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과 욕심
사람의 마음속에는 끝이 없는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걱정’이고, 다른 하나는 ‘욕심’이다. 이 둘은 여러모로 비슷하다. 언제나 지나치게 마음을 빼앗아가고, 억누르면 누를수록 물귀신처럼 되살아나며, 또 어지간해서는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기 힘들다. 하지만 둘 다 마음먹기에 따라 의지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같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아무리 속이 편한 사람일지라도 내일 먹을 빵이 없다면 걱정할 수밖에 없다. 또 눈앞에 떨어진 거액을 보고 양심대로 행동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 이 정도의 걱정과 욕심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 어찌 보면 인간으로서 당연하다. 걱정도 욕심도 기본적으로는 불필요한 것이지만, 어디 인생이 꼭 필요한 것만 생각하면서 살 수 있던가? 문제는 걱정과 욕심이 지나칠 때 생긴다.
욕심이 걱정으로 이어지고, 걱정은 다시 욕심이 되기도 한다. 자녀를 의사로 만들고 싶은 욕심을 가진 엄마는 아이의 학교 성적에 필요 이상으로 걱정을 하게 된다. 보통 엄마들 같으면 자녀가 반에서 3등 안에만 들어도 만족하겠지만 욕심 있는 엄마는 아이가 반드시 1등, 최소한 2등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하면 땅이 꺼져라 걱정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지나친 직장인은 회사 내에서의 성공에 극도로 집착한다.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면서까지 회사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상관에게 꾸지람을 한 번만 들어도 해고통지서라도 받은 것처럼 전전긍긍한다. 욕심과 걱정은 동아줄처럼 서로 얽혀있다.
걱정을 완전히 없애려는 욕심을 버려라
돈에 대한 욕심, 출세에 대한 욕심만이 욕심의 전부가 아니다. 욕심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치에 오르다 발을 헛디뎌 웃음거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욕심, 사람들이 내 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욕심, 반드시 최고의 휴가를 보내야만 한다는 욕심, 집 안이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해야 한다는 욕심, 사무실은 정리정돈이 완벽하게 되어 있어야 한다는 욕심, 내가 잠잘 때는 세상도 조용해야 한다는 욕심, 오늘 일은 오늘 끝내야 한다는 욕심.
이런 욕심들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오늘 일은 오늘 끝내야 한다는 욕심에 과로를 하면 다음날의 업무는 지장을 받는다. 최고의 휴가를 보내야 한다는 욕심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때 안락한 휴식이 찾아온다. 내 말이 무시당해서는 안 된다는 욕심 없이 사람들을 너그럽게 대할 때 당신은 존중 받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걱정을 완전히 없애려는 욕심도 경계해야 한다. 걱정을 완전히 없애려는 욕심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을 읽고 실망할 것이며, 걱정을 덜기보다는 걱정을 더하는 꼴이 된다.
이 책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다면 성공이다. 세상과 인생을 보는 관점을 달리하고, 무엇이 진정 중요한 일인지를 올바로 판단하고자 노력해 보라. 걱정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서두르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이 세상에 당신은 짧은 여행을 온 것이다. 잠시만이라도 멈춰 서서 장미꽃 향기를 맡아 보라.” -월터 하겐
출처: why worry? - 조지 월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