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내 남녀 직장 동료 관계인데
일주일에 2~3번은 퇴근하면서 단둘이 술도 많이 마셨고
외근도 자주 나갔고 외근 나가서 술도 같이 마시고, 1박2일 출장도 함께 다니고는 하는 그런 사이 입니다.
서로에 대한 입장, 비밀 공유 등 정말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왔죠.
처음엔 공/사구분을 지으려고 노력을 해왔었는데
단둘의 시간이 잦아지니 썸 같은 그런 관계로 발전을 한 것 같아요
여자가 제 사적인 영역 그러니까 제 여자관계에 대해서 물어오기 시작했고
어느날 갑자기 제게 의미심장한 질문 공세를 퍼붓더군요
자신에게 잘해주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 하길래 그냥 공적으로 도와준거다 하니
그렇게 말은 해도 자신은 제가 왜 잘해주었는지에 대해 이해를 못하겠다더군요
느닷없이 자기 주변의 여자들을 소개 시켜준다는 겁니다. 어떤 여자 스타일을 좋아하냐고 묻어왔는데.
적게는 5살 어떤 경우는 최소 10살 차이 나는 여자들을 제가 어떻게 소개를 받나요? 말이 안되요.
그렇게 소개팅 얘기는 이날 이후 두번다시 나온 적이 없습니다.
이번엔 어떤 여자 연예인을 좋아하는지 묻네요.
제가 여러번 이야기해서 이미 알텐데 이걸 또 왜 물어볼까요
저하고 자신은 나이차이가 얼마 안난답니다. 그후로도 이 말을 자주 하긴 하데요
나이차이가 진짜 얼마 안난다.. 대체 무슨 의도로 이 말을 했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하고.
그날 술값을 계산 하고 있는데 제 등을 탁 치며
"연애 좀 하세요 그러다 연애세포 다 죽겠다" 하며 저를 비꼬듯 이야길 하네요.
그날 이후 저런 말을 한 이유가 궁금해서 술자리를 좀 자주 가졌어요
늘 위와 같은 이야기 투성이었고, 남녀 사이의 분위기가 좀 무르익는 느낌도 좀 받았어요
그후 어떤 해프닝이 있었는데 워낙 특별한 케이스라 자세히 언급은 못하겠어요
남녀사이라면 오랜 절친 사이에도 연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어떤 해프닝 이었어요
그런데 그날 남녀 사이에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연애 좀 하라는 여자 말에..제 입장은 일단은 일이 먼저고 연애는 다음이다 라는 입장을 고수 했으니까요.
제 친구들은 저보고 다 차려진 밥상을 걷어차고 왔네 마네 하네요
이 여자도 그날 저보고 연애 세포 다 죽은 거 아니냐며 자리에서 일어났기도 했고
그다음날부터 여자가 어떤 남자와 연락을 하는 빈도가 늘었습니다
추후에 알게 된 거지만 이 남자의 카톡 프사가 이 여자의 사진이더군요
저와의 술자리는 점점 줄어들었고 사적으로는 만나기기도 좀 어려워지더군요
본인은 오해라며 정말로 어떤 선약이 있고, 그날 일이 꼬여서 그렇다며 적극적으로 해명은 했는데
선약에 대해 타인에게 쉽게 거짓말을 했단 건 저한테도 쉽게 거짓말 할 수 있단 소리 아닌가요?
제 입장에선 제가 직장 상사니까 둘러대는 말이겠거니 합니다.
그래도 공적인 만남 자리는 여자가 꼬박 꼬박 잘 챙기긴 하네요
지난 몇개월간 만나는 사람 없다, 주말에 만날 사람도 없다, 남사친이다, 친한 친구다, 그저 친구다
선약이 있으면 무슨 일로 친구랑 무엇 무엇을 해야하며 어쩌고 구구절절 설명을 다 할때
나보고 만나는 남자 없다는 걸 강조할 정도로 이렇게 자세히 이야길 하나 싶었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긴 해요.
게다가 여태 지금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 남자친구가 있다 남자친구란 단어 조차 꺼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전 아직도 저 남자가 남친인지 뭔지인지.. 사실 잘 모르지만 사실로 받아드리고 있는 상황 입니다
본인 말대로 너무나 친한 동성친구 같은 이성친구인건지 뭔지 이젠 관심도 없고
자신에게 관심 있어 보이는 두 명의 남자 중 한 남자를 선택해야 하는데
A냐 B냐의 기로에서 A의 감정이 어떤지를 떠보았는데 A가 연애에 그닥 관심이 없어 보여서 B를 선택했다
이런 상황으로 보는 게 맞겠죠?
그럼 저도 앞으론 사적인 감정을 완전히 접고 공적으로만 대하는게 맞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