했던 방법입니다.
이는 어떤 단체가 돈을 걷고 돈을 쓰게 되면 당연히 해야 하는 절차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학생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내가 학생회비 냈다는 것에만 불만이 있지 학생회비가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것이 학생회 내부의 비리를 만드는 원인입니다.
내 돈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관심이 없으니 남은 것은 돈을 안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서두에 말했지만, 단체가 움직이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일종의 세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세금과 같은 의무가 아니라 표면적으론 자발적인 모금 활동이지만, 내가 속학 단체에서 무언가를 하려면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말합니다. 학생회비가 잘못된 곳에 쓰여지고 있다. 그러니까 난 안 낼란다. 감시하는 것 귀찮다. 그러니까 안 낼란다. 나한테 어떤 이득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안 낼란다.
대학생이나 되어서 참 한심합니다. 학생회비가 잘못된 곳에 쓰여지고 있으면, 그것에 대해서 정정을 요구하고 비판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게 성인들이 모여있는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올바른 모습입니다. 근데 그게 귀찮아서 안 한다는 것은 내가 나의 권리를 찾이 않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예로 드신 학생회의 경우 강제성이 문제가 되어 보이지만, 왜 저렇게 해야만 했는가를 생각해 보신다면, 마냥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씀 하실 수 없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학생회에 참여 안 해보신 분들께서 학생회비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비판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다시한번 생각해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것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