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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사랑받는 연애를 하고싶어요.. (2)
게시물ID : love_477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프넬
추천 : 2
조회수 : 320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0/09/09 15:36:52

 


님의 사연을 보고 생각나는데로 좀 짚어드리자면




20대 초반이고, 성인돼서 지금까지 세번정도의 길고 짧은 연애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세번의 연애동안 한번도 사랑받는 연애를 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은적이 없습니다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이런식으로 저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그런 느낌을 받는 연애를 해본적이 없어요ㅠㅠ


 


사랑이라는 것은 주는 거고

좋은 연애라는 것은 서로가 각자 최선을 다해서 상대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60대가 된 부모들에게 어릴때 자식을 키울 때 어땠냐고 물어보면

"자식이 절 안 사랑하는 거 같아요" 라거나 

"전 자식한테 잘해줬어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절 사랑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어요" 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 자식한테 못해줘서 미안해요" 라고 대답합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사랑이라는 주는 것이고

나는 당연히 주고 싶었는데 인간이라서 원하는 만큼 해주지 못했고 그래서 미안한 감정이 드는 겁니다

자식에게 난 못해주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입니다

오히려

"우리 자식은 절 안 사랑해서 그게 내내 서운했어요. 다른 엄마들은 용돈도 많이 받던데."

라고 본인은 잘해주었으나 자식이 나에게 잘해주지 않아서 억울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역설적이게도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받으려고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욕망인 것이고

남자는 자려고 사귀고 여자는 돈 때문에 사귀는 것이

서로 욕망이 가득한 연애인겁니다

사실 이건 연애라기보다 매춘에 가깝네요

돈과 성의 자리에 애정과 관심과 사랑이 들어간 사람들이

불안형들입니다


그리고, 

뭔가를 바라면서 하는 연애는 사랑이 아니라 욕망입니다

 


 

사랑을 받는 법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나는 과거의 남자친구들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사랑했는가? 를 되돌아보고 스스로 질문해보세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신다면 먼저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세요

연애는 공짜가 아니고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닙니다

연애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내가 베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하는 것이고

사랑이란 부단히 연마해야 되는 기술이며

사랑이란 인간이 할 수 있는 정신행위 중에 가장 많은 에너지로 고도의 집중을 해야 하는

가장 고차원적인 정신활동입니다

나는 사랑했는데? 라고 대답하신다면 

이게 불안형식 사랑인지 안전형식 사랑인지 님하고 전 대화를 해서 일단 확인 할 것 같은데

어쨌든 난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주장하신다면

남자 보는 눈이 없었다고 밖에 볼 수 없는데 

이걸 좀 더 깊게 들어가면


나는 애초에 나에게 사랑이나 애정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왜 좋아하게 되는가?

나는 왜 그런 성향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게 한두번이나 아니라 매번 그러니까 이건 재수가 없었다기보다

님이 애초에 님에게 애정표현 안해주는 사람들을 골라서 사귀었다는 말이 되는 것이므로

나는 왜 그런 남자들을 좋아할까 그런 남자와 그렇지 않은 남자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네요


남자가 변했다고 해서 남자를 원망할 것이 아니라

남자가 변하도록 내가 사랑을 제대로 주지 못한 부분에 대한 반성

남자가 이렇게 변할 사람인데 사귀기전에도 후에도 왜 이렇게 변했는지

지금도 나는 남자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는 말은

내가 사랑했던 사귀기전에도 몰랐고 사귀고 나서도 몰랐고

나는 그를 이해하고 알아가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반성이 필요해요


세상은 내가 원망한다고 결코 좋은 곳으로 바꾸지 않습니다

내가 바뀌어야 해요


제 연애는 항상

데이트를 하면 남자친구의 시선은 항상 다른 곳을 보고있고

제가 웹툰을 너무 많이봐서 바라는게 많은건가요..??


시선이 다른 곳을 본다는 것은 애초에 여자를 별로 안 좋아하거나

눈을 마주치는 것을 불편해한다고 볼 수 있고 

어느것에 해당되더라도 어느정도 회피성향이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님의 질문이 더 중요한데

"제가 웹툰을 너무 많이 봐서 바라는 것이 많은건가요?"

에 대해서 좀 말을 하면


그러니까 적당한 회피형은 외부적인 것을 주변에 물어봅니다

"저희 동네에서 제 차를 타도 될까요? 제가 어린데 외제차를 타서 동네 할아버지들이 싫어할까봐요"

이 상태도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바람직한 상태는 아니죠


그런데 심한 회피형은 내부적인 것을 외부에 물어봐요

"제가 이럴때 화를 내도 되나요?"

"이런 사람을 좋아해도 되나요?"

"저는 지금 놀고 싶은데 군인이 이렇게 놀고 싶어하는 것이 정상인가요?"



두번째로 회피형들은 내 감정을 그 자체로 인지하지 못하고 외부의 상황으로 이해합니다


저는 당신이 좋아요가 아니라

"당신에게 자주 연락하는 걸 보니 전 당신을 좋아하나봐요"

비가 오니까 떠나간 친구가 생각나서 슬퍼진다가 아니라

"비가 와서 내가 슬픈가봐요"



이 두가지가 좀 포함된 표현이


"제가 웹툰을 너무 많이봐서(감정의 흐름이 아니라 현상을 가지고 이야기함)

바라는 것이 많은 건가요?(제가 이런 것을 바라면 안 되는 것인가요?)"


 

조금만 더 말하자면 "제가 웹툰을 많이 봐서 바라는 것이 많은건가요?" 라고 표현하는 것과

 

님의 댓글을 참조해서 말하자면 

 

"제가 항상 자존심만 내세우고 지려고 하지 않고 그런데도 불만은 정작 잘 말을 못하고

해주기만을 기대하는 이기적인 사람인가요?"라고 표현하는 것은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약간 변명의 늬앙스가 있고 결론만 말하면 회피형들은 항상 자기보호와 방어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저 문장은 회피형의 3가지 특징이 동시에 다 들어간 함축적인 문장입니다...

그러니까 님은 회피성향도 있으신 것 같아요


 


왜 제가 만났던 남자들은 썸탈 때랑 사귀기로한 직후랑 달라질까요...

썸탈때는 너무너무 잘해주다가

사귀기로 한 다음날부터 사람이 바로 변해버려요...

백일정도는 만난지 얼마 안됐으니 저한테 잘해주고, 막 그런것도 없어요

그래서 만났던 남자친구마다 내가 왜 좋냐고 물어보면

모두 예뻐서 라고 답했어요..

그냥 제 외모가 마음에 들어서 만났다가 

막상 사귀게 되면 제가 별로 맘에 안들거나 그런걸까요...


 


혼돈형들은 여자사람친구가 적고 모두에게 친절한 것이 아니라 나한테 친절한 남자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여자사람친구가 적다 = 여자를 겪어 본 적이 없어서 여자 마음을 잘 모른다


나에게만 잘해준다 = 나와는 사귈 수 있으니까(그러니까 섹스가 가능하니까) 잘해준다


 


두번째 문장은 좀 해명이 필요 할 것 같은데


여자사람친구와 여자친구의 가장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는


섹스를 하는가 아닌가 입니다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은데 너무 좋으면 친구로 지내지 사귀진 않아요

 

 


결론을 말하면 여자사람친구가 많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남자는


여자를 있는 그대로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존중하기 때문에


굳이 성적인 매력이 작용하지 않아도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사람은 항상 친절하기 때문에 나에게 성적 흥분이 작용하는 그러니까


연애 초기에만 지속되는 열정의 기간이 끝나도 변함없이 나에게 잘해줍니다


심지어 나랑 싸우거나 다투어도 나에게 잘해줘요



 


반면에 여자사람 친구가 거의 없고 애인에게만 잘해주는 사람은


범박하게 거칠게 말하면 일종의 여성을 성적 대상화가 되는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물론 이것도 더 설명을 하자면 그럼 나는 여자친구 외에 여자사람친구가 한명도 없는데


나도 그렇다고 날 욕하는건가? 그렇진 않습니다. 상황적으로 성향적으로 안전형이고 좋은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죠)


좀 순화해서 표현하면 이 사람은 나에게 열정을 느끼므로 잘해주는건데


열정이 식거나 사그라드는 순간 다른여자들처럼 똑같이 이 사람은 나에게 못해주게 될 겁니다


스턴버그 삼각이론에서 열정은 일반적으로 가장 빨리 식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굳이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여자사람친구가 많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남자가 좋은 남자라고 생각합니다만


혼돈형들은 여자사람친구가적고(불안성향) 나에게만 친절한 남자(불안성향)을 고르는 성향이 있어요


 


사귀기로 한날 변했다고 님이 주장하셨는데 그럼 섹스는 언제쯤에 했는가?


사귀기전에 서로 진솔한 속마음을 표현했는가?


객관적으로 사귀고 나서 변했다고 볼 수 있는가? 


여자가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가?


등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더 정확한 상담이 될 것 같은데


 



제가 말해드리고 싶은 것 중에 하나는


사귀고 나서 과연 남자만 변했는가? 그것도 하루아침에?


내 마음이 변해서 내가 더 불안해져서 초조해진것은 아닌가?


내가 그렇게 변하다보니 남자도 서서히 변한 것은 아닌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그리고 사귀고 나서 급격히 변했다는 것이


자발적으로 을이 되는 유형으로 연애하시는 것 같은데


이건 설명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넘어갈게요


 


근데 왜 님이 마음에 들었냐고 할 때 


남자들이 이뻐서라고 한다고 하는데


이쁘다는 것은 결국 성욕이 포함되는 건데


 


스턴버그 삼각형에서 사랑은 열정 친밀감 책임감이라고 할 때


이건 제가 여러번 오유에서 언급했으니 간략히 넘어가면


회피형들은 친밀감을 형성 안하려고 하는 정도가 아니라 친밀감 형성 시도를 공격이라 생각해서 경계하고


책임감도 없습니다 


그럼 남는 것은 열정 밖에 없는데 열정의 대부분은 성욕이고


열정과 친밀감 책임감의 차이는


열정은 노력하지 않아도 내가 타인에게 발산하고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타인에게 느끼는 것이지만


친밀감은 서로가 노력해야만 형성되는 겁니다


 



어쨌든 회피형은 결국 열정만으로 연애한다는 건데


간략히 조금 더 설명하자면


 


어릴때 나는 부모님이 너무 바빠요


그래서 내가 놀아달라고 해도 항상 나랑 안 놀아주고 날 실망시켜요


그러면 세상에 의지 할 사람은 없구나


내가 놀아달라고 칭얼대면 날 싫어하고 내가 참으면 날 좋아해주는구나


그렇게 회피형이 됩니다


 


컴퓨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cpu 메모리 랜카드 등을 곰곰히 따져보고 사지만


잘 모르면 그냥 이쁜거 사요 그냥 메이커를 사거나


 

 

회피형은 정서적인 교감이 뭔지도 잘 모르고 그게 좋다는 것도 모르기 때문에


연애를 할 때 그냥 외모만 보고 연애하는 겁니다


그래서 꼭 객관적으로 아름답지 않아도


디테일하게 나만의 이상형이 있는 회피형이 많아요


각선미가 중요하다거나 날카로운 눈매를 좋아한다거나 그런거요


 


그리고 위에서 말했지만


열정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발산하고 상대방도 느낍니다


여자가 이쁘면 여자가 가만 있어도 사람들이 그 여자에게 매력을 느껴요


반면, 친밀감은 여자와 남자가 동시에 노력을 해야 형성되는 겁니다


이쁘다는 것은 연애를 시작하는 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할 뿐


연애를 지속하는 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연애를 시작하는 능력보다


연애를 지속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친밀감을 쌓는 법을 공부하고 배우고 연습을 해보세요


 


그리고 


여러 경우의 수 중에 하나는


여기서 님이 전형적인 자진해서 을이 되는 형태의 연애를 하신다면


그리고 남자가 성욕의 에너지로 연애하는 회피형이라면


남자는 사귀는 순간 원하는 바를 이제 앞으로 이룰 수 있으니


잘해 줄 필요가 없겠죠

 



그런가요ㅜㅜ 한명빼고는 다 1~2살 차이였어요,, 사귀면서 남자쪽이 약간 생각이 어리다란 느낌을 받긴했었는데.. 


이게 사귀기 전에는 쉽게 못발견하겠더라고요.. 결국엔 제가 서운한거 하나하나 얘기하다보니, 제가 다 차였구요ㅜㅜ


 


이 부분에 대해서도 1시간은 대화하고 싶은 욕구가 들지만 범박하게 제 추측을 결론만 말하자면

 

(그러니까 이 파트는 좀 과도한 추측이라 제 예상이 틀릴 가능성도 좀 있지만)


혼돈형들은 연하랑만 사귀는 타입도 있는데 이럴 때는 연하지만 남자다운 사람이랑 사귀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어린 남자랑 사귀는데


그래야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나보다 어리기 때문에 내가 성적으로 유혹하기도 쉽고


나의 어떤 부당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어리다는 점이 사귀기전에는 장점으로 다가오지만 사귀고 나서는 단점으로 다가오는


경우 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서운한걸 이야기하다가 차였다고하셨는데


전형적인 혼돈형 - 회피형이 이런식입니다


 


사귀고나면 혼돈형이 회피형에서 불안형으로 변하게 되고

 

그러면 불만을 갑자기 토로하게 되고


회피형 입장에선 당연히 헤어질려고 하죠


 


넵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까 제가 자존심이 쎈편이라 매 연애마다 상대방을 이기려고했던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아요..


막 싸우는데서 이기려는게 아니라 감정표현이나 연인사이에서 주고받는 행동 면에서 항상 남자친구가 먼저 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제 감정을 덜 드러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점은 정말 고쳐야겠네요ㅜㅜ



님이 쓰신 특징들이 사실 전형적인 혼돈형 특징들입니다


혼돈형에게 있어 사랑은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므로 항상 누군가 먼저 해주기만을 기다리고

 

해주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그리고 앞서 글에서 말했듯이 혼돈형이 서서히 불안감이 올라와서 서운해질때 여러가지 방법을 택하는데


그 중에 가장 많은 경우가 바로 자신의 감정을 그냥 참는 겁니다


 


그런데 연애를 망치는 그리고 혼돈형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1. 불만이 있을 때 참는다


2. 상대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애정표현을 한다


 


이 두가지인데


불만을 참는 것이 얼마나 관계에 해로운지는 30분 정도 제가 쉬지 않고 설명가능한데


다음에 기회되면쓰도록 하고


여기서 문제는 혼돈형 본인들은 내가 불만이 있어도 참았으므로 상대방에게 잘해줬다고 "착각"합니다


 

저는 보통 제가 먼저 좋아해서 시작된 관계는 한번도 없었고, 다 상대방이 먼저 대쉬했어요. 일단 다가오는 사람 있으면 '제 마음이 끌리냐'를 먼저 보고 다음으로 내면, 외적인 부분 등을 보고 만났던 것 같아요. 제가 안끌리는 사람은 제가 너무 거부감이 들어서 다 철벽치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사귄 남자들 다 성격은 둥글고 착한 편이었어요! 저한테 못해줘서 문제였지ㅠㅠ


 

"내가 좋아해서 시작된 관계는 없다"고 하시는데


회피형도 대쉬 하기도 합니다. 설명하면 길어지지만. 그 형태나 양상이 안전형 불안형과 다릅니다.


그리고 혼돈형에게 있어 사랑은 받는 것이므로 당연히 내가 좋아해서 관계가 시작되지 않아요.


내가 좋아해서 관계가 시작되면 내가 먼저 주다가 저 사람이 채워지면 사귀게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혼돈형에게 있어서 사랑은 친밀감이 아니라 불안감이고


회피형들만이 상대를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럴때 "끌리게" 됩니다


 


그리고 회피형들은 다 성격이 둥글고 착한편입니다


안전형이 착한것과 회피형이 착한 것의 차이는


직장에서 착하게 구는 사람과


길고양이에게 착하게 구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세상을 두려워하고 그래서 오점이나 흠집을 잡히고 싶지 않아하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굉장히 착하게 굽니다


그래서 가벼운 지인들 사이에서는 착하고 좋은 사람 심지어 안전형보다 더 인기가 많기도 합니다


 


안전형은 내가 동창회 가기 싫으면 감정 표현을 하고 가지 않지만


회피형은 내가 가기 싫어도 사람들이 날 싫어할까봐 두려워해서 가거든요


 



저는 지금까지 상대방은 저를 좋아하지만 저는 약간의 호감 정도에서 연애를 시작했거든요. 이게 문제인걸까요??


 


위에서도 계속 말했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주고 싶은 감정입니다


열정은 서로 노력하지 않아도 형성되지만 친밀감은 상호간에 노력이 있을때만 형성 됩니다


님이 지금까지 한 글을 정리를 해보면


 


1. 나는 남자에게 그냥 호감정도면 사귄다


2. 남자가 먼저 날 좋아해주고 사귀자고 하면 사귄다


3. 나는 사귀고 나면 남자가 나에게 안 잘해줘서 스트레스 받는다


4. 그러나 나는 불만이 있어도 참는다


5. 참지 못하면 떠들다가 헤어진다


 


인데 정말 이건 전. 형. 적. 인. 혼돈형이의 연애 패턴입니다


님은 애초에 남자를 사랑하지도 않고 사귀었는데


사귀고 나서 내가 잘해주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나에게 왜 안 잘해주나 하고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심지어 그 불만을 말을 하지도 않고 당분감 참아요


 


연애가 잘 될 수 있을까요?


 


제가 혼동형이라고 가정하셨는데, 제가 혼동형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치만 이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저는 남자친구와 싸우는 걸 싫어하지 않아요ㅠㅠ 


오히려 마지막 연애에선 제가 서운한걸 얘기하다가 남자가 지쳐서 헤어졌거든요


 


이렇게 말할게요


속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감정을 배설하는 것은 다르고


싸움도 요령이 필요하고 방법이 필요하며


상대방이 회피형이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친구가 나에게 욕을 할 때에


 


나는 니가 진짜 좋고 넌 게임도 잘하니까 요즘 게임 배워서 너무 좋아.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그런데 내가 사실은 어릴적에 친구들한테 욕을 먹은 트라우마가 좀 있어.

(솔직한 나의 속 이야기를 해주고)


나는 지금도 니가 좋지만 니가 날 배려해서 조금만 욕을 다 해주면 더 고마울 것 같아

(옳고 그름이 아니라 공감의 차원에서 부탁하는 것)


오늘 그래도 나에 이야기들 들어주니까 너무 고마워

(속이야기를 하고 나면 상대방에게 좋은 일이 생김)


 


반면 전형적인 혼돈형의 싸움 방식은

 


욕을 해도 당분간 참다가

 

(화난 표정을 주체하지 못하며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며) 그동안 내가 참았는데 너 욕하는거 너무 한거 아냐?


그건 니가 잘못된거야(공감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차원에서 대화하는 것)


나는 욕하는 건 괜찮은데 니가 너무 사람 많은데서 막말하니까 그게 좀 싫어(솔직하지 않게 돌려 말하는 것)"


아 몰라 짜증나(이후에 더 크게 싸우거나 잠수를 타거나 상대방이 계속 표정이 안 좋거나


그러니까 속 이야기를 하고 나면 상대방에게 안 좋은 일이 생김)


 


이 둘은 몹시 다른 겁니다.

 


 


제 첫번째 연애에서 극도로 회피형의 남자를 만나서 제가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이러이러한 점을 우리 같이 고쳐나가보자, 이런점은 내가 상처받는다. 

라고 서운한점을 최대한 조심스레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쪽에선 이런 싸움구도 자체를 싫어하더라고요.. 

그래서 싸울 때 마다 한마디도 안하고 매번 제 얘기만 들으면서 미안하다는 말만 연신 반복하던 사람이었어요.. 

끝에가니 모든게 서운한걸 말하던 제 잘못이 돼있더라고요.. 

그사람이랑 일년정도 사귀고 헤어지니 제 정신이 너무나도 피폐해져 있었어요..


 


여기까지 글을 읽고 제가 느낀 것들을 말해볼게요


 


1. 이 여자는 혼돈형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2. 회피성향보다 불안성향이 더 높을 것이고, 극불안형일 가능성도 있다

3. 나이는 20대 중반 일 것 같다.

4. 어릴때 우울증이 있었거나 아니면 전공이 인문학 계열이거나 사람 심리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5. 집이 화목했다면 아마 첫째였을 것이고 어렸을 때 가난했을 것이다

6. 최근에 본인의 성격을 고치도록 결심한 계기가 있었을 것 같다

7. 남자 탓을 하지 말고 본인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이 될 것이다


 

서운한점을 최대한 조심스레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쪽에선 이런 싸움구도 자체를 싫어하더라고요.

 


이거에 대해서 조금 말씀해드리면

만일 상대방이 회피형이라면

내가 안전형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불만을 표시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안전형인데도 굉장히 연애 경험이 많다거나 심리적으로 섬세하다거나 심리학 지식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요


님은 물론 노력하셨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로는

혼돈형이 회피형인 상대에게 기분 나빠하지 않게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그리고 심지어 불만을 참다가 터트리는 방식이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썸탈 때 아예 제가 원하는 애정표현을 해주는 남자를 만나라고 하셨는데, 


썸탈 때는 너무너무 잘해주다가 사귄 직후에 바로 무심해지는 남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손님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지 않습니다


의사에게 환자가 아프다고 해도 일단 참고만 하고 의사가 진찰을 하잖아요?


 


그래서 이 위의 발언 자체에 대해서 진찰을 제가 해야 합니다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사귀게 되었고


님이 말해주는 잘해준다는 것이 어떤 형태였고 무심해진다는 것이 어떤 형태였으며


객관적으로 확실히 변한 것이 맞는지


남자가 사귀자고 할 때 어떤식으로 표현을 했고 


성관계는 어느 시기에 했는지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성향은 어떤지


애착성향 외에 어떤 성격적인 특징은 무엇이 있는지


 


이런 상세한 부분들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제가 대답 해 줄 수 있습니다.


 


첨언하면


님은 해당 안 될 것 같은데 우울증+우울증의 커플의 경우


이런 형태를 가지기도 합니다


 


만일 님이 혼돈형에 우울증이고 남자가 자존감 낮은 회피형에 님보다 객관적 조건(외모나 재산)이 좋지 않고


우울증이라고 한다면 님이 위에서 말한 저런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제가 원래 (1) (2) 를 달아서 쓰려고 하다가 중간에 잠깐 일이 생겨서


되게 산만하게 씌여졌네요 죄송합니다 =_=

 

글다듬으려고 노력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올릴까 말까 개인적으로 보내줄까 온갖 고민하다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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