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도의적 양보 vs 박원순, 시민 위해 백번양보!
정치공학적인지 정치도의적인지는 관심없으나, 새정추의 투정이 합당하다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새정추가 추구 하려는 새정치의 모델이 이토록 비루한 것이었다면 참으로 실망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더더욱 타의에 의한 양보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결정한 사안에 대해 가당치않은 대가를 요구하는 것, 악덕고리대금업자나 시정잡배들의 우격다짐으로 밖에 여길 수 없습니다...
더더욱 박원순시장 시정 능력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높은 상황에서 시장직을 양보 하라는 것은, 시민에 대한 예의도 아닐 뿐더러, 정치도의적으로도 옳은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설상 새정추에 박원순시장을 능가할만한 인사가 있다 손 치더라도 검증이란 절차가 남아있는 상태라면 섵부른 양보론이 새누리에게 어부지리를 안겨 줄 수도 있다는 것, 또한 궁지에 몰려있는 그 무리들에게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굳이 정치공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약간의 상식만 갖춘 분이라면 누구라고 쉽게 알 수 있는 기초상식일겁니다...
그동안 실속없는 기자회견으로 많은 분들의 기대를 저버린 상황에서도, 혹시나 다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으로 새정추를 지지해온 분들도 다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철수의원의 철학과 정치에 대한 비전은 여전히 안갯속을 오락가락하고, 그 실체 역시 애매모호와 오리무중으로 확신보다 의구심을 들게 한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정치력부재로 인한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단지 새정추의 기치를 돈키호테의 만용으로 치부할 것인지, 무소의 뿔 처럼 시대를 앞서 간 선구자로 인식할 것인지는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지만 말입니다. 소박한 바람이라면, 조자룡이 휘두르는 헌 칼로 그치지 않기를 기대할 뿐이죠...
암튼 정치도의적으로 서울시장직을 양보하라는 안철수의원의 발언은 동의할 수도, 수긍할 수도 없습니다. 순간적 오판이었든, 감추었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었든,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놀부의 고약한 심보를 달가워 할 국민은 없기 때문입니다. 김성곤 경기교육감 영입설도, 김부겸 전 의원 영입설도 새정추의 가식이 드러나는 것 같아 불쾌할 지경인데, 한 술 더떠 박원순시장 양보론은 야권에 대한 테러와 다름이 없다 이 말입니다...
새 정치가 어떤 것인지 아직은 그 실체를 확인 할 수 없으나, 야권 분열을 도모한 것이라면 그 목표를 수정하시길 바랍니다. 새누리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비판은 커녕, 오히려 동조하는 듯한 안철수의원의 언행은 또 다른 절망을 안겨주는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민의가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시고, 허무맹랑한 지지율에 목매달지 마시라 강권합니다...
뜻이 없으면 길도 없는 법입니다!!...
민주당지도부 뻘짓만으로도 벅 찰 지경인데 안철수님까지... 도대체 왜들 이러시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