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정치권은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하나의 이슈를 들어, 국민 대다수가 비분강개할 만한 내용이 나온다고 한다면,
정치권은 간단한 방법으로 국민을 호도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일본 아베총리의 독도발언을 예로 들 수 있다.
국군주의의 부활과 야스쿠니 신사참배라는 간단한 사실만으로도 국민들에게
분노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다.
'한국사람들은 일본관련 나쁜 기사를 인용하면 미워하니까 ㅎㅎㅎ'
얼마전까지만해도 북한관련 기사가 국민들에게 분노를 일으켰기에 그것이
국내의 이슈를 잠재울 수 있는 하나의 매카시즘이었다고 한다면, 그것마저 통하지 않게 된 지금에 와서는
이웃나라의 옳지 못한 일을 제물삼아 국민의 분노를 다른곳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 대다수는 '이제 종북프레임에 갇히지 말아야 해' 라고 다짐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이제는 이웃나라에게 그 불똥을 튀겨놓고
'우리 이웃이라는 작자들이 이렇게 행동하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어야 하겠는가! 전 국민이여 일어나라!' 하고
호도한다는 것이다.
아베수상과 박근혜 대통령이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고 무표정으로 앉아있는 영상과, 아베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영상을 번갈아 보여주며 '이번 사태로 인해 동북아 세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라는 자막을 낸다면
국민의 대다수가 '일본이 드디어 야욕을 드러내는구나' 하고 불안에 떨게 되며 정치권의 지지를 조금이라도 이끌어 낼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오유가 철도민영화 반대 시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지니어스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이, 기성세대들은 여전히
언론에서 말하는 일본의 야욕을 보며 '이웃이 우리를 위협하는데 국론이 분열되어서야...' 하며 혀를 차는 것이고
그것은 곧 기성세대와 현존 젊은세대의 이슈점에 간극을 만들어내고 그 때에 투표성향은 이미 정해지는 것이다.
콘크리트층 51.6퍼센트가 괜히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선거때만 국민들이 놀아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부는 언제고 국민들을 컨트롤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프레임에 갇혀 항상 놀림감이 되고 있다. 부탁이다. 음모론이라고
판단하기 전에 언론이 어떤 기사를 어떤 시기에 내었는지 확인해 주길 바란다.
오유가 이성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전체 국민의 의견을 대변할 수는 없다. 설사 이성적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호도당하고 있다 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의 영달과 가족의 행복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국가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기 이전에 개인주의를 생각해야 할 때다.
당장 내 앞의 이익이 무엇인지 생각한다면, 내 이웃의 이익과 내 가족의 이익이 무엇인지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진정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개인주의적' 합치점을 찾아내고 나서 국가 전체주의를 생각한다면 대한민국은 나아가 일류국가로써의
위상을 확실히 할 수 있게 된다. 아니 그 이전에 국민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선진생활을 누릴 수 있다. 제발 그러니까, 휘둘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