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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똥꼬를 긁었다.
게시물ID :
humorbest_47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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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낙타의꿈Ω
추천 :
50
조회수 :
15383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5/20 20:43:5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5/18 14:34:29
BGM정보:
http://heartbrea.kr/2333961
똥꼬를 긁었다.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저 다른사람들처럼 열심히 걸어다녔을 뿐인데 내 몸은 다른사람들과 같기를 거부하고 걷지 말라는 소리를 하는 것처럼 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방울씩 흐르는 땀을 닦기 위해 바삐 걸어가던 것을 멈추고 그자리에 가만히 서서 옷으로 이마를 훔쳤다. 어느새 소매는 땀을 닦은 흔적으로 엉망이 되었다. 그 소매를 보며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아침에 깨끗하게 다리고 입은 옷인데..' 아깝기도 하였다. 얼굴의 땀을 닦고 나니 엉덩이에도 땀이 차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순간 어릴적 축구를 하다 땀이 차면 손가락으로 똥꼬에 팬티를 묻혀 닦곤 하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나는 성인이다. 그렇기에 나는 근처에 화장실을 찾았고 마치 나를 기다렸던 것처럼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었다. "허허. 이것 참 운이 좋구나. " 별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기쁜지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마침 사람도 없어 부끄러움도 모르고 그자리에서 팬티 속에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똥꼬를 긁었다. 손가락 끝에 전해오는 촉촉한 촉감은 마치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두부처럼 탱글탱글 하였고 똥꼬의 시원함은 행군을 마치고 마시는 물한모금보다도 더 시원했다. 바쁘게 걸어가던 나의 모습도, 땀을 닦으며 지저분하다고 생각했더 나는 그자리에 없었다. 하지만 과한것은 모자람만 못한 것. 나는 아쉬움을 달래며 손을 팬티에서 꺼냈다. 손을 닦기 위해 세면대로 가던 중 촉촉하게 빛나는 손가락을 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코에 가져갔다. "흐음" 눈을 감고 맡아보는 손가락의 냄새는 오늘 아침 어머니가 차려주신 청국장처럼 시큼한 냄새 속에 구수한 향이과 같았다. 그렇게 그 향은 나의 콧속을 여러번 맴돌다 사라졌다. 잠시 마비된것처럼 코에 손가락을 대고 있던 나는 이내 정신을 차리곤 세면대로 가서 손을 닦았다. 손을 닦고 보니 손의 물기를 닦다보니 아까 땀을 훔쳤던 소매가 보였다. 이미 땀이 말라 눅눅한 자국으로 그 자리에 땀이 있었음을 알려줄 뿐이었다. 참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였다. 깨끗이 닦은 손가락과 더러운 소매자락이 내 눈에 들어왔다. 어찌보면 더 드러운게 맞는 손가락에서는 어머니의 청국장을 생각하며 웃음을 지었는데 다소 눅눅하지만 새하얀 셔츠의 순백감을 없애기엔 너무도 모자란 미약한 땀이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하다니.. 이것은 작은 깨달음이다.......그리고 반성을 해야한다. 내 몸은 내것이기에 너무나 소중하지만 셔츠는 내것이긴 하지만 없어지면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셔츠도 내것이다. 내것을 내가 소중히 하지 않으면 그 누가 소중히 생각하겠는가. 이처럼 내것을 소중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젠 셔츠가 더럽지 않다. 순백의 색에 다소 눅눅한 땀이 절어 있지만 땀이 묻어있들 이 셔츠가 소중하지 않겠는가. 이 사실을 깨닫게 해준 똥꼬가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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