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아이폰과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으면서 새 제품들이 시장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이번 아이폰6s의 경우는 당연하겠지만 기존과 같은 디자인에 내부적인 변화들을 선보이며 색다름을 선사했습니다. 반면에 아이패드 프로는 외부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애플은 기존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1년이 아닌 2년 약정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 새로운 아이폰을 매년 교체하는 수요가 줄어든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이와같은 교체수요의 감소를 막기 위해서 애플은 한걸음 먼저 제조사로서는 색다르다고 볼 수 있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요. iPhone Upgrade Program이라고 소개된 새로운 프로그램은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할 경우 애플케어+와 함께 1년마다 새로운 아이폰으로 ‘교체’ 해준다는 것이 큰 골자입니다.
그러니까, 기존에는 통신사를 중심으로 판매되던 아이폰을 더이상 통신사가 아닌, 제조사로서 애플이 중심이 되어서 판매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애플은 제조사로서의 입김을 더욱 크게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통신사 약정이 아닌 애플의 교환 프로그램을 선택할 경우 슈퍼 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소비자 입장에서 과연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실효성이 있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가볍게 실험을 진행해보겠습니다.아이폰 실험실_
대상 : 아이폰을 1년마다 교체하려는 소비자
제품 : 새로운 아이폰 (아이폰6s 16기가 모델)
만일 A라는 소비자가 언락 아이폰을 구입한 다음, 정확히 12개월 뒤에 중고로 판매할 경우, 반대로 B라는 소비자가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으로 1년 뒤 새 아이폰을 받을 경우 실익을 따져봤습니다.
최저가인 아이폰6s 16기가 언락폰은 649달러의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매월 32.45달러가 필요합니다.
초기 구매 비용으로는 A 소비자의 지출이 큰 상황인데요. 1년 이후 B 소비자의 지출은 389.4달러가 됩니다. 현재 평균 중고 시세로 산출할 경우 아이폰은 1년 사이 200~300달러 정도의 가격 하락이 발생하는데요.
제품의 상태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250달러를 기준으로 할 경우 A 소비자의 중고 아이폰 판매가는 399달러가 됩니다. 결국 A 소비자는 1년간 250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아이폰을 사용한 셈이 되는데요.이 때 차이는 140달러 정도가 발생하게 됩니다. 차이점이라면 A 소비자는 직접 중고 판매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고, B 소비자는 1년마다 자동으로 교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A 소비자는 다시금 새로운 언락폰을 구입해야 하는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표면적으로 볼 경우 A 소비자는 금전적인 부담이 덜하고, B 소비자는 편리함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폰의 상태에 따라서 A 소비자의 중고가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1년 뒤의 정확한 중고 시세는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
아이폰 실험실의 결과를 토대로 놓고 보자면, 매월 비용을 지출하는 소비자의 경우는 초기 비용에 있어서는 상당한 이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델과 용량에 따라 매월 32.45달러에서 최대 47.45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1년 뒤 사용중인 아이폰을 반납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매월 비용이 모두 ‘지출’이라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그래도 기존의 애플케어보다도 보장 범위나 혜택이 더욱 늘어난 129달러 상당의 애플케어 플러스를 무상 제공하기 때문에 파손이나 고장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기는 합니다.
애플은 이러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미국에서 우선 시행한 다음, 반응을 보고는 해외로 확장한다는 방침인데요.
사실상 고정적인 수요와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로서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과연 소비자도 웃을 수 있는 혜택이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