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낚시성 제목에 사과드립니다 (__)
요즘 커뮤니티마다 스타렉스-자전거 사고 움짤 때문에 말이 많은 것 같아 한 번 글 써봅니다.
.
"공도(차도)의 주인은 차량입니다. 자전거는 인도로 다니세요."
.
아니요.
그 누구도 도로의 주인이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국가정도 되려나요?
도로는 차를 운전하는 모두가 공유하는 겁니다.
퀴즈를 풀어보시죠!! 아래에 답이 보이지 않게 살짝씩 스크롤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1. 자전거가 앞 차량의 우측으로 추월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 O , X )
2. 직진하는 자전거는 우회전하는 차에게 순서를 양보해야 한다. ( O , X )
3. 자전거는 항상 가장 바깥쪽 차선의 1/2만 이용해야 한다. ( O , X )
4. 보도가 없는 이면도로 등에서 보행자, 자전거, 자동차의 통행 우선순위는 '보행자>자전거>자동차' 순이다. ( O , X )
다 정하셨나요? 내려가시죠!
정답은 모두 X 입니다.
1. 자전거가 앞 차량의 우측으로 추월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 X )
- 자전거는 앞 차량의 좌측, 우측 추월이 모두 가능합니다. 특히 좌측추월하기 부담스러운 대형 차량이 앞에 있을 경우에 자전거, 자동차 운전자 모두에게 보호가 되는 규정입니다.
2. 직진하는 자전거는 우회전하는 차에게 순서를 양보해야 한다. ( X )
- 아닙니다. 직진하는 자전거는 우회전해 들어오려는 자전거보다 우선순위에 있습니다.
3. 자전거는 항상 가장 바깥쪽 차선의 1/2만 이용해야 한다. ( X )
- 여기서 많이들 틀리셨을거라 생각합니다!!ㅎㅎ 가장 바깥쪽 차선이 버스 전용차로인 경우,
버스 전용차로를 제외한 일반차로의 가장 바깥쪽 차선을 타야합니다.
더불어 지금 핫한 스타렉스 사고에서처럼 직진중 우회전차로가 나타났을 때에도
직진을 하려는 자전거라면 차선을 계속 유지하는게 맞습니다.
4. 보도가 없는 이면도로 등에서 보행자, 자전거, 자동차의 통행 우선순위는 '보행자>자전거>자동차' 순이다. ( X )
- 통행 우선순위는 '보행자>자전거=자동차' 입니다. 자전거와 자동차 사이의 우선순위는 없습니다.
전부 맞추셨다면 축하드립니다!! 아주 높은 확률로 당신은 자덕입니다!!!
몇 개 틀리셨나요? 축하드립니다! 이제 친구들에게 아는 척을 하실 시간입니다!!!
.
어떤 분들은" 어찌되었든 법보다는 상황이 상황이니 자전거는 인도로만 다녀라" 하시기도 합니다.
인도에 여러분의 연로한 어머니, 딸아이가 걸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인도로 자전거가 다니는 걸 원치 않으실 겁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자전거를 타게 되었을 때, (자전거를 영영 타지 못하게 하실 분은 예외입니다.)
지금과 같은 위험 속에서 차도로 타게 하실 건가요? 인도로 다니게 하시겠다구요? 인도에서 보행자 추돌사고는 자전거 100% 과실입니다.
아무리 저속이어도 자전거 탑승자의 머리는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추락시 굉장히 위험합니다.
직진하는 차들보다 사방팔방으로 움직이는 사람들 속을 주행하는게 훨씬 위험하구요.
.
저는 '도로가 자동차만의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는 순간 위협운전이 생기고 사고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직 한국의 자전거 운전자도 인식이 많이 부족하고, 자동차 운전자도 인식이 많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이 도로에서 타면 분명 죽을 것 같다' 싶은 도로도 많이 있구요.
'저 철티비 할아버지는 왜 차도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는거야' 하는 경우도 종종 겪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규정대로 주행하고 있는 자전거에 대해 위협운전이나 거친 말을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언젠가는 도로 위의 자전거가 배척해야 되는 대상이 아니라, 도로를 공유하는 대상이라고 여겨지길 바랍니다.
사실 갓길 불법주차 문제나 무대뽀 자전거 라이더에 대한 교육, 자전거 도로 확충등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 같습니다...
난필의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즐겁게, 안전하게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쪼렙 자덕
초록색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