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미친놈들은 많다더니 오늘 버스에서 한 놈 봤네요. ㅡㅡ;;
시내버스 타고 조용히 귀가하던 중 어떤 미친놈이 기사님께 폭언을 퍼붓더니 자기가 또 알아서 경찰에 신고하는걸 봤더랬습니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버스가 잠시 신호등에 멈춰있을 때 그놈이 갑자기 "야 내려, 내린다고!!" 라고 소리치더군요.
분명이 거기는 정류장이 아니요, 또 (이건 확실치 않습니다만) 내린다고 벨을 누른 상태도 아니였습니다.
기사님께 공손히 부탁해서 살짝 문 열고 내려도 모자랄 판에 반말 찍찍 내뱉으며 거들먹거리는 양아치의 말을 들어줄리가 없으니 무시하고 출발.
다음 정거장 도착할 때까지 그놈은 기사님 옆에서 반말에 욕을 섞어 뭐라뭐라 해대더라구요.
결국 못참은 기사님이 왜 반말이냐고 응수하자 하는 말이 "반말이 뭐 어때서?" ㅇㅅㅇ 예의 따위 옛날에 밥말아 드셨습니다 그려...
다음 정거장 도착해서 내리라니까 또 안내린다고 버티고 ㅡㅡ 기사님은 옆에서 폭언을 들어가며 다시 출발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어이가 상실입니다만 이 자식이 또 경찰에 신고를 하더군요. ㅡㅡ
대충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버스가 자기를 안내려주니 빨리 와서 해결해달라는 내용.... 혹시 취해서 그러는가 봤더니 또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기사님도 결국 못참고 버스를 세워 그자식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고, 갑자기 '짝' 소리가 들리는 것이 기사님이 한 대 맞은 듯 싶습니다. ㅜㅜ
그 미친놈의 언행에 더이상 견디지 못하셨는지 기사님도 신고를 시전하시고 다행히 경찰서가 가까운지라 금방 출동해서 오셨습니다.
그와중에 못참은 승객들이 미친놈을 향해 몇 마디 하지만, 그놈은 자기가 잘못한걸 모르는지 오히려 증인이 되달라 부탁을... ㅡㅅㅡ
순찰차가 와서 같이 몇마디 하더니 그놈은 왜 나를 끌고가냐며 차에 탄 체 보내지고 기사님은 다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아마 cctv가 찍히는데다, 아까부터 기다리는 승객들이 계시니 기사님은 먼저 보내준거 같더라구요.
사람들이 내릴 때마다 기사님은 또 죄송하다고 하시고 ㅠㅠ 버스는 다행이 정상 운행 됐습니다.
이미 다 찍힌데다 별일 아니겠지만 그 미친놈이 서에 가서 뭐라 궁시렁대며 모함할지 몰라 간단히 연락처 남기고 내렸는데
버스 기사가 원래 이런 직업이라고들 말하지만 전주는 파업까지 할 정도로 안좋은지라 내릴 때 기사님이 많이 안쓰러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