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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넌 대체 정체가 뭐야?" 장르를 파괴하는 특별한 영화 10선
게시물ID : movie_47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왕동석미니
추천 : 10
조회수 : 2066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5/08/14 00:50:46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hpx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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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꿈 (2013)
감독 : 박경근
주연 : 박경근
 
소감 : "나를 떠난 승희에게.. 자유를 찾아 떠난 너의 발자취를 따르겠어." 
영화 시작과 동시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왕왕 울려댄다.
 
내가 보고자 하는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 필름이 맞나 싶은 순간, 무당의 춤사위와 물 속을 유영하는 고래의 모습이 펼쳐지고.
이윽고 쇠가 갈리는 소리와 거대하기 짝이 없는 공장의 모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불편한 진실>의 수다스러움도 <화씨 911>의 충격도 없지만, 조용하면서도 질식할 것만 같이 무겁다.
질식할 것만 같이, 질식할 것만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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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픽션 (1994)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주연 : 존 트라볼타, 우마서먼, 사무엘 잭슨
 
소감 : 조직원인 존 트라볼타와 조직 보스의 여자인 우마 서먼의 저 유명한 춤사위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오, 그렇다면 이제 둘을 둘러싼 치정이 벌어지겠군. 괜찮은 드라마가 되겠어.' 싶은 순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조직의 정적에게 총을 맞고 죽는다.
 
조직의 정적인 브루스 윌리스가 차를 타고 조직을 피해 정신 없이 도망친다.
'오, 그렇다면 이제 화려한 액션신이 펼쳐지겠군. 괜찮은 액션 영화가 되겠어.' 싶은 순간,
브루스 윌리스는 변태 성욕자에게 강간당하는 조직의 보스를 구해주고 그와 힘을 합쳐 성욕자를 처단한다.
 
더 말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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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자들 (1964)
감독 : 장 뤽 고다르
주연 : 애너 카리나
 
소감 : 이들 세 범죄자들은 돈을 훔치기로 뜻을 모은다.
하지만 서로 깔깔대며 루브르 박물관을 뛰어다니지 않나 별안간 '침묵하기' 게임을 하지 않나 레스토랑에서 멋들어진 춤을 춘다.
어떤 종료의 진지함도 기승전결의 위기감도 찾아보기 어렵다.
 
영화 후반부에 가서야 실행되는 이들의 범죄.
그러나 동료 한 명이 죽게 된 급박한 상황에서도 "그럼 우리 어디서 만날까?" "모든 게 괜찮아(Tout va bien) 카페에서 만나자."라는 역설적인 대화를 접했을 때는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었다.
 
고다르 자신을 포함한 세상에 던지는 가벼우면서도 음울한 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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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소프틀리 (2012)
감독 : 앤드류 도미닉
주연 : 브래드 피트, 리차드 젠킨스, 레이 리오타
 
소감 : 이토록 느린 액션 영화라니, 이토록 인상 깊은 엔딩이라니! 정적들을 모두 처단한 사이코 킬러는 살인에 대한 값을 흥정하며 텔레비전에서 떠들어 대는 오바마를 가리키고는 이렇게 말한다.
 
"저 쓰레기 흑인 새끼는 우리가 공동체라고 하지.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근데 진실은 뭔지 알아? 이 빌어먹을 미국이라는 국가는 처음부터 비즈니스였어. 그래, 여긴 미국이지. 그러니까 내 돈이나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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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인 더 우즈 (2012)
감독 : 드류 고다르
주연 : 크리스 햄스워즈
 
소감 : 공포 영화에 존재하는 공식들을 뒤집고 바로 세우고 다시 뒤집었다가 또 다시 바로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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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말코비치 되기 (1999)
감독 : 스파이크 존즈
주연 : 존 말코비치, 존 쿠삭, 카메론 디아즈
 
소감 : 어느 날 회사 안에서 숨겨진 동굴이 발견된다.
놀랍게도 이 동굴은 유명한 배우, '존 말코비치'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였다. 통로 끝에 다다르면 존 말코비치가 된다!
이들은 입장료를 받고 놀이공원처럼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열어두는가 하면 그의 유명세를 누려 보기도 한다.
 
코미디와 판타지와 SF와 스릴러와 그 모든 장르들을 아우르는, 독특함의 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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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2008)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소감 : 히어로물을 보기 위해 들어간 영화관 스크린 앞에서 마주하게 된 것은 놀랍도록 완벽한 범죄 스릴러물이었다.
당시 미국은 한창 중동과 여러 갈등 관계를 일으키고 있는 와중이었고 미국과 중동과의 관계를 그 안에서 느꼈던 기억이 난다.
 
늘 비디오나 매체를 적절히 활용해 시민들을 미치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조커의 면모를 중동에 상정했고
실상 테러집단의 유일한 대항마면서도 자경단으로서 필연적으로 비난 세례를 짊어지는 배트맨의 면모를 미국에 상정했던, 그런 기억.
 
지금이야 여러 다양한 방면으로 해석하지만 이 또한 맞아들어가는 영화의 열린 면모 속에 길이 기억될 명작임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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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칠드런 (2006)
감독 : 토드 필드
주연 : 케이트 윈슬렛, 패트릭 윌슨
 
소감 : 평범한 로맨스물인줄 알았다. 그러나 이 장면 앞에서 가볍게 볼 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 성 범죄 경력이 있는 작은 체구의 남자가 공공 수영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악마라도 본 듯 그를 피해 사람들은 달아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텅 빈 수영장에서 남자는 인어처럼 자유롭게 헤엄친다.
 
그에게서 도망친, 소위 말하는 우리네 '정상인'들이 가지고 있는 비겁함에 대한 뿌리 깊은 성찰과 시종일관 등장 인물들을 향해 보내는 비판적인 시선.
로맨스와 그저 그런 스릴러나 드라마 속에 가둘 수 없는 훌륭한 면모들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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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감독 : 코엔 형제
주연 : 토미 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
 
소감 : 살인자로부터 삶의 의미를 부여받는 역설. 사람의 운명과, 나아가 신에 대한 피의 조소.
사유를 거치지 않고는 따라가기 힘든 빠른 걸음의 스릴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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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스 크로싱 (1990)
감독 : 코엔 형제
주연 : 가브레일 번, 마샤 게이 하든
 
소감 : 갱단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숲이라는 공간 위에 놓인 중절모. 
<대부>가 올려놓은 갱단의 이미지를 사람의 영역으로 추락시켰다. 코엔 형제의 영화가 늘 그렇듯 코미디와 범죄와 다른 장르들을 넘나든다. 이를 통해 스스로가 만든 정형성에 빠져 힘을 잃어갔던 <대부>의 면모들을 마치 이것 보라는 듯 극복해 보였다.
 
나에게는 그래, <대부>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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