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하리
이 괴로운 세상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끝없이 뒤따라 붙는
고통이여!
세상이 애시당초 무엇이던가
끝없는 의지와 표상이 아니었던가
그 누구도
시키지도 가르치지도 않았건마는
그 누구도
의지 없이 삶을 살아가는 자 본 적이 없다
살면서 무언가를 바라는 이상
적어도 살아가길 바라는 이상
의지에서 자유로운 자 있을 수 없다
고뇌에서 자유로운 자 있을 수 없다
소원과 노력
충족과 정체
그것이 다름 아닌 행복과 불행
어이 하리
세상 곳곳에 불행이 가득하나니
행복은 작고 불행은 크고
행복은 짧고 불행은 길고
가는 곳마다 적들은 매복해 있어
휴전 없는 전투
결국은 손에 무기를 든 채 죽어가는 것이
그것이 바로
우리네 인생
어이 하리
그렇다고 죽기도 쉽지 않으니
살아 보자
어떻게든 살아야겠다
예술에 몰입해서 잊기도 하고
남들은 더하다고 위안도 받고
그렇게 어떻게든 살아야겠다
할 수 있다면
의지를 부정하고 단념해 보라
그리 한다면
고통인 세계로부터 해탈하리니
할 수 있다면
그리 해보라
할 수만 있다면 너
그리 해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