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딱히 물어볼 데도 없고 친구들은 외동이거나 오빠가 없거나 오빠가 싱글이거나ㅠㅠㅠㅠ한데다 이건 예비신부 입장에서 듣고 싶은데 주변에 예비신부는 커녕 연애하는 친구도 없네요..
오빠랑 오빠 여자친구랑 슬슬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그래서인지 자꾸 저나 부모님에게 소개를 하고 싶어하는데 부모님은 뭐 부모님께서 알아서 하실 거라 생각하는데 전 오빠 여자친구를 보는 게 처음입니다... 그것도 결혼을 생각한 여자친구는...!!
그 동안 저희 남매는.. 서로 연애를 하던지 말던지... 서로의 연인에게 관심이 전혀 없었고... "결혼할 사람만 소개하자."라는 약속 아래에 자유로운 연애를 해왔기에...
일단 만날 때 제가 신경써서 옷을 입고 가야하나요..? 제가 하는 일이 매우 활동적인 일이라서 얌전한 옷은 다 사라지고 전부 캐주얼입니다... 가을 겨울엔 맨투맨으로 연명하고 그나마 괜찮은 게 니트...?ㅠㅠㅠㅠ 바지는 전부 청바지 아니면 작업복으로 쓰는 등산복... 신발도 구두 한 켤레 없이 전부 운동화... 사실 격식 차리는 자리에 갈 일이 없어서 작업과 일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옷을 자주 샀거든요... 고민입니다...
그리고 만나면 무슨 얘길 하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주고받은 다음엔...? 저는 낯가림이 되게 심한 편인데... 오빠랑 저랑은 거의 형제 같은 느낌의 남매입니다. "뭐하냐?" "잠" "나와 술먹게" "니가사면나감" 이런 대화가 90 이상인 남매죠... 그런데 처음 보는 언니 앞에서... 평소대로 할 수는...? 그렇다고 딱히 뭐 할 얘기는 없어요... 그냥 왜 오빠놈을 만나나 궁금하지만 그건 둘이 알아서 할 문제고 그 언니랑 저랑 친구사이 아니니까 물어보는 것도 노매너일 것 같고...
저는 둘이 결혼을 하면 하는 거고 안 하면 뭐 안 하는 거고... 너무 친하고 싶지도 않고... 너무 안 친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그냥 그저 그렇게 지내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