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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3반 유예은, 2학년 5반 김인호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7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8
조회수 : 861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5/10/15 09:57:23
세월호 참사 548일을 맞이하는 10월 15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유예은 학생과 2학년 5반 김인호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유예은.jpg

2학년 3반 유예은 학생입니다.

예은이는 쌍둥이 언니가 있는 두 자매의 동생입니다. 숫기 없고 순진한 성격이라서, 예은이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사춘기 소녀다운 단순한 동경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은이는 혼자서 방송사 가수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참가 신청서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는 "보컬 학원에 등록했을 때"라고 썼습니다. 그걸 보시고 예은이 부모님은 예은이가 진지하게 가수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셨습니다. 예은이는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날에도 보컬 학원에 다녀왔고,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4월 30일에는 뮤지컬 [캣츠]를 보러 가기 위해 표까지 예매를 해 두었습니다.

4월 16일 오전 9시 56분에 예은이는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배가 90도 정도 기울어졌어요. 무서워." 그러나 예은이는 "해군이 들어오고 있어, 곧 구조될 거야 엄마 사랑해"라고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진도로 달려가 해군에 구조되어 올 예은이를 기다리셨습니다. 

오전 10시 15분에 예은이는 "아직 객실"이라는 짧은 문자를 보내고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팽목항에서 기다리시던 예은이 어머님은 해군에게 구조 상황을 문의하셨고 청천벽력 같은 답을 들었습니다. "구조된 학생은 없습니다, 어머님. 다들 아직 배 안에 있습니다."
그 때의 배신감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은이 어머님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예은이를 잃고 나서 예은 아버님은 416가족대책위 대변인을 맡으셨습니다. 집회에서 발언도 하시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농성, 단식, 시행령 저지를 위한 삭발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가로막는 것이 너무 많고 진실규명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2015년 8월 세월호 참사 500일 합동분향식 중에 예은이 할머님께서는 손녀의 영정 앞에서 통곡을 하셨습니다. "예은아... 아이고 내 새끼... 억울해서.. 이렇게 억울해서...." 예은이 할머님은 통곡을 하다 못해 목이 쉬셨는데도 예은이 영정 앞을 떠나지 못하셨습니다. 결국 예은이 어머님과 다른 한 어머님께 부축을 받아 나가시면서도 예은이의 억울한 죽음을 계속 애통해 하셨습니다.

함께 생일을 맞이한 2학년 5반 김인호 학생입니다.

김인호.jpg

인호는 자상하고 따뜻한 맏아들이었습니다. 직장 다니시는 엄마가 퇴근이 늦어지면 대신 밥도 하고, 퉁퉁 부은 엄마 다리를 주물러 드렸습니다. 남동생을 걱정해서 덤벙대지 말고 조심하라고 종종 잔소리도 했습니다. 

인호가 어렸을 때 인호 어머님은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스포츠카를 보고 "어머, 예쁘다" 하고 감탄하셨습니다. 인호는 그 때 어렸는데도 잊지 않고 나중에 크면 돈을 많이 벌어서 어머님께 예쁜 스포츠카를 사 드리겠다고 늘 말했습니다. 2014년 4월 7일, 수학여행 떠나기 일주일 전이 인호 어머님 생신이었습니다. 인호는 용돈을 모아서 엄마한테 손목시계를 사 드렸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난 4월 15일 저녁 6시 반, 아직 세월호가 인천항을 떠나기 전에 인호는 엄마하고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그 때 인호는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인호 어머님은 추억을 만들 기회이니 잘 놀다 오라고 인호를 달래셨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인호가 사준 마지막 선물인 손목시계를 늘 차고 다니십니다. 인호 아버님은 인호가 꿈에 나타난 이후로 밤에 불을 켜 놓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신다고 합니다. 아버님은 인호가 너무 보고 싶어 밤새도록 합동분향소 주변을 빙빙 돌며 걸어다니시기도 했고, 인호 생각하면 눈물이 나서 도저히 밥을 넘길 수 없어 하루에 우유 한 팩 마시며 며칠을 보내기도 하셨습니다. 인호 아버님은 인호 어렸을 때 모습들, 같이 놀았던 것, 같이 밥 먹었던 것, 이런 행복했던 일상들이 가장 그립다고 하십니다.

10월 15일, 같은 날 태어난 예은이와 인호는 같은 날인 2014년 4월 23일, 참사 일주일 되던 날 물 밖으로 나와서 각각 부모님 품에 안겼습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예은이와 인호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74242942689842/?type=2&theater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예은이와 인호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부모님과 가족들이 미치도록 그리워하는 우리 소중한 아이들을 잊지 말아 주세요.

카카오플러스에서 서울시와 친구맺기를 하시면 채팅방을 통해 서울시청 전광판에도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실시간 전송은 문자, 사진, 문자+사진 전송 가능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저녁 6-8시 사이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예약 전송은 문자와 사진 외에 동영상도 보내실 수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시면 서울 시청 전광판에 15초간 노출되어 시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874242942689842/?type=2&theater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유예은: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49379.html

한겨레 잊지 않겠습니다 김인호:
http://www.hani.co.kr/arti/674185.html
노컷뉴스 김인호 아버님 인터뷰:
http://m.nocutnews.co.kr/news/4393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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