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을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짐을 빼러간날.
처음엔 쿨하게 정리하겠다는 마음먹고 집을 나섰지.
헤어진날인 바로어제 지하철에서 그렇게 쪽팔리게 쳐울어놓고..ㅋㅋ
어쩌면 너와 오랜시간 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거짓말 같았다. 내가 너에 대해 집착을 버리고 미련을 버리고 있다보니 다시 전과 같은 대화가 이어지더라.
놀랐다.
물론 너도 오랜시간 운전하고 먼길을 오고 가며 얼굴 붉히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전처럼 대화를 이끌어 나가려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이 모든게 너무 행복했다.
너와 같이 살땐 이해하지 못했던 너의 일들. 이번에 우연히 네가 일하는 모습을 직접 옆에서 보게 되고 그동안에 있었던 모든 상황들.
오해들이 풀리고 한번에 이해가 되었다.
모든걸 정리하려고 간자리에서 난 드디어 너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미 늦었는데..
그동안 내가 한 모든 짓들이 상기 되면서 내가슴을 찌른다.
결국 난 내가 지쳤던걸 네게 풀려했던것이다.
네게 덮어 씌우고 싶었던 것이다.
모든게 후회된다.
친구들에게 동정표사며 너를 욕하게 만들고, 나는 그럼에도 사랑한다며 위선 떨고있었다.
그토록 사랑한다 말하던 너를 친구들하고 심심풀이로 이야기하는 가십거리로 만든 장본인이 나다.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한것도 모자라. 응원한다... 이런 문자 한것도 병신이지만 흔적을 남기고 네가 충분히 볼수 있는 자리에 방치해 둔것도 내 잘못이다.
미안하다고 빌고싶다. 용서 받고 다시 오늘처럼 가슴뛰는 사랑을 이어나가 보고싶다.
근데 잡을수없다 지금은.
내가 네 곁에 있으면 안될것같다.
너의 성공에대한 열정과 꿈은 지금도 자라고 있다.
내가 그걸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잡아둘수 없다.
만약 기적이 일어나서 네가 날 용서해준다면 내가 너의 꿈을 갉아 먹게 될것이니까.
또한 나도 너와의 인연을 통해서 참많은 것을 배웠다.
이젠 나도 정리를 끝마치고 다시 나의 꿈에 다가갈 것이다.
이건 너에 대한 독기일지도 미련일지도 모른다. 다만 성공하고 싶다.
그것이 다음에 찾아올 사랑을 지켜내기 위한 쉽고도 유일한 방법 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랑이 지금은 너였으면 하지만 순간의 미련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서로를 위해 놓아줘야 할때.
이렇게 말은해도 아직 난 실감이 나질않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나보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에
이게 제발 꿈이 었으면 한다고 빌었다.
많은걸 잃고 또 많은것을 얻은 하루였다.
이제 내일 내가 집에 짐을 내려놓으면
더이상 너와 만날일도 없겠지.
정말로 꿈이었으면 하지만
꿈이 아니라면
좋은 이별이 되었으면 한다.
힘이 들때 생각하면 힘낼수있는
좋은 추억들만 기억됐으면 좋겠다.
꼭 네가 바라는 모든일들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응원할꺼야
너의 꿈 . 너의 미래.
그리고
나의 꿈. 나의 미래도.
훗날 너에게 뒤쳐지지 않을만큼 멋있는 남자가 될거야.
능력뿐 아니라
너의 가치관과 사랑관에도 상응할 수 있을만한
성숙한 남자가 될거야.
인정해
지금은 내가 많이 부족했다.
정말 많이 사랑했고, 아직은 내 그릇이 부족해 그 큰 사랑을 전해 주는 방법을 몰랐다고 생각해줘.
정말 아프겠지만
적어도 우리 둘의 인연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특별했다고 말할수 있어.
어딜가서도 누굴만나도
행복하길바란다.
꿈이라면 깨라..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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