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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낳으면 효녀된다는말 전 아니었어요.
게시물ID : wedlock_48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빵구뽕
추천 : 11
조회수 : 1287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09/24 01:23:32
아이낳고 나면 효녀효자 된다는 말 있죠? ㅎ
저는 그 반대였어요. 무슨말이냐구요?. ㅋㅋ

저희 어머니... 가난한 남자에게 시집와 정말 쎈 시어머니 모시며 갖은 고초 다 겪으셨어요.. 공장에서 일하시며 저희 키우셨구요..
저희 아버지... 좀 별난 어머니 밑에서 아버지 없이 자라셔서 애정결핍에.. 우울증에.. 대인기피 등이 좀 있으셨어요..
그래도 평생 열심히 돈 벌어오셔서 부족했지만 자식들 힘들지 않게 무던히 노력하며 사셨구요..

전 우리 부모님 생각하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어요..
어릴때 부노님께 뭐 사달라 떼한번 안부리고 컸고, 부모님 호강시켜드리고 싶어서 공부열심히 했어요. 공부가 좋아서 한게 아니구요..대학들어가서도 알바하면서 부모님 용돈 드리는게 좋아서 대학시절 내내 알바했고.. 졸업후  취직하고 나서는 집안 살림살이 바꿔 드리는거 아버지 차 사드리는게 꿈이었던 터라 그것도 다 했어요.  

지금생각해보면 효녀병이 걸렸던거 같아요 ㅎㅎ
왜냐면 울부모님 우리를 키우시느라 그렇게 안해도 될 고생하신거 같아 죄송한마음이 컸거든요.. 그래서 내가 꼭 나중에 돈벌면 다 갚아야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제 생각이 얼마나 바보같았나를 알게되었다라고 할까요?
첫아이 임신했을때... ㅋㅋ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을 다 기록해서 나중에 받아내야지~~라며 장난반으로 엑셀에 저장하기 시작했어요 ㅎㅎㅎㅎ 출산후 몇달간은 잘 기록했었는데... 

 어느날 문득... 
아! 아이는 내 선택에 의해 태어난건지 아이 본인의 의지로 태어난게 아니구나!!!!!
내가 "아이를 위해 뭘  해.준.다." 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거구나!!

당연히 내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인데 내가 책임져야 하는게 맞는거더라구요. 아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먹이고 입히는건 부모의 희생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하는 거구나!!!!

솔직히.. 요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나중에 이 헬조선에서 힘들게 살겠지 ㅠㅠ 미래가 밝지도 않은 이나라에서 태어나게 한게 어쩔땐 죄스러운 맘이 들기도 해요. 

암튼.. 그래서 전 엄마가 된 후 효녀병이 좀 낳았어요. ㅎㅎ
물론 부족한 살림에 사랑만큼은 부족하지 않게 자존감 높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해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은 있죠~~

가끔 ... 자식을 힘들게 하는 부모님을 어쩌지 못하고 그래도 내 부모인데 .. 하며 몸과 마음이 힘드신 분들의 하소연글을 볼때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분에 대한 보답? 같은 심리로 얶매여 계시던데... 너무 그러지 않으셔도 되요...

전 나중에 내 아이가 저에게 뭔가를 갚으려고 저한테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았음 좋겠어요. 본인이 행복하게 사는게 제가 제일 바라는 거라는거~~!!! ㅎㅎㅎ

암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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