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1세 여징어 직장인 입니다
올해 초 전업 겸 재취업을 하면서 업무때문에 영어공부를 하고 있어요
실무가 다 영어여서 취업 하자마자 거의 영어 과외를 받기 시작했어요
비즈니스 영어 겸 스피킹으로..
이제 과외 받은지 삼개월 좀 지났는데
거의 두세번째 수업 때부터 슬슬 과외쌤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너무 사람이 착하고 밝고 진짜 과외인데도 엄청 힐링되는 기분을 느꼈으니까요
근데 딱히 쌤은 저를 이성으로 보는 것 같은 여지는 1도 없어서
그냥 계속 혼자 짝사랑 중이었는데
어제가 문제였어요...
요즘 울적해서 친구랑 엄청 과음을 했는데
술취해서 과외쌤한테 되도않는 영어로 좋아한다고 말을 한겁니다
그것도 엄청 진상스럽게 알러뷰쏘머치 어쩌구저쩌구
나는 당신을 좋아해서 더이상은 이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얼굴 보기 힘들것 같다
비싼 돈내고 기껏 가르쳐놨더니 학생이 본인에게 저딴소리나 영어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근데 쌤이 저랑 나이 비슷하다고만 대충 알고 있었는데
그것도 영어로 또 물어봤더라구요 ㅋㅋㅋ 하우올드아유~~~
근데 저보다 어렸습니다... 두살...
그분은 제 나이 몇인지 모르는거 같아요 관심도 없을듯 ㅋㅋ
그냥 비슷한 세대 사람인줄만 아는 정도
여튼 진상스러운 알러뷰 카톡 보냈는데 쌤 답변은
너무 이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술 마시면 그럴수 있다 일단 집에 들어가고 내일 얘기하자 너가 앞으로 나랑 수업 하기 어려우면 하지 않아도 된다 등등 다 영어로 ㅋㅋㅋㅋㅋ
구래서 오늘 이불킥 하며 눈이 떠졌지만
어쨌든 제 과외 기간은 남은 상태고... 이제야 좀 회화가 될까말까한 레벨에 와서 과외를 끊기도 애매한 상황이고...
수습은 해야할 것 같아서
정중하게 어제 너무 과음해서 예의없는 카톡 보내서 죄송합니다 헛소리는 신경쓰지 마세요 하고 보냈거든요
그랬는데 별 데미지가 없는듯 ㅋㅋ
술마시면 그럴수도 있죠~~ 저한테는 술 조금 마시라 하더니 어제 엄청 드셨나봐요~~ㅋㅋ 해장은 하셨나요 ㅋㅋㅋㅋㅋ
이런 답이 와서.. 정말 의연한건지 저처럼 고백하는 학생이 많았던건지 ㅡㅡ;;; 정말 신경 안쓰는 듯한...
구래서 저는 진짜 죄송해요 더 얘기하고 주말 잘 보내세요 하고 대화는 마무리를 지었어요
그래서 오늘 일에 대해 친구한테 말했더니
본인이 그랬으면 자살했거나 개명했거나 다시는 수업 안듣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세상에 영어쌤이 그분만 있는 건 아닌데
구래도 3개월 배우면서 페이스 맞춰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나새끼 죽고싶네요
과외쌤은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인스타나 수강 후기 같은 거 봐도 다 여자...
아무리 술 먹었대지만 알러뷰 어쩌고 했으면 장난처럼 받아드리진 않겠죠? 근데 제가 좋아하는 건 진심인데 그냥 철면피 깔고 계속 과외 받아야 되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