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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나이트메어 문 (프롤로그)
게시물ID : pony_34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리티
추천 : 3
조회수 : 52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2/24 08:19:19

조화의 요소는 언젠가 우리들을 파멸시킬 거다. 아바마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니 그 힘을 절대로 써서는 안돼. 루나가 어릴 적의 일이었다. 그 얘기를 그녀의 언니인 셀레스티아도 같이 들었다. 루나는 그 말을 마음 속 깊이 세겨들었지만 셀레스티아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영주들의 결속을 어찌 시키란 말씀이시옵니까."

 

영주들이 우리들을 진정한 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린 나이부터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 우리들은 단지 해를 띄우고 달을 띄우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언니의 질문에 아버지는 근심어린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나의 마지막 숙제인게지. 내 모든 것을 물려준데도 지금의 영주들은 물려주고 싶지 않구나."

 

씁쓸하게 말씀하시는 그 얼굴에 주름살이 더 늘어나보였다.

 

 

오후가 되자 영주 회의가 시작되었다. 원래 루나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왕위를 계승하는 과정에서 배워야할 것들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셀레스티아와 함께 참관했다. 회의실에 모인 영주들은 총 9명이었다. 어스포니, 유니콘, 페가수스가 각각 3명씩이었다.  

이퀘스트리아는 원래 세가지 종족이 합쳐져 이루어진 국가이다.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던 어스포니들은 유니콘과 페가수스들이 함께 사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았다. 어스포니들은 자신들이 개간하고 관리했던 영토들을 자신과 다른 종족들에게 나누어줘야 했다. 마찬가지로 해와 달을 관리하던 유니콘들은 그 일이 왕족에게 넘어간 뒤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은듯 했다. 최고의 마법사들로 이루어진 마법사 길드는 더 이상 예전의 찬란했던 영광을 다시 누리지 못할 것 같았다. 페가수스들은 원래 뛰어난 전투민족이었다. 그들은 호전적이었으며 항상 전쟁과 약탈, 식민지를 통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창출했었다. 그런 그들은 이퀘스트리아라는 국가 내에서 그들이 관리했다고 믿었던 어스포니, 유니콘과 동등하게 공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초대 국왕은 이퀘스트리아를 크게 삼등분 하여, 총 9개의 영지에 9명의 영주들을 뽑아서 관리하게 했다. 각각 세명의 다른 종족이 관리하는 그 영지들은 앞서 말했던 이유 때문에 마치 작은 국가처럼 영주들끼리 연합을 맫고 관리가 되었다.

 

"폐하, 드래곤의 무리들이 북방지역에서 우리들을 공격하려 하고 있사옵니다. 그러니 당장 페가수스 영주들에게 군자금을 지급하여 한시 빨리 전쟁을 준비하옵소서."

 

페가수스 영주의 대표였다. 그들은 항상 드래곤과 싸우길 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북방의 얼어붙은 땅에 영지가 있었다. 국왕에게 페가수스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포탄과도 같았다. 그 특유의 호전적인 성향은 이퀘스트리아를 외부의 적으로부터 방어하는데 효율적이었지만 반대로 이 나라의 장기적인 발전을 방해하는 것이기도 했다.

 

"아니되옵니다 전하. 피같은 세금을 군사력에 투자하셔서는 아니 되옵니다. 지금 유니콘들은 뛰어난 마법을 구사하는 종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사옵니다. 그것은 마법사 길드에 들어가는 세금보다 왕실 마법 학교에 들어가는 세금이 더 많기 때문이옵니다. 마법사 길드는 유니콘의 전통이자 근본이니 속히 왕실 마법 학교를 폐지하여 주시옵소서."

 

유니콘들은 마법사 길드의 다섯 장로의 명령을 받고 행동한다. 그들에게 장로의 권한은 왕과 동등했으며, 그들의 명령은 왕이 내린 명령보다 우위에 서 있었다. 그래서 이퀘스트리아에 있어서 마법사 길드는 양날의 검과 같았다. 장로들이 왕의 편에 선다면 유니콘들은 자신들의 막강한 힘을 언제든지 왕을 위해서 쓸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들의 사악한 마법이 이퀘스트리아로 향한다면 결말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할 것이 분명했다.

 

"전하, 지금 어스포니들은 무척 힘든 상황에 처해있사옵니다. 여러해 동안 발생한 흉년 때문에 아사자가 증가하고 있사옵니다. 그것은 공물로 바치는 과도한 세금 때문이옵니다. 그래서 우리 영지에 있는 어스 포니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가고 있습니다. 우리 영주들은 그들을 강력하게 처발하였지만 좀처럼 이주자들은 줄지 않사옵니다. 전하, 저희들의 영지에 구호품을 전달하여 아사자들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법으로써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어스 포니들을 막아주시옵소서. 아울러 무리한 공물 세금 또한 줄여주시옵소서."

 

어스포니들이 내는 세금은 이퀘스트리아 왕실에 무척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금을 공물로 받았기 때문에 생산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많은 세금을 내야했다. 그래서 그들이 내는 세금을 줄인다면 왕실은 더 이상 실력을 행사할 수가 없을 것이다. 국가의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고 그러다보면 점차 힘권위가 약해져서 다른 영주들의 발 밑에 머리를 조아리게 될 것이었다. 

 

어스 포니의 말을 듣고 페가수스가 소리쳤다.

 

"그 입 다물지 못할까! 난 그대들의 나약한 헛소리를 더이상 들어줄 수가 없다!"

 

그 말을 시작으로 포니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며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루나는 셀레스티아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루나가 바라본 셀레스티아의 표정은 무척 차가웠다. 마치 경멸하듯, 어쩌면 벌래나 따위를 본 것처럼 차갑고 냉담한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루나는 언니가 말은 안했지만 그들을 무척 증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인 국왕은 그저 그들을 작은 목소리로 진정시킬 뿐이었다. 이제 늙어버린 국왕의 말은 영주들에게 전혀 들리지가 않았다.

 

 

"국왕 폐하- 붕어!"

 

임페리얼 가드가 소리치자 장례식에 모인 포니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루나는 모래알 같은 눈물을 마구 흘리며 오열했지만 언니는 아니었다. 그저 묵묵히, 국왕의 시체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 때, 루나는 어렴풋이 과거에 이런 표정을 짓는 언니를 떠올렸다. 언제였더라- 라고 생각해 볼 필요도 없었다. 영주회의에서 말다툼하며 싸우는 그들을 바라볼 때와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에는 어떠한 슬픔도 담겨있지 않았다. 다만 어떤 각오와 결심만이 담겨져 있을 뿐이었다. 어린 나이의 루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었다.

 

장례식이 끝나고 셀레스티아는 루나에게 말했다.

 

"아버지가 한 말씀 기억이 나니?"

 

"어떤 걸 말하는거야?"

 

"조화의 요소."

 

루나는 언니가 더 이상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자신의 바람일 뿐이었다.

 

"아버지는 사용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사용 할거란다."

 

"하지만... 언니!"

 

두려움에 찬 표정으로 외쳤지만 셀레스티아는 고개를 저었다.

 

"걱정 마렴.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 될거야. 영주들은 더 이상 우리들을 깔보지 못할 것이고 다른 지역의 생명체들은 우리들을 두려워 하겠지."

 

"난 못해! 안 할거야."

 

루나가 가버리려고 하자 셀레스티아는 그녀의 어깨에 발을 얹었다. 루나가 고개를 들어 쳐다보자 셀레스티아는 그녀를 꼭 껴안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두렵구나... 루나야. 아바마마가 돌아가시니까 눈 앞이 캄캄하구나."

 

루나는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 언니. 내가 있으니."

 

그러자 셀레스티아는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그래, 네가 있지. 너를 반드시 지킬 거란다. 난 아버지처럼 나약한 왕이 되지 않을 거니까."

 

셀레스티아는 루나를 놓아준 뒤 흘렸던 눈물을 닦았다.

 

"우리 약속 하나 하자. 우리들에게 어떠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누가 잘못된 길을 걷더라도 절대 미워하지 않기로. 서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아껴줘야해."

 

"언니, 너무 당연한 거잖아. 그런 걸 무슨 약속을 해."

 

셀레스티아는 미소지으며 자신의 앞발을 내밀었다. 그걸을 잡고 루나는 기분 좋게 흔들었다.

 

 

 

그로부터 5년 후.

반란이 일어나게 된다.

 

악몽같은 세상에 한 줄기 빛을 내뿜는 달빛,

이름하여 나이트메어 문 기사단.

총 지휘관 루나의 명령 하에

이퀘스트리아의 수도, 캔틀롯을 향하여 진격하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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