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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사진] 왜 따돌렸냐 물었더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네.
게시물ID : gomin_4755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라리용
추천 : 3
조회수 : 37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1/15 00:12:06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member&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gomin&no=474509&page=1&keyfield=&keyword=&mn=271862&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904738&member_kind=total


전에 썼던 글 링크입니다.


페이스북 삭제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다시 깔았습니다.


왠 메세지가 하나 와 있길래 읽었는데 도저히 어이가 없어서...


그래.


나 피해망상 있어.


없을 수가 없었어.


집 앞에 붉은 색으로 죽어버리라는 글씨 써서 보내고

아이들이 저를 둘러싸고 폭언을 퍼부은 적도 있으며, 아침에 등교해서 가만히 앉아 있는데 이렇게 죽이고 싶다, 저렇게 죽이고 싶다 이야기 . 무서웠어, 아이들이. 잊고 싶다고 잊혀지는 일이 아니잖아 이런 거는. 그 아이들 그대로 중학교에 갔기 때문에 활발하게 생활하기란 쉽지 않았어. 결국 중학교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혼자이기 시작했고, 비겁하게 도망만 치느라 피해망상은 점점 쌓여갔지.

지나가다 누가 웃으면 날 비웃는 것 같았고, 어디서 욕이 들리면 나한테 하는 이야기 같았어.


근데 그 모든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은 일'로, '잊으려면 쉽게 잊을 수 있는데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니가 너무나 ... 어이가 없어.


물론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고, 대학 와서 친구들 잘만 사귀고 있어.


페북이 인생의 낭비라는 말은 참 맞는 말 같아.


왜 하필 니가 내 눈에 띄었을까. 왜 나는 멍청하게 너에게 메세지를 보내서 '벽'을 확인 했을까.


넘사벽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보다.


세상엔 소통이 불가능한 종류의 사람도 있나봐.


내가 누구 왕따 시키려고 지랄 같지도 않은 지랄 했다고?

그래, 맞아.


그 애는 그것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았겠지. 그 아이에게 정말 미안해. 그래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신이라고 느꼈을 테니. 근데 걔가 이해는 해줬으면 좋겠어. 아니, 이해까지가 아니라 알아만이라도 줬으면 좋겠어. 어줍잖은 핑계지.


괴롭고 힘들고 벗어나고 싶었어. 누군가에게 이 바톤을 넘겨주지 않으면 내가 무사하지 못할 것 같은 압박감.


그래서 시도 했었어. 근데 단지 시도에서 그쳤던 걸로 기억해.


적어도 애들이 걔를 둘러싸고 폭언을 퍼붓거나, 집 앞까지 찾아와서 죽여버린다고 그러진 않았거든. 실내화 안에 너같은 거 죽어버리라는 글 남겨놓지는 않았거든.


시도 자체만으로도 나란 아이한테 환멸을 느꼈을 수도 있겠어. 참 미안하고, 안타깝다.

그 시점에 안 만났다면 널 마냥 귀엽고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아직까지 연락 하고 지냈을 거야. 난 아직도 너 나쁘게 생각 안해. 당시 내가 시도 했던 이유는 굳이 너 아니라도 누가 내 괴로움좀 넘겨받아줬으면 해서 였어.


우리(아 이 말 너무 ...더럽게 느껴진다) 초등학교때 애들한테 다 보여주면 어떨 거 같냐고...?


보라고 여기 남긴다.


봐. 니들이 왕따시켰던 그 애, 지금도 이렇게 상처 못 잊고 있어.


운동장에서, 컴퓨터 실에서, 교실에서, 교장실 앞에서, 화장실에서 말로 수없이 상쳐줬던 너희들.


정말 나한테 아무런 행동도 안 했니?


담담하게 '이야기' 하고 싶었어. '왜', 단지 그것만 알고 싶었어.


살면서 캐지 않아야 할 것도 있구나,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


대화로 풀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려줘서 참 고마워.


전에도 썻는데, 전 젊고 앞으로 살아 갈 날이 많아. 그렇기 때문에 이딴 사건 하나로 모든 사람들을 불통의 대상으로 보지는 않을 거야.


세상엔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도 참 많을 테니까. 그런 사람들하고만 가까이 하면 되는거니까.


근데, 사과 받자고 한 행동은 아니었는데,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인지가 아직까지 모자란 너 보니까 그냥 니 수준 거기까지구나. 이런 생각 드는구나.


애들한테 보여주면 어떨 거 같냐는 말, 코웃음이 나와.


너희들 끼리 입닦고 난 모르쇠하면 그만인 거 아냐?


떼거지로 몰려와서 나 하나한테 뭐라고 했으니, 죄책감은 나눗셈이 되었을테고 당연히 그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너희에겐 아무 것도 남지 않았겠지.


끝이다.


나만 그런 일 당한 게 아니라면, 그 게 더 끔찍하다.


어째서 서로 이간질하고, 물어 뜯고, 깎아내리고, 믿지 못하고, 괴롭히고, 상처줘야만 했던 걸까.


이제 다시 그곳을 모교라고 부를 일이 없을 거야.


너희들은 내 동창조차도 아닌 거야.


스스로 잘못 한 일이 있다면 반성하고, 오해가 있다면 풀고 '그땐 그랬는데 왜 그랬을까?'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너무 추한 꼴 봤다.


그래. 난 내가 당한 걸 너무 확대해석해서 아프게만 기억하고 있는지도 몰라. 근데 그거 아냐. 넌 니가 한 짓을 기억도 못하는 것 같아.


다신 연락하지 말자.




밑은 페북에서 주고받았던 메세지들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타임라인.

파란 색이 제가 한 말이고요.

















여기다 똥을 싸질러놔서 정말 죄송합니다.

시원하게 묵은 변비 해결 했으니 앞으로 다시 변비걸릴 일 없도록 노력해야겠네요.

페북이 설사약이라 변비 해결 톡톡히 했네요.

그래도 쌓인 거 터트리니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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