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9년차입니다.
립글로스를 새로 샀습니다.
지금까지 핑크, 레드 계열만 바르다가 처음으로 브라운/퍼플 색상을!!
과연 남편이 알아봐줄지 궁금하더라구요.
큰 변화는 모르더라도 '어? 어딘가 달라보이는데?' 정도의 반응을 기대했습니다.
저녁에 집 앞 마트에 마실을 가기로 했습니다.
몰래 새 립글로스를 바르고 나갑니다.
두둥.
가는 길까진 어두우니까 모르겠죠.
마트에 도착했는데 별 말이 없네요.
오는 길에 좀 지워졌을 수도 있으니까
남편이 뒤돌아 있을 때 가방에서 립글로스를 꺼내 덧발라주었습니다.
아, 좀 많이 발랐나? 싶었는데 남편이 저를 보길래 얼른 립글로스를 숨겼는데
나도 모르게 입술을 쭈압쭈압 하니까
다가와서 말합니다.
"어? 입술이 왜 그래?"
"..."
"왜 그렇게 반짝거려?"
"..."
"와, 색깔이 보라색이었다가 갈색이었다 하네."
"..."
"고등어 같다."
"......" (째려봄)
"ㅋㅋㅋ"
"..................예뻐, 안 예뻐."
"아, 예쁘지~~!!!!"
남편한테 예쁘다는 소리도 듣고 기분 째져서
사랑을 담아 등짝을 어루만져줬네요. 김연경 선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