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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오브파이를 보고나서 친구들과 카톡을 나눴던 내용
게시물ID : humorstory_3651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영하는잉여
추천 : 3
조회수 : 34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21 16:46:58

라이프오브파이를 보고 난후 한참을 상념에 젖어있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이 영화에 관해 카톡을 나누는 사이 A군이 물었다.

 

"니들은 벵갈호랑이가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노?"

 

B군이 대답했다.

 

"나의 불행? 치명적이지만 같이 살아가야하고 결국 날 살게 해주는 동력 같은거랄까"

 

그러자 A군은 이렇게 말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엄마를 죽인 주방장을 죽이고 그 살을 먹고 표류하게된 파이 자신이 뱅갈 호랑이로 투영된 본능적 파이라고 할수 있지 않겠나. 본능적 이드인 파이(벵갈호랑이)와 초자아적 파이가 같이 공존하면서 계속 갈등을 일으키면서 생존하게 되는 데 그 중간에 섬 있잖아 낮에는 생존의 희망을 주지만 밤이 되면 본능적인 절망을 주는섬. 그 섬에서 주인공이 깨달음을 얻고 결국 생존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벵갈호랑이(이드)를 떠나보내고 극복? 초월한다는 얘기?? ㅋㅋ 개똥철학이다"

 

A군의 내용이 길었던 탓에 약간의 정적이 흐른후 B군의 메세지가 떳다.

 

"흠 비슷하기는 한데 감독이 보여준 영상과 길들여가는 과정은 내면의 성장 보다는 현실적인 메세지에 좀 더 힘이 실려보이더라 결국 마지막에가서야 그 두번째 이야기를 전해줌으로서 A군과 같은 사고가 개입하도록 허락한거지. 어쩌면 그게 요지일지도 모르겠지만 순수히 영화안에서는 자신에게 닥친, 목숨을 위협하 는 운명(벵갈호랭이)과 싸우기도 하면서도 결국 순응해가며 자연과 융합해 가는, 보다 큰 그림에서 인간이 신을 어떻게 찾아가며 어떻게 극복해 가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던것 같아."

 

"근데 섬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석할지 난 아직 감이 안오네"

 

한동안 가만있던 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러자 B군과 A군은 기다렸단듯이 자신의 생각을 날렸다.

 

"투쟁의 연속인 인생을 표류하다가 조우한 달콤한 안식처 내지는 기회가 아닐까? 하지만 모든 기회엔 선택이 주어지고 그 이면엔 낮 과 밤 즉 득 과 실의 양면이 존재하고 결국 각자의 선택으로 누군간 살고 누군가는 죽어가는 인생의 한부분이란 생각이 드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섬은 파이 자신의 모습을 섬이라는 사물로 표현한듯 싶네. 이드와 자아의 대립과 공존이 양립하면서 표류하는 보트. 그리고 섬이라는 터닝 포인트를 통해 이드를 떨쳐버리고 종교적 신념을 지키는 초자아로 넘어가는게 아닐까 싶네. 낮에는 초자아적 희망이 밤에는 이드적 욕망이 지배하는곳 거기를 인식하고 벗어났다는건 스스로 욕망과 본능을 초월했다는 사실인듯. 그 증거로 호랑이는 도망가고."

 

"오오 해탈인가 ㅋㅋㅋ"

 

A군과 B군과는 달리 한걸음 물러선 견지를 보여줬던 나에게 A군과 B군은 동시에 물어보았다.

 

"그래서 니는 벵갈호랑이가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노?"


"음... 난 명박이 같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군과 B군은 쓰러졌다.

숲속으로 사라져 간 벵갈호랑이
철학을 관통하는 예술은 멀리 있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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