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름 이번 사건, 태풍의 중심에 있던 사람입니다.
조용히 눈팅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해야할 말과 하고싶은 말이 자꾸 머리속을 맴돌아서 끄적거립니다.
그동안 보신 분은 알겠지만,
저는 친목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고,
포니게시판은 아무리 뉴비라도 '포니'라는 애니메이션을 알고있는 것 만으로도
부담없이 게시판에 섞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포니게시판이 생성되기 전인 애니게시판에서부터 활동을 하던 사람입니다.
가볍게 한 글자 적고 시작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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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보다 찬성이 많은 걸 어떻게 생각냐는 분이 계시던데,
다수가 대세이기도 하고, 의견표방하기도 쉽지만,
다수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요.
'내가 어떻게 한다고 대세가 틀어지나, 대세를 따를란다.'
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만,
저는
옳다고 믿는 것이라면,
가망이 없더라도,
의지가 닿는 데까지는 해보자.
대세가 친목쪽으로 기운 것은 저도 압니다.
혼자 아무리 외친다한들 소용 없다는 것도 알지요.
물론 제 의견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고 싶은 것은 끝까지 해놓아야 후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수결에 관한 의견은 여기까지 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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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운을 떼야할 지 모르겠는데..
우선 OC대란 이야기부터 해 볼게요.
어느 분이 그때의 결론이 현재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의를 제기해 볼게요.
당시에는 OC자체가 금지였는데, 논쟁이 터지고 결론은
'OC허용, 그러나 친목이 과해질경우 판단하에 유저들이 제재'
였습니다. 이후로 자신들이 만든 OC들이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했지요.
잠시 과거로 가보겠습니다.
사실, 포게가 처음부터 완전히 OC에 관해서 금지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지금 글은 못찾겠는데,
' 자신의 OC 만들어서 올림 -> 괜찮음
타인의 OC 만들어 주고, 만들어 달라고 함 -> 조금 위험
자신의 OC와 타인의 OC를 한그림에 그리고 그들의 친분을 과시 -> 많이 위험
여러 사람들의 OC가 한 그림에 그려지고, 그들만의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그들만의 리그 생성 -> 망했어요'
처음에는 이랬어요.
이후 OC금지 조항이 생겼다가,
'OC대란'이후
'OC허용, 그러나 친목이 과해질경우 판단하에 유저들이 제재'
여기까지가 지난 이야기입니다.
소극장 같은 거 볼때도 긴가민가 했는데,
타이밍도 그렇고, 좋아하시는 분도 많은거 같고 해서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조립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OC라고 표현하시던데,
제가 보기에는 그냥 포니게 유저 이름을 넣은거라 OC라고 하기도 좀 이상한 감이 있었습니다만...
여튼 '포니'라는 소재보다는 '유저'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제가 위험하다고 느낀건,
1. 한번은 칸쵸님이 '팬픽러만 모여!' 게시물을 만들고, 팬픽러 이외의 나머지는 조용히해! 하신적이 있었습니다.
제 시각으로 봤을 때 '창작자,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졌다고 생각했지요.
2. 어느새 타인의 OC를 만들고, 설정을 만들고, OC 그림까지 만들어 주었더군요.
라케님이 '돌아왔습니다' 할때, OC 그림(타인이 만든)을 띄우며 환호하는 것도 친목으로 보였지요.
3. OC대란 이후, OC에 대한 규제가 많이 풀렸지만,
그 전에 생각해 두고 있던 '친목 기준'을 넘나드는 것 같아,
친목이 아닌지 의견을 내 보았습니다.
그 글에 '우와, 내가 칭송받았어' 라는 댓글도 달려 있습니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OC대란의 결론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친목의 낌새가 보여서 그런 류[골방 환상곡]의 팬픽에 제재를 가해 본 것이지요.
불똥은 '닉언급'으로 튄것 같습니다만, 핵심은 '친목'이었으니까요.
OC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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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니게시판이 오유의 일부냐, 아니냐.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런 소견 없이 보면, 오유의 한 카테고리에 불과하니 오유의 일부이지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말씀 드리자면...
원래 오유의 게시판은 한개였다고 합니다.
거기서 게시판이 하나씩 분리가 되고, 세분화 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유머를 올리는데 '친목'을 할 필요는 없지요.
재미있는 자료는 올려서 공유하고, 함께 웃으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헤비업로더등 네임드가 등장하고,
흔히 말하는 후빨도 등장하는 등 친목이 생성되고,
여러차례 친목, 친목질 때문에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어제 칸초님이 삭제하신 글(친목 제한이 갑갑하다)에 달린 의견을 더듬어 보면..
'달리고 있으면 걷고 싶고, 걷고 있으면 서고 싶고, 앉고 싶고, 눕고 싶고, 자고싶은게 사람이다.'
'사람 정이라는게 무서운거다, 이름 부르면서 정들고, 정들면서 ...'
'사람은 셋만 모여도 파벌이 생긴다'
등 '친목에 대한 제한은 필수'라는 의견이 다양하게 올라왔었습니다.
여튼, 오유에 '친목사랑방 게시판'이 생겨났으며
오유의 친목은 이 게시판에 한정한다는 룰이 생겼지요.
오유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 친목의 낌새가 보이면 나무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애니게시판에서도 '친목금지'당연히 적용되어 있지요. 태클을 거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당연히 포니게시판이 애니게에서 떨어져 나올때도 적용되어 있는 상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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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유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 '포니게시판'하나만 보고 오신 분이 많은 것도 압니다.
칸초님은
'포니게를 만들어 주신 바보님께 감사합니다'
라는 말과 더불어
'포니게는 오유에서 시스템적으로는 일부이지만, 포게를 제외한 타게시판은 외부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 동의하시는 분도 많을겁니다.
'다른 게시판은 테러당하고 있는데, 포니게는 청정구역~'
이라고 좋아만하고, 오유걱정은 뒷전인 분도 보이셨으니까요.
하지만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니게는 오유의 한 부분이고, 오유에서 정해진 것은 포니게에서도 적용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위의 의견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대외적인 '친목 금지'의 이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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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에 이어서)
그리고 이건 친목하고 별개의 문제입니다만...
'우리가 고립을 당하고 있다, 자처하고 있는게 아니다'
라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오유의 포니게에 있는 이상,
오유에서 포니 및 포니게시판의 이미지 관리에 있어서 어느 정도 책임이 있습니다.
가끔씩 베스트나 베오베를 거닐다 보면, 모르는 아이콘의 글이 많습니다.
각각 해당게시판에서 추천 받은, 선택된 글들이 올라오지요.
예를 들면, '싸이퍼스'라는 게시판의 게시물이 베스트에 올라왔는데
제가 그 글을 보고
'싸이퍼스에 관한 재미있는 글이군. 사이퍼스 한번 해볼까? 게시판 둘러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마음에 들면 그 게시판에 눌러 살 수도 있지요.
베스트나 베오베에서 아직도 포니를 모르시는 분이 많이 계십니다만,
베스트나 베오베 보고 많은 분들이 포니게로 오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하지만, 포니게시판이 추천이 후한건 사실이지요.
포니게에서 한동안 고어게시물(실제 예로, 포니를 속박하고 칼로 찌르고, 입을 꿰뚫는 텀블러 그림)이
흥할때 여과없이 베스트로 보내졌었습니다.
얼마전에는 샤이가 더러운 말을 하는 게시물도 베스트로 보내졌지요.
포니를 모르는 사람이 그 그림을 베스트에서 처음보았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요?
'포니 원래 이런 만화였나?'
'포니게 사람들은 욕하는 것을 즐기나?'
첫 인상이라는게 무서운 겁니다. 아마도 '포확찢'을 접한 효과가 나타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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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니게 이외의 게시판에 포니를 싫어하시는 분만 계신 것도 아닙니다.
저는 댓글에 추천받는걸 포게활동의 가장 큰 낙으로 활동합니다만,
포니게에서는 제 댓글이 별 반응 없었는데, 베스트에서는 파래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가끔씩 제 댓글을 확인하기 위해 베스트로 가보는데(베스트로 넘어간 덧글이 확인 안되던 시절),
포니게시판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유 자체적으로 좋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포게에 좋은 분들이 많은 것은, 처음부터 오유 유저라는 좋은 사람들이 바탕을 깔아놓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요.)
물론 포게 분리 당시 베스트의 분위기는 살벌했지요.
반대가 기본으로 붙고,
추천테러 당하면 베스트에서 반대테러 당해서 단체로 보류가고...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가끔씩 포게에 테러가 찾아오긴 하지만,
예전처럼 단체로 보류로 보내거나, 대놓고 포확찢 올리는 사례가 거의 없어지지 않았습니까?
물론 포니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포니게 이외에는 외부'로 인식하여 짤라버리고, 의견을 듣지 않는다면,
고립을 자처하게 된다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의견을 듣고 실행을 안하는 것'과 '의견자체를 듣지 않는 것'은 천지차이 지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우리는 배척당하는 피해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귀를 막지 말고,
좀 더 보는 눈을 넓혀서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현재 오유의 포게 인식은 우리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구요.
덧붙여서, 가끔 브로니는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보입니다만,
제가 볼땐 브로니도 사람입니다. 포니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지요.
특권의식을 자신을 고립시킬 수 있습니다.
... 어디까지나 제 의견일 뿐이고,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믿고 행하는 것은 여러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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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목에 대한 제 주관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오유가 친목을 금지할 때, '신입의 소외감'이라는 걸 듣고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확실히, 친한사람들끼리 있는 집단에 끼여들기 힘들지요. 대학생들이 OT를 가야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친목을 하게 되면, 커뮤니티 주제와 상관없는 주제를 이야기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포니게시판에도 (뻘)이라는 글제목으로 가끔 올라오지요.
생각해 봅시다.
저는 포니게시판은, 포니를 아는 것 만으로도 소외감 없이 섞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뻘글로 포니게시판에 '야구'이야기가 올라온 적이 있지요.
어느 팀이 이겼네, 어느 지역 좋겠네, 그런 말들이 오갔던것 같습니다.
포니에는 관심이 있지만,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그 글에 관심이 없을 뿐더러 끼기도 힘들지요.
소외감입니다. 애초에 오유게시판에는 '야구'라는 카테고리의 게시판이 있어요.
그런데 왜 포니게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냐...
친목 때문이지요.
저는 이런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집안이 어려워서 고등학교도 중퇴하고, 어린나이에 돈벌러 일하고, 삶이 고달프고 힘든 학생이 있습니다.
친구도 없습니다. 또래 친구들은 학교를 다니거든요.
그 학생은 또래 아이들의 학교 시험이나 수능같은건 다른나라 이야기이고, 생각하면 가슴 아픈 사항이지요.
오늘도 힘들게 일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학생의 위안은 오직하나.
오유의 포니게시판에서 노는 겁니다.
포니게에는 좋은 사람들도 많이 접속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오가니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 가슴이 아파옵니다.
학생인것같은 유저들이 학교 이야기를 하고, 시험 이야기를 합니다.
포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도저히 저런 이야기에는 끼일 수가 없습니다.
유일한 낙이 포게에 오는 건데, 오면 가슴이 아픕니다.
이 학생이 어느 날 검정고시 등으로 학력을 올리고, 수능을 칩니다.
그런데 사정으로 시험을 망쳐서 지원한 모든 대학에 다 떨어집니다.
하지만 포니게에서 '대학 어디에 붙을지 말지 불안하다' '어디 대학 합격했다' 이런 글들이 올라옵니다.
유일한 낙이 포게에 오는 건데, 오면 가슴만 아픕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한 친목으로 발생한 소외감의 예입니다. 좀 유치하지요?
(제 이야기가 아닙니다 ^^;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대학교 잘 졸업해서 대기업도 다녔던 사람입니다.)
그거 아시나요?
친목 당사자들은 즐겁고, 문제가 발생해도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며,
문제가 붉거지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는 겁니다.
위의 예가 유치하긴 하지만, 완전 없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없지요.
'있지도 않는 사람 챙겨주자고, 지금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걸 하지말자는 거냐'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정도로 사람을 챙길 정도로 오유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나 보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
... 여튼 이건 친목에 대한 제 주관적인 믿음입니다. 쓰고보니 조금 부끄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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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여러가지 이유로 제가 포니게시판을 떠날때,
처음의 좋은 모습 그대로 포니게시판을 남기고 싶어요.
그래야 저처럼 다른 사람도 편안하게 포니게시판에 입성할 수 있을테니까요.
처음이 좋지 않았다면, 저는 포니게시판의 유저가 되어있을리 없으니까요.
아마 처음부터 '친목 금지'였기 때문에,
제가 친목금지에 더 집착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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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쓰는거 몇마디 더 써보겠습니다.
칸초님.
예전에 한창 '포니게시판 유저 유형 분류' 유행할 때 있었지요. '팬픽러, 자짤러, 음악...'
저는 이게 파벌로 보였습니다.
특히 제가
'이렇게 나누는거 않좋다. 우리모두 브로니 아니냐. 예전에 '할줄 아는게 없어서 부담느낀다'는 분의 심정 알것같다'
고 했을때 말씀하신 것 기억하시나요?
"잉여도 중요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사실 기가 막혔었습니다.
아무리 대작 팬픽을 완성하셨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무례한 표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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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저의 마지막 '친목에 대한 의견표명'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막 적은 거라 표현이 어색해도 애교로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적는데 3시간 넘게 걸렸네요.
결론을 맨 처음부터 말씀드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요약은 하지 않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