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비사단 수색대대 출신인데...
김대중 대통령 시절 군 생활했죠...
그 시절 군은 막 변화의 물결을 이루던 시기였는데...
온 부대 벽면에 충,효,예 라는 글자를 도배하던 시절이었죠...
imf 터져서 모든 훈련이 도보로 이뤄지고...
한 겨울에도 기름 아낀다고 밤새 추위에 벌벌 떨던 시절....
보급이 팍팍 줄어들던 배고프던 시절...
피엑스 물가는 서너배로 띄고....
참 배고픈 변혁기였는데...
부대가 군기가 나름 엄한 곳이라
구타도 많고 계급간에 제약이 많았었는데...
이등병때끼리는 이야기 하면 안 되고 이등병이 병장에게는 절대 말 걸면 안 되고...
일병 달기전까지는 무조건 걸어다니면 안 되고..
일병되어야만 국에 밥 말아 먹고...피엑스 잠깐 들를 수 있고..
상병 달면 고추장에 밥 비벼 먹고 전투화 닦을 때 쪼그려 앉아서 닦고 전투화 끈 내무반에서 앉아서 묶고..
병장 5호봉 되면 지포 라이터 사용하고 등등..
지금 군생활하는 이들은 생소했을 문화인데도...
희한하게도 우리 부대에서는 고참이 부르면 그냥 네.. 하고 대답했었죠...
저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다른 부대에 훈련 나가보면...
고참이 부르면 죄다 후임들이 관등성명을 대더군요...
이건 지금도 티비 프로 보면 마찬가지던데...
지금도 이 이야기 친구들에게 하면 당나라 부대라고 그러던데..ㅎㅎ
그리고 하이바에 약장을 안 달았습니다..
장교들 말고는 병들 하이바에는 약장이 없었죠...
훈련 나가면 해병대와 특전사와 자주 마주치는데..
꿀리면 안 된다고 계급장 안 달았다고..ㅎㅎ
그러다가 특전사 출신 인사장교가 와서 니들은 계급장 안 다냐고 해서
전 대대가 하이바에 계급장을 달게 되었죠...
또 , 대대안에서는 중대가 달라도 다 고참 대접했는데...
일요일 종교행사 갔다가 모 연대 피엑스 갔는데...
이등병이 중대가 다르다고 타 중대 병장보고 아저씨 하는 거 보고 놀랬던 적이...
친구 놈 이야기 들어보니..
자기 연대 에서도 쨤 버리는 이등병과 다른 중대 병장이 서로 치고 박고 했다는...
그리고 아침에 세수를 안함...
아무도 안함..고참들도 안하니 후임들도 안 함..
치약은 엄청 남아 돌아서
믹싱 하우스 할때, 걸레 빨때 이리저리 써도 항상 남았죠..
왜 세수를 안하냐고 고참에게 물으니 자기도 쫄 시절 고참들이 안해서..
감히 못했고..
그게 전통이라 하더군요..
나중에 중대장이 더럽다고 세수 좀 하라고 해도 아무도 안 함...
병장달고 부대에 오래 된 행보관에게 물어보니...
언제 출동할 줄 모르는 부대 특성상.,.
샴푸,비누,스킨 냄새 풍기고 작전에 투입되면 바로 적에 발각이라 그게
굳어져서 지금도 그러는 거라더군요...
그리고 밤마다 라디오를 켜 놓고 잤습니다..
그것도 왜 그런지 몰랐죠...
자고 나면 매일 라디오 내용이 꿈이랑 뒤섞여서...
항상 깊은잠을 못 이뤘는데..
나중에 쨤 먹고는 잘 잤다는..
그것도 행보관님이 깊은 잠 들면...
매복시 언제 목이 달아날지 모르는 것이기에..
깊은 잠 못 들게 하기 위해 라디오 틀어놓고 자던것이..
지금은 전통으로 남은거라면서....참..ㅎㅎ
참 같은 육군이었지만...
부대가 많다보니..서로 문화가 참 다양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