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What이 2월 5일에 나왔고,
한 20번쯤 들어보고 써보는 비평입니다.
이전 타이틀인 Butterfly를 BTS의 Butterfly보다 먼저 더 생각날 정도로
제 개인적인 2019년 최고의 곡/MV로 선정할 만큼의 신선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달의 소녀에 입덕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So What은 전혀 아닙니다.
So What의 경우, 최근의 정형적인 K-POP의 구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정형적인 K-POP의 시작을 소녀시대,
정형적인 K-POP의 현재를 ITZY스타일로 보는 편인데...
'So What'은 너무나도 그 두가지의 노선을 그대로 옮겨적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좋게 포장하자면 SM과 JYP 스타일의 대통합이지만,
나쁘게 포장하자면 어설프게 두가지를 흉내낸 느낌입니다.
전체적인 곡의 구성이 ITZY의 '달라달라, ICY'와 닮아있는 느낌입니다. (So What... 신경 안써...!?)
또한, 후크의 느낌이 소녀시대의 'I got a boy'에서의 브릿지 부분같이 들려서
계속 기시감이 들게 됩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코드의 진행과, 고조감을 굉장히 이상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ITZY의 곡들이 후크에서의 구성을 굉장히 신경써서 만들었다면,
So What의 경우 후크 이전의 파트들에서 기대감을 팍 주다가, 후크에서 너무 죽여버립니다.
후크 이전의 파트에서 고조감을 주다가, 후크에서 터뜨리는게 어느정도 성공적인 공식이라 한다면,
후크에서 이전 파트보다 낮은 코드를 진행해버리면서 분위기가 죽어버립니다.
있는 매력 없는 매력 모아서 팬과 청자들에게 어필해도 모자를 시간에,
안씻고 수면바지을 입은채 맞선에 나온 상대방 같은 끔찍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곡의 작곡가들에게 큰 혹평이라면 혹평이겠는데,
이전 곡들처럼 Mono-Tree가 이번곡도 쭉 작곡했었다면
좀 더 신선하면서 개성있는 시도들을 해보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들을만한 곡은 나왔겠죠.
이건 커다란 실패작입니다.
'이달의 소녀가 랩도 할 줄 알아!'라는 증명 외에는,
가장 성공공식을 많이 차용했지만 열화된 기시감이 많이 드는 문제가 크기 때문에
그냥 이전 곡을 계속 듣는게 제 청각에 이로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