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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 이상한 대학동문을 만난 썰(긴글주의)
게시물ID : menbung_472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1분전
추천 : 3
조회수 : 86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5/24 10: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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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제 오랜만에 친구 만나곤 버스타고 집에 오다가 문득 생각나서 쓰는 글입니다

모바일이니 맞춤법과 띄어쓰기 양해 바랍니다

글재주가 없으니 음슴체로 하겠뜸!! 

<계기> 
4월말 오후 씻고 나오니 모르는 전번으로 부재중 뜸 
당시 변기고장으로 수리기사님인가 싶어 전화함  

알고보니 대학동문이였음
졸업 후 10년만에 전화온거임 

아직 ㅇㅅ시 사냐며 본인도 계속 해당 지역에 살았다며 궁금해서 연락했다함 

이런저런 근황 얘기하며 통화함
(거의 그사람 위주의 얘기였음)   

대뜸 만나고 싶다며  내가 사는 동네로 온다고 함 

문득 의심이 들어 보험 하세요? 다단계 하세요? 물어보니 웃으면서 아니라고함 
(아님 청첩장 줄려는건가... 생각을 했음)

제가 오늘 고양이알러지로 인해 잠을 못자서 이제 씻고 잘려고 했다하니 

대낮인데 왜 이제 자냐고 뭐라함

어이가 없었지만 내가 이러이러하다 상황 설명을 세번가량 했는데도 지얘기만 하는걸 듣느냐 30분동안 전화도 못 끊고 머리도 못 말리고 스킨, 로션도 못 바르는 처지가 됐음 

일단 제가 주말엔 약속이 있으니 5월 초 연휴 끝나고 1시에 보자고 했음

대뜸 이쁘게 하고 나오라며 우스개 소리하나 싶었지만 일단 졸리니 통화를 끝냄. 


<본론>
만나기로한 전날 나완 시간변경 상의없이 11시에 보자며 문자옴

어이가 없었지만 알겠다고 했음 

당일 만나서 얘기나 하고 밥이나 먹고 내 볼일보러 갈 생각을 했음 

시간 맞춰 정류장에 내렸고 두리번거리다 그사람을 오랜만에 봤더니 인상이 바뀌고 옷 입는 스타일이 공대생 새내기로 바뀌셨음....

그사람은 나름 젊게 보일려고 소지품도 별로 없는데 백팩을 매고 나왔다함

아~ 네~하곤 대충 가방을 살펴보니 노란리본을 달고 계셔서 일단 안심? 했음 

인사하곤 식사하셨냐고 밥이나 먹을까요 했더니 아는 카페가 있다며 번화가완 반대방향으로 걸어가자함 

걷는 중 대뜸 내 머리를 만지며 키는 작은데 걸음이 왜그리 빠르냐며 전에는 귀여웠는데 하며 놀림...ㅡㅡ

그땐 젊었고 친구들이 키가 커서 맞춰 걷느냐 이렇게 됐다 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김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넜고 
테라스가 있는 카페가 하나 있길래 저기냐고 물으니 처음 와봤지만 이런 곳이 있네요 라고 하는거임!

응??? 이때부터 이상하다 생각했음!!!! 

카페가서 스무디 시키고 더치페이해요! 하곤 내 몫의 금액을 현금으로 드리고 테이블에 앉았음  

그냥 대충 간단한 근황 묻고 답하고 하다가

(그사람 말)  
-졸업 후 모임같은거 나갔니?
-대학 다닐때 CC를 못해본게 후회돼
-우린 대학동문 밖에 안되는 사이지? 
-학교다닐때 남친 있었어? 
-그거 기억나? 내 뒤자리에서 니가 게임하던거?
-지금까지 몇명이나 사귀어 봤어?
-나 인상은 어땠어? 
-원래는 고백할까 했었어
-대학친구가 있는데 넌 모를꺼야 그냥 생각나서 걔한테도 전화했었어
-난 등산이 싫은데 친구가 산에 가자고 하네요
-원래 카톡안쓰는데 너때문에 깔았어
-투표할꺼야? 누구 찍을껀데? 근데 누굴 지지한다고 막 말하고 다녀도 되나 등등 

반말, 존댓말 섞어가며 일관성도 없고 뒤죽박죽 지얘기를 하는거임
(중간중간 허허허허하며 지혼자 웃기도 함)

저는 그냥 오빤 복학생이셨잖아요ㅎㅎ, 그냥 네네, 아니요, 아 그렇구나~하고 넘기며 마음 속으로 괴로워했음
 
대뜸 손 달라길래 손금 볼 줄 아나?싶어 한손 내밀었더니 지 두손으로 손이작네 라며 주물럭거림.... 

기분나빠서 손 뺐는데
테이블 위에 있던 내 폰을 집으며 사진봐도 되지? 하곤 멋대로 사진첩 열어봄ㅡㅡ 

저지했지만 최근 사진에 남친이랑 어깨동무한 사진을 봤나봄 

-남친이야? 
-몇살이야? 
-30대후반? 
-내일 모레 마흔이네
-내가 더 젊은거네ㅎㅎ    
-사귄진 얼마나 됐어? 
-이사람하고 결혼 할거야? 
-한사람이랑 남은 세월 어떻게 60년가량 살아?  라고 묻는데 이사람과의 대화는 너무 지루하고 답답하고 짜증이 났음 

내가 말하는 말엔 그건 왜하냐, 그런거 별로야등  부정적으로 대꾸하는거임 

마침 친구가 단체톡방에 톡하길래 
나 사람 만나러 나왔는데 너무 괴롭고 이자리 벗어나고싶다 했더니 무슨일이냐며 물음 

대학동문을 10년만에 연락와서 만났는데 내손잡았다고 했더니 바로 미를 친 사람이네 하곤 어디냐고 점심시간에 택시 타고 이쪽으로 오겠다함 

응 나좀구해죠ㅠㅠ 하곤 올때까지 시간버리고 있었음 

그사람이 대뜸 낮에 호텔가봤어? 이럼 왜 그런걸 묻냐고 까칠하게 대답 했더니 
미안하다고 그렇게 화낼 줄 몰랐다고 나보고 어른같다고함   

어느정도 정막이 흐르고 
또 지 얘기만하다가 대뜸 키스할 때 무슨맛냐고 묻는거임   

어이없어서 왜 아까부터 그딴걸 묻냐고 아까 여동생 있다고 하지않았냐 그렇게 궁금하면 동생분한테 물어보세요 라고 짜증냈음 

마침 음료도 다먹어가고 친구도 택시탔다고 톡 왔길래 

지금 친구 만나기로 했다. 원래는 밥이나 먹고 저 볼일보러갈려고 했는데 오빠가 상의 없이 시간변경하지 않았냐, 그냥 다음에 보기로하고 이만 헤어집시다! 했더니 

이렇게 가면 자기는 어떡하냐고 뭐라함 

알아서 하세요! 하곤 카페 나와서 큰 길가로 나가려는데 자꾸 반대방향(주변은 저층 아파트 단지, 직진하면 풀숲임)으로 걷자는거임 

아니 제친구가 온다니까요? 했는데 

자꾸 지는 어떡하냐고 그러면서 자기가 산다며 같이 밥먹자함 

마침 친구가 택시 내려서 횡단보도 신호 기다리고 있는데 저사람이 친구냐며 니가 더 이쁘다 이G랄 

친구가 인사하고 이친구랑 진로상담하며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었다 하곤 내 손 끌고 갈려는데 

그사람은 그럼 자기도 상담해달라며 
-무슨일하냐
-명함 좀 달라
-같이 밥이나 먹어요
-이대로 헤어지면 내가 뭐가 되냐
-아까 만나서는 얘기 안하더니 왜 말을 바꾸냐
-선약은 내가 아니냐
-니가가면 6시까지 나는 뭐하라는 거냐
-내가 밥살테니 그럼 밥만 먹고 헤어지자
-나는 기껏 너를 보러 나온건데 왜 친구를 데리고 왔냐며 안헤어질려고 하는거임

친구는 급하게 나오느냐 명함 놓고 나왔다고 했는데도
택시 잡는 짧은 시간동안 그사람은 명함있냐며 세번이나 같은걸 물어보는거임

친구가 그사람한테 불편하고 잘모르는 사람과는 밥같이 안먹는다고 대놓고 말했지만 친구말 무시하고 택시앞자리에 합승하는거임.....(친구가 택시비냄ㅠ)

결국 친구네 사무실 근처 식당가서 제육볶음 3인분 시킴...

음식이 나올동안 계속 다리떨며 횡설수설 지얘기를 하는거임 

음식이 나왔고 많이 먹으라며 그사람이 젓가락질을 하는데 

음식먹을때 본인 위치 앞부분부터 먹지않음? 

그사람은 반대편에 있는 우리쪽으로 고기를 집어먹는거임

친구랑 나는 그저 개인 국 떠먹으며 조용히 있었음

그러다 또 그사람이 
-예전에 알바면접 갔었는데 내가 오기전 사람이 있었다. 그사람이 붙었겠죠? 
-전에 누가 밥을 사줘서 먹었어요ㅎㅎ 
-이따 저녁 6시에 산에가요. 나는 싫은데 등등 
이런저런 횡설수설 지얘기를 함  

우린 아예~하고 대꾸하고  식사마치고 친구한테 미안해서 내가 산다고 하곤 계산함  

그사람은 얼마 나왔냐며 돈준다고 영수증을 뺏어봤음

그러더니 잔돈이 없다며 5만원짜리만 있다함
 
내가 됐다고 그냥 얻어먹었다 생각하라고 했음 

우린 언능 보낼 생각으로 건너편에서 버스타고 가시면 된다고 했는데

그사람이 내가 알아서 한다며 자꾸 시키지말라며 고함을 냄  

결국 친구네사무실 건물 옆까지 따라와선 담배달라길래 하나줬음 

나보고 과대 형 전화번호아냐고 꼭 통화를 해야한다함

카톡친구로는 있는데 전번은 모른다고하니 
자꾸 내카톡으로 전화걸면 안되냐며 징징됌  

나는 짜증나서 페이스북에 전번뜨지않냐고 찾아보라고 했더니 데이터가 없다고함

어이없었음

내 핫스팟 켜줌  

친구가 곧 올라가봐야한다며 그사람한테 얼마나 걸리냐 했음

3분? 5분?하면서 기다리라함 

결국 과대형 연락처를 모르겠다며 나보고 카톡으로 전화걸어달라고 그럼 

이런 상황을 보던 친구가 
걔 폰으로 통화하기 싫다는데 왜 자꾸 강요하냐고 뭐라했더니

- 아 그럼 안하지 뭐 이럼(부들부들)

그리고 친구랑 난 쓰레기통에 담뱃불끄고 버렸는데  

그사람은 담뱃불이 있는채로 버리더니 불났음 

친구가 불조심 해야하는게 아니냐 뭐라하니 그사람은 괜찮다고 하는거임ㅡㅡ

이사람은 자기세계가 강한 사람이구나 깨닳았음!
 
우린 편의점들렸다 사무실 올라가겠다하니 그사람도 가겠다함 

친구가 계산하는동안 나는 멀리 떨어져 있었음

친구 뒤에 그사람이 서 있었음

지갑에서 5천원짜리 한장, 천원짜리 두장을 꺼내는걸 보았음  
헐... 별말안하고 무시하고 잘가시라고 인사하곤 친구랑 먼저 나왔음  

좀 걷고 있는데 뒤에서 밥값준다며 나를 부름  

몇번이나 사양했는데 받으라함  

더이상 말씨름 하기 싫어 받으러 갔더니 4천원 중 3천원을 주는거임ㅡㅡ

어이가없어 까칠하게
밥값 6천원인데요ㅡㅡ 했더니 잔돈이 이것밖에 없다며 천원은 버스비 하겠다함.....

그대로 갈길감 

이게 11시부터 13시 10분까지 있었던 일임ㅠㅠㅠㅠㅜㅠㅡ류ㅠ

 끝
 
출처 겁도 없이 조심성 없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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