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의 시체가 살아나서 움직인다. 살아서 움직이지만 실제는 죽어있는 존재의 이름은 ‘좀비(Zombie)’.
수 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좀비물’이라는 장르까지 탄생할 만큼 단골 소재로 쓰이고 있는 이 좀비가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데일리 사이언스’는 학술지 ‘PLoS ONE’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좀비 개미’의 실존 사실을 보도했다.
그 정체는 브라질에서 발견된 '개미에 기생해 이를 조종하는 좀비 곰팡이(Ant Fungi phiocordyceps Unilateralis)'로 이 곰팡이의 포자는 숨구멍(respiratory spiracle)를 통하여 개미의 체내로 들어 간 후, 개미의 생명 유지에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연조직들(soft tissues)을 먹으며 자라기 시작한다.
곰팡이가 포자를 만들 준비가 되면 균사가 개미의 뇌로 침투해 조종, 특정 행동을 하게 만든다.
감염된 개미는 식물의 줄기를 타고 기어올라가 턱을 이용하여 잎사귀에 몸을 고정시키고, 이 때 개미는 잎맥(leaf vein)을 비정상적이라 할 만큼 강한 힘으로 물게 된다.
이후 곰팡이는 개미를 죽이고 계속해서 자라나 더욱 많은 연조직들 속으로 균사를 침투시킨다. 곰팡이가 번식할 준비가 되면 과실체(fruiting body)가 개미의 머리로부터 자라나게 되고 과실체가 터지면서 포자들이 공기 중으로 퍼진다. 이러한 과정은 4일에서 10일 정도 걸린다.
이 논문을 발표한 데이비드 허지스는 "1 평방미터 당 20에서 30 마리의 개미들이 발견되는, 말하자면 '곰팡이에 희생된 개미들의 묘지'가 발견되곤 한다. 개미의 사체들은 특정한 높이에 있는 잎에서 발견되는데, 이들은 주잎맥(main vein of a leaf)을 물고 죽어있다. 죽은 개미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곰팡이들은 영양생장(vergetative growth)과 포자형성(sporulation)에 실패하거나 작은 크기의 비정상적인 생식구조(reproductive structure)을 갖게 됨이 밝혀졌다”고 기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