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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일기장
게시물ID : humorbest_480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U◀K케이K
추천 : 35
조회수 : 2591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7/10 12:19:33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7/09 13:35:39
8/12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o^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10/14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을 보았다.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이 곳을 사랑한다. 



11/11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사냥꾼들은 죄다 잡아다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슴을 잡는다는 건 도저히 인간이라 여길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2 

드디어 간밤에 눈이 왔다! 

만세! 만세! 만만세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며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아내와 같이 치웠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12/12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집 앞을 다시 치웠다. 

아름다운 곳이다. 



12/19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 버렸다. 

삭신이 쑤신다. 

이건 뭐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염병할.. 

그 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22 

하얀 똥덩어리(-_-)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우씨~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 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사람을 놀리는거야 뭐야! 씨양놈으 시끼! 

빨랑빨랑 와야지! 



12/23 

드디어 몸살이 걸렸다. 

아내도 같이 걸려서 병간호도 해줄 사람이 없다. 

약도 사러 갈 수가 없고.. 

우와 진짜 욕나온다. 



12/24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아내와 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다. 

하지만 힘을 내야지. 

저녁무렵이 되니까 몸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12/25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그게 어쨋다는거야 

방송에선 서울놈들이 눈이 안와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생지랄들을 떤다. 

개눔시키들! 저것들은 여기로 잡아다 사흘밤낮 눈만 쳐다보게 해야 한다. 

간밤에 끄 망할놈의 눈이 더 왔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말이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 버린다. 

개눔쉬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 

도대체 대갈통이 도는 새끼들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눈을 제설차로 다 치울수 있다고 생각을 하다니... 

소금을 찔찔 뿌리지 말고 

왕창왕창 퍼붜야지 될것아니냐고 눈을 하얗게뜨고 욕을 한바탕 해줬다. 

쌍놈의 새끼들! 

소금 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 지네 돈이야! 

다 쓰라구 있는 국가 예산인데 말이야! 



12/27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는 3일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도대체 사람 사는덴가? 

일기예보는 또 30cm 가량의 눈이 더 온단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우와! 돌아버리겠다. 



12/28 

기상대놈들은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다. 

그러구두 월급받고 있다니... 

핵폭탄으로 죄다 쥑여버려야 한다. 

그리구 눈속에 파묻어 버려야 한다. 

일기예보가 틀렸다. 

30cm가 온다던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왔다. 

1m30cm다. 

도대체 이렇게 눈이 많이 올수가 있는 건지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모를 일이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때문에 삽을 여섯자루나 부러뜨렸다고 얘기 해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의 새끼를 패면서 부려뜨렸다! 

대갈통을 빠개버릴려다 말았다. 



1/4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로 치었다. 

차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뭣때문에 산에 돌아다니게하는지 모를일이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기관총이라도 가지고 와서 염병을 할 사슴이라는 짐승은 

죄다 피작살을 내야 할일이 아닌가! 



3/3 

지난 겨울에 그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이모양을 만들어 놓냐 말이다. 

국가예산이 저희돈이란 말인가? 

아껴썼어야 하지 않은가! 

무식한 새끼들같으니라구... 

정말 도대체 신도 포기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5/10 

다시 부산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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