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 6월은 마늘 시즌입니다!
주말에 도와드리고왔어요
기계가 한번 지나가면 뿌리가 땅에서 분리되는데 쭈구려앉아서 마늘을 휘어잡고 뽑아서 흙을 털고 대충 모아 묶으면 돼영...이게 단순작업인데 겁나 무릎허리가 아파요! ㅜㅜ
다하고나선 묶은거 싣고 창고에 매달고 밭이나 논에 남은 비닐 잔해도 벗기고 한담에 밭 갈고 콩심고, 논 갈고 모 심어요.
근데 올해 작황이 좋지 않아서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작은 마늘이나, 대가리가 분리된게 많이 나왔는데용 이건 그냥 먹어요! 모으면 되게 많아요~ 보통 비닐 걷을때 모아서 집으로 가져가구 그러는데...부모님이 바쁘셔서 신경을 별로 안쓰셨거든요.
주말에 제가 도와드리고 있는데 등산복을 알록달록하게 입은 아주머니와 할머니 중간즈음 되어 보이는 두분이 멀리서~ 뭔갈 줍고 계셨어요. 알고보니 마늘 대가리들..
근데 딱히 밭 주인으로 보이지않았고 등산백팩 하나 메시고 손에 큰가방 또 하나들고 열심히 담고 계시더라구요. 우리밭 바로 옆이어서 뭐야ㅡㅡ 이러고 엄니한테 말씀드렸더니 도시 사람들 저렇게 주워가서 따로 안사먹고 그런다더라 하시더라구요!
즈히 가족이 일을 다하고 다른밭에 갈때까지도 계속 줍는 모습을 보았어요.
딴 밭에꺼 다뽑고 비닐 걷어내는데 가물어서 진짜 사막인줄...ㅜㅜ먼지 작살나게 마셨네요... 암튼 근데 부모님이 비닐 걷으신적도 없다는데 막 반쯤 걷혀있구 마늘 쪼가리들도 거의없고...아까 본 분들같은 사람들이?많이 줏어갔구나! 하고 정리도 마무리하고 집에 와서 창고 정리를하는데 그분들이랑 마주쳤어요.
저희 엄마 또 그런건 못넘어가셔서, 남의 밭에꺼 막 가져가시면 안됩니다 하셨는데요 그분들이 "그런 섭섭한소리 하시면 안되죠. 우리 주인없는 빈밭에서 마늘 주웠어요. 아까 그쪽분들 밭에 계시길래 손도 안대고 나왔어요. 시골 인심 야박하네" 라고 두 아주머니께서 포풍 랩을 하시더라고요...허허
거참 주인이 그 밭에 없으면 막 주워가도 되는건가요. 매시간 지키고 있을것도 아닌데...'-`
시골인심이라니!!! 그건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해당하는 말 아닌가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도시 사람들이 시골와서 허락없이 막 스틸하고는 뭐라구하면 시골 인심 운운하는거 넘나 많이 봤는데 볼때마다 어이가 없어요...
공공재 아니고 주인있는 작물인데요.
암튼 나는 나이들어서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한 주말이엇습니다. 마무리는... 마늘 맛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