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이 40이 코앞인 줌마에요..
정확한 요즘 표현은 모르겠지만 아이돌 덕질이라곤 고딩때 HOT 조금 좋아하던게 마지막이에요.^^;;
그러다가 결혼해서 애낳고 집에만 갖혀 살다시피 하니 심심하고 답답해서 유투브보며 심심풀이 했어요.
우연히 특정 그룹의 무대영상을 보게 됐는데, 그 전엔 이름만 알던 아이돌 그룹이었어요.
그런데 노래나 퍼포먼스가 너무 멋지고 제 취향을 저격해서 푹 빠지게 되었죠.
그렇다고 뭔가 활동적인 덕질을 한건 아니에요.
그냥 하루종일 영상 찾아보고, 설거지 할때나 운동할때 항상 그 그룹의 노래를 듣고..
팬카페 가입해서 글들 보고.. 그 정도 였는데도 정이 엄청 들더라구요.
신랑이나 주변지인 만나면 자꾸 멋진 무대 영상보라며 자랑하고 보여주게 되구요.
특히 신랑은 엄청 성가셔 해요.ㅠㅋ
특정 1인이 아니라 멤버 각자의 개성이 있다보니 그 각각 멤버의 매력대로 다 좋아하구요.
그렇게 몇개월간 푹 빠져왔고 제 답답한 육아에 유일한 활력소였어요.
근데 워낙 많이 보다보니 멋진 영상만 알던 제가 관련 영상으로 뜨는 안티영상도 보게 되었고 그동안 몰랐던 논란있는 사건들도 알게 되었어요.
범죄라던지 그런 엄청 심각한 사건은 아니었지만 제 가치관내에선 무개념하다 싶은 행동이나 용납하기 어려운 것들요.
그런것들을 알게 되니 그들에게 실망감이 들었고, 그런데도 여전히 팬심이 남아 좋아하는 제가 한심해지는 등등의.. 감정적으로 엄청 혼란스럽고 우울해지더라구요.ㅜㅜ
그러는 중에도 또 논란거리들이 한번씩 생겨나고 그럴때마다 다시 멘탈이 바삭바삭 부셔져가요.ㅠ
안되겠다, 덕질 그만두자 결심해서 몇일 안듣고 안보기도 했는데..
진짜 세상 낙이 없고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기분이 들어요..
애엄마, 아줌마가 왜 이러고 있는지 스스로가 한심하네요.ㅠ
원래 덕질이 이렇게 감정적으로 휩쓸리는 건가요..??
어떻게 다들 팬으로써 평화롭게 팬심을 이어가시는지 존경스럽기도 하네요.ㅠ
요즘 또 우울해져서 무작정 눈팅만 하던 오유 연예게시판에 글 남겨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