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집회 후 어물쩡거리고 화장실 다녀온다고 뻘짓거리 하느라 진입로를 차단당하는 바람에 결국 집으로 가는길을 택했습니다. 어차피 가족들의 걱정 때문에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할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돌아가게 되리라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어찌보면 시청역에서의 집회보다는 광하문에서의 촛불집회가 더 효력이 클지 모르는 상황인데...결국 이렇게 돌아가게 되는군요. 경찰들의 진입로 봉쇄와 집회 후 이동시 대인원들이 함께 하기 힘들다는 점을 이용한 시민들 찢기가 결국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한 것 같습니다.
전 그곳에서 살수차와 췌루탄의 잠재적 위험을 감수하며 추위에 떨며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죄인과 같은 싱정입니다. 단 1분이라도 함께 자리를 지켰고 함께 호흡 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통탄적이지는 않을듯한데... 비록 조만간 다시 있을 집회들에 반드시 참석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는 않지만 오늘의 열기와 이신전심으로 모였던 일련의 상황들을 결코 잊지 않으며 참석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부디 뜨거운 마음과 파도와 같은 여러분의 물결이 추위를 이겨내고 부상으로부터 지켜주는 원동력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비록 오늘도 오유분들과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같이 다니지는 못했지만...그래도...그래도 다음 집회에서도 다같은 마음으로 모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때는 오유분들이 만나서 동행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