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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한 연애 짧게 만나고 헤어졌어요...(엄청 긴 장문 주의)
게시물ID : love_473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흑곰팅이
추천 : 1
조회수 : 3174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20/04/28 21:51:05
안녕하세요 29살 직딩입니다.  

 

18년도에 이별 후 2년만에 올해 초에 연애를 시작했다가 어제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성적으로는 다 정리가 되었으나, 감정적으로는 미련이란게 남아있어 그런걸 풀고자 넉두리 글을 올립니다. 이제 전여자친구기에 전여친으로 적겠습니다.

 

올 2월초에 소개팅어플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연락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그러면서 일주일 후, 처음 만나게 되었고, 생각이상으로 서로에게 호감이 있어, 술도 많이 마시고, 서로에 대한 공통사도 많아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면서, 

 

몇번을 더 만나보고 연인관계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집 앞까지 바래다 주면서, 스킨십을 하게되고 

 

서로가 어플탈퇴와 삭제를 서로의 앞에서 하게되었습니다.)

 

 

그 후, 서로가 서로에게 호감을 키우던 중, 전여친이 자기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있는자리에 오라 불러가지고 가게되었습니다. (둘이서는 제가 오기전에 술을 많이 마셨더라구요)

 

그렇게 셋이서 술을 마시다가 제폰에 아는누나와 카톡을 나눈 것을 보게됬습니다.

 

(더 진행전에 그 누나와 나눈 이야기는, 어플로 만난사람이고, 제가 사람을 잘 못믿는 경향이 있어, 전여친과 카톡나눈 것을 보여주며, 이사람 믿어도 될까 행복해도 될까 하는

 

내용입니다.)

 

이 카톡을 보고나서 전여친과 그 친구는 상당히 기분나빠하면서 그자리가 파토가 나고, 전여치는 저한테 화를 내면서 눈물을 보이더라구요. 

 

저는 전여친에게 잘못했다. 앞으로는 이런일 없게 행동하겠다. 이런 것들로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 내 쓰레기짓으로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이렇게 둘 인연이 끝나도 괜찮은데, 

 

나는 너가 나의 쓰레기짓으로 사람을 못믿지 않았으면 좋겠고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면서 계속 붙잡았지만 전여친은 택시를타고 집으로 가고, 저도 큰 죄책감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서 전여친이 먼저 연락을 주었습니다. 그 누나와 정리를 해라. 그 일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야기 안 할것이다. 

 

하면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여, 사과를 하고, 다시는 상처주지 않기위하여 노력을 많이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애초반에는 이친구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보니, 술이 들어가면은 (저와마시거나, 친구들과 마실때도) 저에게 결혼이야기를 꺼내면서, 

 

전여친 어머님이나 아버님을 뵈러가면 좋겠다 날을 잡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길래, 저는 일년은 서로 만나보고 결정을 하면좋겠다고 계속 대답들을 하면서, 넘겼습니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많으면 다섯번 적으면 두번정도씩 만나고, 하루하루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밥먹으면 밥먹는 사진도 보내주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만나는 내내 끊김없이 

 

연락을 주고 받으며여자친구가 제 자취방에 주말마다 놀러오기도 하고 하면서 연애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종종 자기 지인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 저를 부르면서 지인에게 소개시켜주고, 이사람과 나중에 결혼을 하고싶다는 이야기도 지인에게 서스름없이 하는 모습을 보며, 

 

'아 이사람 진심으로 나를 생각하는구나 나도 노력해야겠다.' 라고 생각을 가지게되었고, 항상 사랑한다 보고싶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등 표현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저에게 항상 사랑한다 보고싶다 이러한 표현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서운하긴 했지만, 서로가 20대 후반이고, 표현이 서투른 사람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속으로만 삭히고 계속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건축설계 전문직을 하다보니 과 특성도 그렇고 해서 여자 지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에비해 이친구는 어린이집 

 

선생이며, 여중, 여고, 전문대를 나오면서 주변에는 남자가 아버님과 저 말고는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사람과 만나는 기간동안에는 제 대학 동기인 여사친이 노트북고장이

 

나서 고쳐줄 때 한번 빼고는(물론 약속잡기전에 전여친에게 물어보면서 이야기를 했으며, 인증샷이라던지 이런것들을 보내기도 했습니다.)오해를 주기 싫어 연락도 끊은채 이사람에

 

게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제가 여자들과 연락을 하고 있는 것 같이 생각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느 종종 휴대폰을 보여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제 폰에 페이스아이디 

 

까지 등록을 시켜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자친구 폰에 터치아이디를 등록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여자친구가 제폰을 보게되어서 저도 여자친구 폰을 보려고 했는데 제 

 

지문이 지워져있더라구요. 그래서 왜 지웠냐고 물어보니 은행등 이런게 안 먹혀서 지웠다고 해서 알겠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위에 말한 여사친 노트북 고쳐주러 간 날이었습니다. 물론 오해를 주지않기위해 사진도 찍어서 보내고, 저녁을 먹으러 갔을때도 식당의 이름이나, 저녁먹는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 맛있다고 다음에 같이오자 했었는데, 제가 다른여자와 간 곳은 가기 싫다면서 단호하게 쳐내고, 계속 저에게 약속을 끝내고 자기한테 오라고 

 

이야기하기에 (그때도 전여친은 자기 지인과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빨리 끝내고 있는데로 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자기 친구와 함께 저를 계속 여자친구 놔두고 여자와 있다가 

 

온 나쁜사람으로 몰고가길래 아 앞으로는 약속도 안 잡겠다고 이야기하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제가 지인들과 약속이 있다가 늦게 들어가면 여자랑 있는거 아니냐, 

 

집에들어가는 길이다하면 택시부터 집에 도착한 것까지 인증샷을 요구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이사람에게 잘 해야겠단 마음으로 다 응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생각이상으로 쉽게 불타게된 마음은 생각보다 쉽게 꺼질려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표현을 안 해주는 것들도 서운해지기 시작하고, 항상 변덕이 심해서 일정을 잡으면 

 

그날 아침에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제가 연락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왜 답장이 없냐 뭐하냐 어디갔냐 등으로 연락에 집착할때도 있었고, 안 보이던 단점들이 하나하나

 

씩 보이고, 초반에는 결혼에 대해 그렇게 적극적이던 사람이 한번씩 물어보면 일단 더 알아보고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도 하고 해서, 아 이사람과는 얼만 안 가서 끝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기도 했지만, 고작 몇개월가지고 사람을 판단하기에는 성급한 것 같아 계속 만남을 지속하며 이야기도 나누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에 만나면서 이러한 생각을 확정적으로 마음먹게되었지요. 전여친과 둘이서 술을 먹고 1차를 끝냈는데, 커플링을 맞추고 싶다고 이야기 하길래 보러갔는데, 

 

반지를 고르던 중, 직원분께서 골라준 반지중 하나를 보더니 이거 자기 전남친과 맞춘 반지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거기서 1차적으로 당황하면서 커플링 맞추려고 했던 것은 

 

조금 미루고 다른 술집으로 2차를 가게되었습니다.  거기서 제가 전여친에게 "너는 나를 만나 행복해??"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니 돌아오는 답변은 "너를 만나서 안정적이다." 

 

라고하며, 서로 좀 더 이야기 나누는데, 둘다 술이 좀 들어가서 그런지 명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기억이 나는 전여친의 말이 2개가 있었습니다. 

 

"너는 못생겼다" 와 "가끔가다 드는생각은 다른 남자들도 만나봐야할 것 같다." 라는 말은 명확히 기억이 나네요. 제가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저는 보통의 얼굴은 된다고 생각해서 

 

앞에 말은 그냥 넘겼지만, 뒤에말은 앞에서는 넘겼지만, 속으로는 계속 생각하면서 위에서 생각한 곧 있으면 이 연애가 끝이 나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별 전 날 여자친구가 자기 지인과 술을 먹고 밤 12시쯤에 연락이 와서 제 자취방에 오겠다고 합니다. 저는 알겠다고 했으며, 집 앞에 도착해서 편의점에가서 

 

마실 술과, 기타 생필품들을 사고 들어와서 앉아서 티비를 볼려고 하던 찰나, 테이블에 있던 여자친구 폰에 소개팅 어플에서 한 남자가 전여친에게 호감표현을 한 내용의 

 

알림이 울립니다. 저는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이거 뭐냐고 물어보니 입을 싹 닫더군요. 우리같이 지운거 아니냐 다시깐거냐, 다시 깐거면 왜 깔았는지 언제 깔았는지 말해라 

 

라고 하니, 위에 제가 제 여사친노트북을 고쳐준 날 전여친 지인이 "남자는 여럿이 만나봐야지" 란 말에 이야기하다가 그 지인과 같이 깔았다고 하더군요. 

 

(그 지인도 웃긴게 그 지인은 올 10월에 결혼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날은 한달정도 전입니다. 어플깐지가 한달이 되었다는거죠. ) 그래서 제가 화난상태로 너는 이게 지금 

 

말이된다 생각하냐. 나한테 미안하냐, 안 미안하냐 라고 물어보니 "안 미안하다. 너무 너가 안정적이여서, 다른 사람들도 궁금해지고 그래서 깔아두고 놔뒀다. 그렇다고해서 만난 

 

사람은 없다. 그러면 아무 문제없는거 아니냐?" 라는 식으로 말하기에 너무 어이가 없었으나, 밤은 늦었고 전여친이 반성을 하기를 윈해서 그냥 자고 가라고 하며, 재웠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침일찍 저는 생각이 많아져  일찍일어나 있었고, 전여친이 일어나서 집에가려고 하기에, 폰을 보여주고 가라라고 말하니, 싫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가 

 

폰을 안 보여주면 우린 여기서 정리하는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하니 여친이 한 10분간 고민하면서 그냥 집에 간다고 나갔습니다. 저는 잡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카톡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미안해" 라고 왔더군요. 그래서 제가 "앞에서는 안 그러고 카톡으로 그렇게 말하면 내가 이해해야하나 나는 지금 내 모든 행동이 초라하고, 

 

나는 너를위해 여사친들 연락도 다 끊고, 너 힘들때 너네집 주변에도 찾아가서 달래주고 했는데 그 모습이 참 웃겼겠다." 

 

라고 보냈더니, "안 웃겼어, 그리고 내가 어플을 깔아서 연락한 것은 잘못인데, 너를 만났을때는 진심이였어 미안해" 라고와서

 

"나에대한 너의 진심은 고작 그정도 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할 꺼면 앞에 와서 입으로 이야기해, 이런 텍스트따위로 하지말고" 라고 하니 그때 읽씹을 하더군요. 

 

그리고 어제저녁에 제친구와 둘이서 술을 마시다보니, 술기운에 뭐하고 있어라고 보냈더군요. (저도 참 호구잡히고 미련한 한 것을 알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컸나봅니다.)

 

그래서 오늘아침에 왜? 라고 연락이와서 제가 (카톡 내용처럼 그냥 나눈 이야기들만 적겠습니다.)

 

   "우리사이 이렇게 그냥 끝내면 되는거냐 네 생각이 궁금해서 연락했다." 

 

"내가 어플을깔아서 연락한 것들이 나도 잘못한거라 생각해서 할 말이 없다. 미안하다. 그리고 너가 그렇게 말한것도 깊게 생각해서 말한 거고, 내가 친구들을 만났던 것들이나, 일때문에 바빠서 연락이 없던 것들을 이제 다 다른사람과 연락한다고 믿고 있을텐데, 이제 무엇을 더 말할 수 있을까? 더 말할게 없는거 같다." 

 

   "나는 너가 진심으로 미안해 했으면 나한테 보여줬을거라 생각했다. 그러지 않아서 답답하다."

 

"그냥 내 수준이 이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거야"

 

  "왜이리 단호하냐 우리사이가 고작 그정도였던거야?. 너는 다시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나?"

 

"이미 너가 나를 이제 믿지 못할텐데 다시만나는게 의미가 있을까. 다시만나면서도 너는 나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될꺼고, 나는 그걸 만회하려고 노력하겠지"

 

   " 내가 너를 진짜 사랑하긴 했나보다. 이러는 와중에도 다시 믿고싶고, 너가 다시 지울테니 미안하다라고 하면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라고 마지막으로 제가 보내니 또한 읽씹을 하면서 끝이 났네요.

 

이성적으로는 완전히 배신감과 허무함이 들어 정리가 되어가지만, 감정이란게 참 무서운게 더 좋아하고 했다보니, 저렇게 미안하다고 빌어도 모자랄 그사람한테 먼저 연락을 

 

보내고 있었네요. 읽씹을 보고 저는 이제 다시 연락을 안 하고자 모든 것들을 지우고 차단을 했습니다. 근데도 뭔가 감정이 찝찝하게 남아있는게 참 아련하고 하네요...

 

오랫만에 연애였고, 많이 좋아했고, 하다보니 이러한 배신감에 허탈감도 들고,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더 공허한 기분이 큰거같네요. 물론 호구같이 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늘 지인들 연애문제에 그런이야기를 했지만, 당연히 제가 그 당사자가되니 맘대로는 안 되더라구요. 그래도 힘들지만 조금씩 잊어갈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주변지인들도 당연히 다 끊고 잘 거른거라고 그런사람이랑 결혼하면 너만 더 힘들었을꺼다. 잘 헤어지고 다른사람 만날 준비를 하자고 말을 해주더라구요. 

 

저또한, 이별한지 별로 안 되서 전여친이 더 다른사람에게 데여서 저를 배신한 것에 대해 나중에 깊게 후회를 했으면 하는 소심한 복수 같은 마음도 있고 등등 뒤숭숭하네요.

 

그래서 답답하기도하고 입맛도 없고 해서 계속 공원 운동을 하러가거나 하고 있는데 급 이렇게라도 넉두리라도 글을 적구 싶어서 적게 됩니다. 

 

두서도 없고 진짜 길기만 한 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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