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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피해자입니다. 그리고 가해자입니다.
게시물ID : gomin_4770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르겠습니다
추천 : 2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1/16 21:00:36

 

 

 

저는 초등학교 때 왕따였습니다. 그래서 왕따의 아픔을 잘 알고 있어요.

 

지금도 초등학교 시절은 진저리치게 싫어할 정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지워버리고 싶은 추억입니다.

 

저는 왕따 피해자입니다.

 

 

그리고 왕따 가해자예요.

 

중학교 때 이사를 왔습니다. 이 곳에서 저는 한 아이를 왕따시켰어요.

 

그 때는 정말 중요한 이유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별것도 아니었어요.

 

그저 그 아이에게 베푼 나의 친절이 그 아이가 기분더러우니까 꺼져, 하지말라고 진짜. 라는 말로 돌아와서 상처를 받았고,

 

나의 유일한 장점인 그림을 그 아이가 통째로 베껴가서는 아니다, 라고 딱 잡아떼는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직접적인 폭력은 아니었지만, 제가 행한 짓은 그 아이에게 얼마나 아팠을까요?

앞에서 들으란 듯이 "아 쟤 맨날 거짓말만 치잖아~" 라는 둥, "쟤네 아버지가 롯데백화점사장이라구? 그럼 왜 할머니랑 단둘이 사는데?" 라는 둥..

 

뒤에서 수근수근 거리는건 제 성격에 맞지않아, 오히려 그 아이 앞에서 당당하게 행한 그 말들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졸업하기 전에 그 아이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그 아이를 보면 마음이 뒤틀려버립니다.

 

제 친구에게 과하게 친한 척 하는 것도 짜증나고, 제 눈에 보이는 것도 너무 짜증나요.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으면 또 사과하고 싶어집니다. 다시 놀고 싶진 않지만, 사과는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제 눈에 보이면 너무 짜증나고 화가 나고....

 

 

어쩌면 좋을까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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