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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할 시간을 달라는 남자
게시물ID : love_481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쟈스라
추천 : 1
조회수 : 4006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20/12/29 12:02:46

 

전에 올린 글에

많은 분들이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셔서

또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남자친구가 저에게 특별히 바라는게 없었는데

헤어지자는 말은 절대 하지 말라고 했었거든요

 

근데 제가 11월에 서운함이 폭발해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전날 다투긴 했지만 서로 잘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한 남자친구는

반갑게 인사하는데

제가 우리 이제 그만하자 나는 너를 포기하겠다 그냥 서로 갈길가자 라며

이야기도 안듣고 다다다다

남자친구는 그래 그러자 하고 갔어요

네가 그렇게까지 생각하는데 더이상 만날수있겠냐며

 

그날 오후에 정리하는 문자를 쓰다가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잡았습니다 (이미 헤어지자고 한 것 부터가 저의 문제라는건 잘 알고있습니다 ㅜㅜ)

 

보통 이렇게 다투면 하루이틀이면 풀었었는데 (이런적이 종종 있었어요)

이틀뒤에 저녁에 만나서 이야기 하는데 그만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남자친구는 시작도 끝맺음도 잘해야 한다며 정리하자고 하더라구요

 

다음날 저희집에 와서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고 남자친구가 집에 갔고

다음날 밥 차려놓았더니 그걸 먹으며 화해했습니다

나랑 헤어질거냐니 이렇게 밥까지 먹는데 어떻게 헤어지냐며.

 

근데 그때 남자친구는 정말 끝났다고 생각했었더라구요

기분 안좋거나 쌓이면 동굴로 들어가야 하는 사람인데

스스로 노려해보겠다고 하며 똑같이 지냈습니다

물론 저도 서운한 것도 시간 지나면 별거아니더라 내가 너무 성급했다며

노력해보겠다고 하고

 

삼주뒤에 기념일이었는데

기념일 당일에 남친이 성의없어 보여서 제가 또 욱해버린것이에요.

다음날 기념일때문에 연차쓴거라

종일 바쁘게 일하고 온건데 오후에 연락안해줬던 서운함이 쌓여서 제가 요리 해준다는 것도 거절하고

평소 먹고싶다던 음식 주문하자는것도 거절하고 ㅜㅜ

그래놓고 편지 한통 안썼다고 너무 성의 없다고 제가 또 다다다다

 

쓰면서도 제가 정말 문제가 많으네요 휴

 

남자친구는 담배 피고와서

자기가 마음이 아직 안돌아와서 그런것 같다 기념일을 신경을 아예 안썼다

라고 하길래

 

제가 아직도 마음이 안돌아왔으면 그만하자 하고 정말 헤어지게 되었어요

 

그후로 네번 만나 이야기해봤는데

남자친구는 그만하는게 낫겠다는 입장이고

저는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저한테 마음도 없고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차피 똑같은 상황이 올거다

그만하는게 맞다 라며

마음없이 제 옆에 있는건 위선이라고 지금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가 헤어지기는 너무 아쉽지 않냐

지나간 추억도 추억이지만 앞으로 함께 보내지 못할것들이 너무 아쉽다

이렇게 헤어지고 싶지 않다 라고 했더니

 

자기는 지금 당장 헤어지고싶은데

제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기도 한번만 더 생각해 보고싶어졌다고

일주일만 생각할 시간을 줄래? 라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마음이 돌아올지는 자기도 모르겠다 그래도 시간을 가져보고싶다며.

 

 

전에도 잦은 다툼에 지친 남자친구가 시간을 갖자고했는데

저는 제가 마음이 변할것 같다며 거절했었거든요

ㅜㅜ

 

아이고 과정을 글로 쓰니 저도 참 별로인 여자네요 휴

 

아무튼 남자친구한테 네가 시간을 달라면 줘야 하는게 맞는데

난 그러면 헤어질 준비를 하고있어야 하냐

나한테 헤어질 시간을 주려는 거냐고 하니

그건 아니도 저도 생각해보고 일주일 안에 지금하고 마음이 변하면 중간에라도 연락달라길래

내가 마음 변할일은 없을것 같은데 라고 하고

 

지금 시간을 가지는 중입니다

내일 아니면 모레 연락 올 것 같은데

남자친구가 결론이 그만하는게 낫겠다 라고 하면

깔끔하게 헤어져줘야겠지요?

 

사실 남자친구가 그동안 마음이 어떨지 남자분의 심리가 궁금해서 글을 올리는 건데

쓰다보니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남자친구가 그렇게 결정하면 헤어져 줘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이 울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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