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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급전
게시물ID : lol_1920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갼
추천 : 4
조회수 : 7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3/07 00:38:57

드디어..랭겜 6연승 후에 승급전에 돌입했다.

 

말도 안되는 패배들로 멘탈이 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릴 뻔했는데

 

드디어 랭겜 6연승 끝에 승급전 도달.

 

 

 

남들에게 내세우기 부끄러운 동장 II 라지만..그래도 승급전이라니.

 

 

심해에서 용왕님 알현이나 준비하던 이 내가 승급전이라니...ㅠㅠ

 

 

 

랭큐가 잡히고 곧바로

 

"안녕하세요. 서폿 희망이요."

 

라고 말을 꺼내고 차분한 마음으로 픽밴 상황을 지켜보았다.

 

 

 

주챔이자 내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레오나를 픽하고 우리 원딜이 제발 애쉬가 아니기만을 빌고 또 빌었다.

 

미드 탈론, 정글 짜오, 탑 누누..적 픽은 올라프, 초가스, 르블랑, 미포 블츠..

 

 

 

탈론이 입을 터는게 심히 불안하긴 했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심호흡을 가다듬는데

 

 

 

 

나와 파트너가 된 5픽이자 원딜은 다리우스.

 

 

 

 

 

 

다리우스의 동생 드레이븐이 아니고

 

드레이븐의 형 다리우스.

 

 

 

도끼 날려대는 홍철이가 아니고

 

도끼로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다리우스가 나와 봇듀오를 하게되었다.

 

 

 

 

"헉!!! 핸드폰 보느라 못 봤어요 ㅈㅅㅈㅅㅈㅅ"

 

 

 

 

픽밴상황도 모르고 그냥 주챔인 다리를 픽해버리고 칼락인까지 해버렸다고..

 

닷지하면 승급전까지 다시 도전해야하는 상황..ㅠㅠㅠㅠ 돌이킬 수가 없었다.

 

 

 

 

우리편 짜오는 멘탈이 붕괴되서

 

"야, 짜장 미드로 킬 배달간다."

 

하며 적들이 환영해 마지않는 미드타워로 시작하자마자 뛰어가기 시작했고

 

다리는 "아 승급전인데 ㅠㅠ" 라면서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있었다.

 

 

 

 

 

..나도 승급전인데....시발..ㅠㅠ

 

 

 

 

 

멘탈이 붕괴된 짜오가 2번이나 산화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팀챗으로 팀원들 모두를 다독이며 죄책감에 물든 다리와 함께 봇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었다.

 

 

 

하..

 

상대 미포와 블크는 우리를 보며 입이 찢어져라 미소를 지었고

 

 

 

우리는 "제발 cs 하나만" 이란 심정으로 빌고 또 빌고 어찌저찌 연명을 하고 있었다.

 

 

 

딱콩딱콩딱콩

미포년이 계속 총알 날려대도 우리 다리는 딜교환이 전혀 안되고 나는 나대로 달려들지도 못하는 상황이었고..

 

 

 

하지만 멘탈이 붕괴됐던 짜오가 겨우 멘탈을 부여잡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동분서주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cs를 미포의 절반정도만 유지하던 다리는

반피정도만 남아버린 상황에서 블츠의 매정한 그랩에 잡혀버렸다.

 

 

차라리 내가 죽어야지 하는 서폿의 심정으로 천공의 검을 미포에게 꽂고 쉴드를 키고 방패로 미포의 싸대기를 후려쳤다.

 

 

 

 

 

그래 여기까지야

기본공속+뎀지가 쓰레기인 레오나로 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

 

 

 

 

 

그리고 그때, 체념한 내 머리 위로 미처 피하지 못한 다리의 도끼가 바람을 가르는 모습이 보였다.

 

하, 바보.......몸 대줄때 그냥 피하지..ㅠㅠ

 

 

 

 

 

더블킬..!!

 

 

 

 

 

내 희생이 헛되게 둘다 따여버렸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내 눈에 비친 것은 회색화면이 아니었다.

 

 

 

 

 

 

 

나와 다리 둘다 실피만 남은 상황에서 우리의 발 밑에 블츠와 미포의 시체가 나동그라져 있었다.

 

 

 

미포를 땄다...!

블츠도 땄다......!!!!

 

 

 

 

그리고 그때서야 느꼈다.

 

어, 뭔가 된다?

 

 

 

 

 

 

다리의 무지막지한 딜, 내 패시브와의 시너지 거기다가 다중 출혈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포의 길지 않은 사정거리와 우리 둘중 아무라도 블츠가 끌어봤자 손해인 상황.

 

 

 

그걸 깨닫은 우리는 조금더 적극적으로 나섰고

 

 

 

갱오는 정글러까지 모조리 묶어서 흑점폭발+천공의 검+여명의 방패+쉴드 폭발로 후드려패고 탈진을 걸어버리면

 

다리가 미친년 널뛰는 것처럼 폴짝폴짝 상대팀 챔피언들의 두개골을 박살내버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멘탈이 완전히 회복된 짜오가 이젠 킬배달을 우리에게 날라주기 시작했고, 누누는 올라프를 상대로 탑을 쫙 밀어버리는 기적을 보여줬으며

 

 

 

 

 

결국 길지 않은 30분이 채 가기도 전에 넥서스를 후드려패면서 승리를 맞이했다.

 

 

 

 

누가보아도 천인공노할 대역죄인이었던 다리는 그 누구보다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나는 랭겜 7연승과 승급전 첫승이라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그리고 우리 팀원 모두는 다들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에게 칭찬을 마구 날렸다.

 

 

 

 

 

통계화면을 보지도 않고 모조리 빠져나간 적팀을 비웃으며

 

끝까지 멘탈을 부여잡은 서로를 칭찬하느라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래 게임은 이런 것이었다.

 

첫 스타 4대4 헌터 팀플 승리를 했을때도 이런 기분이었다.

 

이렇게 서로 멘탈을 부여잡고

 

서로를 다독거리고 도우며

 

절망적이라고 보이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아 힘을 내는 것.

 

그것이 바로 모두가 같이하는, 코옵 멀티플레이 게임의 참맛인 것이다.

 

 

 

 

 

 

랭점..승급..이런 것에 일회일비하던 스스로가 너무 한심스러웠다.

 

지금까지의 나는 이 무한경쟁사회에 휩쓸려 게임 속에서도 진정한 즐거움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다시 게임의 참맛을 깨달았다는 것에 거세게 밀려오는 벅찬 감동을 가슴 가득 끌어안고

 

큐를 돌린 나는 결국 2연패의 늪에 빠지고 승급실패했다. 시발....

 

 

 

 

 

하..동장 1 언제 올라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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