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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국가는 묘하게 라인을 잘타서 제국의 변방이 되진 않은 듯
게시물ID : history_47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다Ω
추천 : 5
조회수 : 9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6/15 15:52:42

아래의 제국의 변방 글 보고 생각나는 것입니다만,

한민족 국가는 묘하게 라인을 잘타서, 
제국하고 잘 연결이 되어서, 변방이라기 보다는 제 2, 3의 문화적 중심의
위치로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명-청 제국 시절, 조선의 위치가 그렇고요.
신라-발해도 결국은 당나라 문명하의 최고 문화 선진국 테크 타고요.
고구려같은 경우는 초기는 변방으로 기능했을 수도 있지만,
중화의 오호십륙국 북조, 송제양진 막장 시대 남조에 고구려가 c8 내가 문화적 중심하겠다 
할 정도 같거든요.

원나라 같은 경우도, 30년 동안 국토가 초토화되고 고생했지만, 무려 "원황실의 제국공주와 통혼하는 부마의 나라"가 됩니다. 원나라 쿠릴타이에서 황제 선출권도 고려왕이 가지고 있고요. 여기에 심양왕 또 생기고. 이게 원나라에서도 변방이라기에는 그렇죠. 러시아 키에프 영주들 처럼 몽골애들이 자기 와이프하고 딸 겁탈하는 소리 들으면서 널빤지 밑에서 질식해서 죽는 거 하고는 사정이 다르거든요. 이게 참 쿠빌라이하고 반대세력하고 칸 자리 둘러싸고, 다툼있을 때 우리가 쿠빌라이 쪽으로 라인을 잘 탔기 때문이라는 게 참.. 묘하죠. 

제국의 변방이 일어나는 이유가, 특유의 질박한 야성 이랄까 그런 거 같거든요.
다시말해, 기존의 중심이 너무 문화적으로 난숙하고 섬세-감성에 흐르고, 사치, 방탕하는 등 실질 강건함을 잃고, 특히 정치에서 음모가 난무하고, 그것도 독약 패스하기 등 음헝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맛이 갈 때, 좀 덜 세련되고 투박하지만, 우직하게 일하는 정신을 잃지 않는 자세를 지닌 변방이 일어나
대체하는 과정인 거 같습니다. 

근데, 보면 한민족 국가는 많은 경우 제국 중심은 아니지만, 문화적 난숙도나 위상은 버금가는 형태였기 때문에, 도리어 변방으로서 확 일어나는 과정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어떤 롤 모델이 있을 때 중심을 지향하는 모범생 기질이 너무 강해서, 거기에 맞추는 데 넘 신경 쓴다고 할 까요?

하지만, 제국의 중심이 되진 못해도, 다른 나라들 하고 비교했을 때 비교적 안정적으로 위상을 유지했던 것 같기는 합니다. 미국-유럽 문명이 잡고 있는 현재에 한국이 변방으로서 있다 새로운 가치를 세우는 중심으로 성장할지, 아니면 의외로 빨리 중심에 버금가는 문화 모범생으로 살던 선조의 전통을 이을 지 귀추가 주목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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