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눈팅만 하다가 이런 일로 글 쓰게되어서 유감스럽네요..
2일 저녁에 지인들이랑 만나서 술을 먹었는데 헤어지고 택시를 탔어요
남자친구랑 같이 탔는데 마지막에 술을 과하게 먹어서 둘다 택시탄 와중에는 깨어 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곧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지인이 택시 잡아주고 목적지 말해주고 이동중이었습니다. 방향은 논현쪽에서 잠실쪽으로 이동 중이었구요.
대략적인 시간은 3일 새벽 3~4시 경이었던 걸로 추정하고..
한참 자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뜬건 아니고 실눈을 떴어요.
가슴쪽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실눈뜨고 잠시 관찰하니
제가 운전석 뒤쪽에 앉았었고 남자친구는 제 오른쪽에 앉아 있었구요.
조수석쪽에 낯선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때 당시엔 지인이 같이 탄 걸로 생각했는데 조금 더 보니 완전 모르는 사람 얼굴이었던거죠)
택시는 정차중이었습니다.
뭔가 적극적인건 아닌데 주춤주춤 거리면서 다리쪽을 좀 만져졌고
앞쪽에서 뒷자석쪽을 좀 관찰하더니 다시 가슴쪽으로 손이 올라와서 그때 깨어난척하면서 말했어요
(이때 자리를 옮긴건지 몸을 운전석쪽으로 다시 움직인건지 기억이 애매하네요)
아저씨 지금 뭐하는거냐고요..지금 내 가슴 만졌죠 하는 동시에 남자친구도 정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이더라구요
그러니까 하는 말이 깨우려고 옷쪽을 조금 건들였는데 오해하신거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실눈뜨고 보고 있었는데 지금 뭐라는 거냐고 소리질렀어요.
깨우려고 했다는 사람이 다시 급하게 차를 몰더라고요..왜 깨우려고 했다는 설명도 없고..(그때 따져물었어야 했는데 경황이 없어서..)
가는 도중에 진정이 안되서 계속 실랑이를 했어요 울고불고 소리지르고.. 아저씨 딸 있냐니까 딸 있다대요..-_-
그러신 분이 지금 이러냐고 한두번 아니죠 그러면서 진짜 제가 생각해도 정신나간 사람처럼 울화통이 터져서 울면서 막 소리 질렀어요
그러다가 자기가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됐고 경찰서로 가자 그랬어요. 남자친구는 비몽사몽하고 당황해서 어버버 거리고 경찰서로 가달라고 한마디 하더라구요..
별말없이 운전하는듯 하더니 중간에 차량 인적 좀 뜸한대서 차를 세우더라고요.
내려서 얘기하자고 그러면서 자기가 무릎꿇고 빈다고 막 그러는데 제가 됐고 경찰서 가자고 계속 그랬어요.
그러더니 저를 억지로 택시에서 끌어내렸죠. 저는 내몸에 손대지 말라고 거의 악다구니 쓰고 있었고..
아 이 부분은 남자친구 한테도 상당히 화가 났었어요..당황해서 어어 그러면 안되는데 뭐라고 하긴했는데..아오...
어쨋든 둘다 택시에서 내린상태에서 자기가 무릎꿇고 빈다면서 막 뭐라뭐라 하더라고요..
제가 너무 열통터져서 딸도 있으신 분이 어떻게 이러시냐고 이런말을 하는데 순간 운전석에 타더니 차몰고 쌩하니 가버리더라구요..
허허... 벙쪄가지고 계속 눈물만 나오고 남자친구 한테만 괜히 소리지르고 화풀이 했네요..넌 뭐하고 있냐고..
술을 많이 먹어서 사람이 정신 없긴 했겠지하고 속 다스렸네요...
택시도 안다니는 대로변이라 어이가 없고 허탈한 와중에 남자친구가 계속 미안하다고 울고 나중엔 내가 달래주고.....-_-
생각해보니 깨우려고 했던거라고 오해라던 사람이 괜한 오해 안만들려면
남자쪽을 흔들어 깨우거나 터치 하면서 일어나보시라고 말을 했으면 됐을건데.. 조심조심 도둑놈처럼 뭐하는거냐고..
그리고 운전석 쪽에서 손대기엔 대각선에 앉은 남자친구쪽이 동선상 더 확실하고
뭐하시는거냐고 몇마디 했을때 남자친구도 바로 깼는데 깨우려던 거라니..
허술한 이론 투성이인걸 그때 정신이 없어서 못 따져 물은게 참 어이 없네요..
여튼 그때이후 지금까지 계속 신경쓰느라 명치 아파 죽겠어요...
어젠 자다가 새벽 4시에 깨가지고 생각나서 잠도 안들고 온갖 쌍욕을 되뇌이며 잠들었네요..
근데 다행인건 지인분이 택시 태워보내면서 택시 번호 사진을 찍었다고 택시 번호찍힌 사진을 받았습니다.
이거 처벌하고 싶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찰서가서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경황없이 허둥지둥 하고 싶진 않은데..
고소? 고발? 신고? 뭘 하러 왔다고 해야하나요..
지금 이틀 지났는데 택시 운전수가 바뀌거나 그러진 않겠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