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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아버지의 군생활 일화
게시물ID : military_47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넥스트
추천 : 10
조회수 : 1045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4/08/14 02:19:38
일단 귀신 나오는 이야기는 아님

아버지는 월남전이 한창이던 시절에 전방에서 의무병으로 군생활을 하셨습니다.
요즘에도 군비리다 뭐다 드러나지 않는거 엄청 많지만 당시에는 뭐 군인이 독재정치를 하던 시절이니
오죽 했겠습니까?
가뜩이나 정량대로 줘도 모자란 식량이 이놈이 삥땅치고 저놈이 헤쳐먹고 요놈이 빼돌리고 하는 통에
진짜 담넘어서 민가에 내려가 개라도 잡아와야 주린 배를 채울수 있던 시절이었다더군요.

하두 먹을게 부족해지니 하루는 아버지가 계시던 부대의 한 분대에서 산에 가서 칡이며 더덕이라도 좀 캐오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공사 핑계대고 분대원 아홉명이 산에 올라갔는데
때마침 굵직한 칡뿌리가 나오는 몫 좋은곳을 발견했다더군요.

그래서 분대원들이 우루루 몰려가서 신나게 칡을 캐던 와중에 누군가 불발탄을 잘못 건드린겁니다.
6.25가 끝난지 겨우 10년 남짓 지났던 시절이었으니 전방 야산이라면 어디나 지뢰며 포탄이며 불발탄들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지요.

그 불발탄이 터지면서 근처에 모여있던 분대원중 다섯명이 그 자리에서 폭사하고
두명은 팔이나 다리가 날아가는 중상을 두명만 겨우 가벼운 상처만 입은체 무사히 살아 남았지요.
의무병이라서 사건을 수습하러 간 아버지의 눈에 보인건 차마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참혹한 광경 그 자체였다더군요.

하지만 시대가 어느 시대입니까?
굶주리다 못해 산에 먹을걸 구하러 갔다가 죽었다는 말이 가당키나 한 시대였을까요?
하물며 위대하신 군바리 대통령이 지배하던 시대에........

결국 사망한 병사들은 그냥 아무 원인도 알수없는 사고사로 처리되어 가족들이 오기도 전에 전부 화장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과 사건을 알고 있는 모두에게는 입 닥치지 않으면 무사하지 못할거라는 협박에 이은 강요된 침묵
그때 당시는요......탈영병 사살해 놓고 그냥 실종 처리해도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할수 없는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귀신보다 현실이 더 공포스러운 시대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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