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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복학생 오빠의 관심...좋게 끊을 수 있는 법...
게시물ID : gomin_4745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효
추천 : 2
조회수 : 797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2/11/13 23:52:03

안녕하세요 조언을 구하는 일이니 음슴체 말고 존댓말로 할께요..

좀 길어요...


저희 과에 복학생 오빠 가 한 분 계세요. 

작년 , 두 학기 동안 그 오빠가 전공 재수강하는게 몇 개 있고 해서 같이 수업을 들으며 지냈었어요.

그러다보니 조별 과제도 몇 번 같이 하게 되고, 과실에서도 마주치고, 

공통교양도 같이 듣는게 있어서 이제 얼굴 아주 잘 아는 선후배 사이가 되었다고 저는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선배는 그걸 좀 남다르게 생각하셨던것 같아요. 

자꾸 카톡으로 이런 저런 썸남이 된 듯한 그런 말들을 보내시더니 

지난 학기 시작하고 좀 안돼서, 그 동안 함께 많은 좋은 시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방학때 연락이 잘 안되어서 서운했다고..좀더 좋은 관계를 바랬다고.. 하시는거예요.  

좀 많이 진지하게요.. 


저는 솔직히 '헐 이게 설마 고백인가..?' 하고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 

그 선배가 말씀하시는 좋은 시간들이.. 

같이 밥먹고 ( 과 애들과 함께. 둘이 먹은 적 한번도 없음..) 

술마시러 가고 ( 과 뒤풀이 행사로.. 둘이서 간 적 한번도 없음..) 

교양과제 같이 하고..( 과 친구들과.. 둘이 따로 본 적 한번도 없음.. )  

영화 같이 보고.. ( 과 영화동아리 사람들과.. 둘이 보러 간 적 한번도 없음...)

이런 식인데.. 선배는 저 괄호 안의 것들은 모두 빼고 생각하시는거 같아서.. 


그때가 9월 말 쯤이었는데, 

저는 그냥 다 함께 과 생활을 해 온 것이고 그때 선배를 남다르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죄송하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렸어요. 그리고 선배님도 알았다고 하시고 평소처럼 지냈어요. 


그러던 중에 제가 마음에 드는 다른 친구 A 가 생겼어요. 

빼빼로 데이 즈음에 말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날 연락하고 얼굴 따로 보자고 하면 좀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서 

하루 전날, 그러니까 저번주 토요일날 그 친구에게 너가 정말 마음에 든다고 고백했어요. 

그 친구도 제가 좋은데 자기 곧 군대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부담되지 않으면, 군대가기 전에 몇 번 함께 밥 먹을 시간 내 달라고 하고, 

내가 계속 편지도 쓰고 그러고 싶은데 어떠냐..해서 

그 친구도 좋다, 고맙다..하고, 걔가 내일 데이트라도 할래? 그래서 일요일 약속을 잡고 

그날 좋게 헤어졌어요. 


근데 다음날 그러니까 빼빼로데이 당일날.. 점심 쯤에 선배에게 카톡이 왔는데, 

일어났니? 어디니? 뭐하니 ^^ 이런 식으로.. 

과제하는데 그만 해야 할 것 같다 눈이 아프네 ㅎㅎ 이런 자잘한 카톡을 계속 주시는거예요 

그런데 저는 약간 성격이 불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서, 예 면 예, 아니오 면 아니오 딱 부러지는게 좋거든요..

저도 밀당하거나 막 간보고 이러는거 질색하는 스타일이라서...

근데 선배는 뭔가를 끊임없이 계속 돌려 말하시고.. 저는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고... 

계속 네.. 네.. 이러고 있는데.. 마지막에 ' 근데 혹시 오늘 뭐 특별한 약속이라도 있니...?' 이러셔서 

A 만나러 간다고, 그리고 어제 제가 고백해서 A와 약속잡은 것도 말씀 드렸더니 

'그렇구나 잘됐다.. ^^' 라고 마지막 답장이 왔어요. 

저는 감사합니다, 선배님도 하루 잘 보내시라고 답톡을 드리고 A를 만나러 나갔는데, 


한 참 후에 카톡이, '사실 나도 너에게 줬으면 하는 게 있었는데...' 

또 한참 후에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랄께... ^^' 이렇게 30분 간격으로 두 통이 와서, 결국 제가 전화를 걸었어요. 


선배님, 혹시 하실 말씀 있으세요?

아니야, 불편하게 해서 미안해, 잘 있고 내일 학교에서 보자.


전화 끊고 나서 전화기를 껐어요. 약간 답답해 진 것도 있었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A랑 밥먹고 얘기하고 놀다가 집에 오면서 핸드폰을 켰는데, 

선배가 카톡을 짧은 걸 엄청 여러개 보내셨더라구요.  

별일 없느냐.. 잘 된거라면 축하하고... 힘든 일이 생긴거면 도와줄 일이 없냐고.. 

나는 계속 네 편이니 기대도 좋다.. 세상에 힘든 일 있어도... 뭐 추가 추가...  

이런 식으로, 카톡은 길게 왔는데 내용은 비슷했어요. 아, A 군대가는데 너 마음 많이 아프겠다고.. 

그런 이야기도 있었고... 약간, '너도 좋아하는 사람 군대가서 잘 안되는데 이제 비슷한 상황이네'

이런거? 


그 다음부터 오늘까지 페북에도 제가 뭘 쓰면 말은 안하시고 ' ... ^^ ' 이런 식으로 리플을 다신다던지 

카톡은 계속 보내시는데 뭐하니.. 괜찮니.. 날씨 좋네.. 이런 거? 그냥 계속 와요..


근데 저는 이게 조금 답답하고 부담이 돼요. 

그렇다고, 선배님이 보내는 카톡이 내용은 그래봤자 안부문자인데.. 아 이제 그만좀 보내세요 할 수도 없고, 

다 눈에 보이는데 차라리 절 붙잡고 딱 고백하세요! 그러면 제가 거절할께요! 할 수도 없고, 

저한테 지금 고백도 안한 사람 먼저 차야 하나요?;


정말 늘 상냥하고 좋으신 분이라서 좋게 말씀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더 안타까운건 선배님도 훈남이라 제 옆으로 살짝만 눈 돌리셔도 금방 생기실텐데.. 

제가 칼같은 성격의 남자를 좋아하는 걸 어떻게 하나요.. 

제가 A에게 고백한 것도 일부러 말했는데, ... 


오늘 친구에게 상담했는데, 친구가 너 그러다 어장관리 하는 애 된다고 그거 끊어야 한다고 해서... 

근데 어떻게 끊어? 했더니 그 친구도 답이 없네요. 

후배가 어떻게 해야 기분이 상하지 않으실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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