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입니다.
제주 김녕의 일주도로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20분에 한대씩 오는 버스입니다.
날이 더워 아이스 음료를 테이크아웃해 마시고 있었어요.
10몇분을 기다려 버스가 도착했고 음료를 든 채로 버스에 올라타는데
기사님: 음료마시면서 못타요! 합니다.
나: 왜요? 라고 되묻자
기사님: 밀폐도 안되는 음료 흘려서 다른 승객에게 피해주면 어쩌려고해요?!
나: 마시지 않고 그냥 가지고 있는것도 안됩니까?
기사님: 아 안된다니까. 버스 지침에 다 그렇게 정해져있어. 버리고 타던가 다음 버스타던가 해요!!
성질을 팍 내시기에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20분을 기다려 다음 버스를 타느니
절반이나 남아서 아깝지만 음료를 버리고ㅠㅠ 타자... 싶어
정류소 쓰레기통에 음료를 버리고 탑승했습니다.
평소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는게 싫어
웬만한 부당한 일은 무시해 넘어가곤 합니다.
이번 일도 그냥 무시해 넘어가려고 음료를 버리고 탔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네요.
제주에서 여러 버스를 타봤어도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30년이상 살았고 수많은 버스를 탔지만 이런 이야기 처음듣고요.
저같은 일 당해보신 분 계시나요? 진짜 이런 지침 (?)이란게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