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귈 때부터 이미 유학 계획이 있었고 계획한 시기가 다가오니 여친이 마음이 흔들린 거 같습니다 얼마전에 처음으로 취업해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20대후반에 비교적 늦게 취직한 것이라 열등감? 비교의식? 도 심하게 드는 상황에서 결혼이라는게 현실로 다가오니 원거리 연애라는 상황과, 저의 장래성 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마음이 변한 것 같네요
위낙에 여친이 멘탈이 약한 편이라 취업준비 때도, 중간에 몇번씩 슬럼프가 왔었을 때, 결국 저도 일이 너무 바빠서 한번 헤어졌던 적은 있었지만... 그때를 빼면 여친 취직에도 항상 내조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밤세서 같이 자소서 첨삭이며 면접준비 한적도 몇번 있었습니다 여친도 제가 정신적 지주였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일과 병행해서 유학준비로 일주일에 이틀은 세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참에 한달가까이 마음편하게 데이트를 하지 못하게 되니까 유학 가는 동안 날 기다리게 하는게 욕심이 아니냐, 오빠는 일 생각밖에 안한다, 결혼 준비가 안되어있다 정말 결혼 하려는게 맞냐 이런 말들을 밤에 전화하면서 무심코 하더라고요
그게 너무 상처가 돼서 밤잠 못자고 다음날 그게 무슨 말이냐 나랑 만나는게 그렇게 힘드느냐 물으니 못 만나겠다, 너무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때 느낀 충격은 정말 컸습니다.
섭섭한 마음에 여기 게시판에 글을 썼는데 많은 분들이 원거리 연애는 쉽지 않다, 결혼은 현실이다, 유학 가기전에 말한 것이 차라리 양심적이다는 등 여러 말씀 주셨습니다
저도 섭섭한 마음이 좀 가라앉으니, 이해도 한편으로 됩니다... 밉다가, 보고 싶다가, 또 미워졌다가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저번주에 그래도 오랫동안 진솔하게 사귀었고 그래도 한번 보자는 마음에, 그리고 사실은 저는 한번 잡아보고 싶은 마음에 약속을 잡았습니다
저도 평소 데이트하던 때처럼 나름 차려입고 나왔고 여친도 이쁘게 하고 나와줬더라고요.. 처음에는 어색어색했지만 좀 얘기하다보니 서로 많이 좋아했었다는 거랑, 그럼에도 여친의 마음이, 원거리연애와 결혼적령기라고 하는 현실적 조건 때문에, 계속만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는걸 알았습니다
뭐 분위기는 나쁘지않았습니다... 서로 얘기하다가... 뭔가 예전처럼 데이트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갑자기 여친이 펑펑 울면서 너무 힘들다고 집에가자고 하더라고요
여친도 저번주 봤을 때 느낀거지만 저처럼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것 같습니다 사랑하다가도... 너무 힘들 것 같고.. 또 사랑하다가도 아닌거같고
일도 그만두기 직전이라 살던 집이며 비우다보니 여친이 만들어준 손편지며 같이 봤던 영화티켓이며 돌아다니네요
볼때마다 너무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여친이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여친이 연락해줬으면 좋겠는데... 저번주에 봤을때는 큰맘먹듯이 이제 헤어진거라고 연락안하겠다고 했으니.. 연락이 안오겠지요~~~ 제가 더잘하겠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네요
헤어지기 직전까지도 엄청 달콩달콩했는데 참~~ 솔직히 이렇게 헤어질거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여기서 더 잡아봤자 더 구질구질하겠지요? ㅋㅋㅋ 여친은 무슨 생각하고있을지 ㅋㅋ 벌써 다른 남자 생각하고 있는건아닌지 모르겠네요 저만 옛날에 머물러 있는것 같습니다 저를 내친것이 얄밉다가도 자꾸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