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외국에 파견온 지 2달이 지났는데요 매일 집에서 밥먹거나 현지 음식 사먹는 게 지겨워서 한달만에 한국식당에 갔습니다.
여긴 한국인이 굉장히 적은 중소도시라서 같은 지역 한국인들은 거의 안면이 있는 사이지만, 저는 온 지 별로 안됐고 집순이라서 아직 인맥이 없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식당이 두 곳밖에 없는데 한 곳은 저번에 가 봤고 나머지 한 곳을 갔는데요, 사장님이 제가 나홀로 여행족인줄 알고 저한테 바가지를 씌우려고 하더라고요ㅋ 대화체로 쓰겠습니다 화페 단위는 국가를 밝히기가 좀 그래서 현지화로 안 쓰고 한화로 쓰겠습니다.
사장: 예약하셨어요?
나: 아니요.
사장: 여긴 예약하고 와야 돼요. 단체 손님 전문이라 음식도 단체 손님용으로 나와요.
나: 아 여기 예약제 식당이에요?
사장: 아니요, 여기 전체가 그래요. 여기 처음 오셨나보다, 그쵸?
나: .....
사장: 이 지역 식당은 전부 예약제고 음식도 단체 손님용으로 나와요. 여기가 다 그래요. 여기 사람들 거의 집에서 밥 먹거든요. 여기 현지 식당도 전부 그래요. 처음 여행오면 모를 수도 있죠^^여기는 한국 단체 손님들 전문으로 대접하는 곳인데 공항에서부터 예약하고들 오세요(개소리임. 어기 사람들 밥 잘 사먹고 현지식당 웬만한 고급 식당 아니고는 예약제 자체가 없음. 아침마다 출근길에 보는 풍경이 사람들이 길거리 식당에서 현지인들이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임. 저번에 갔던 한국 식당에서도 혼자 밥 잘 먹었음)
나: 여기가 다 그렇다고요?
사장: 네 다 그래요. 혼자 여행오신거예요?
나:(무시)
사장: 그래도 혼자라도 식사하실 수는 있어요. 이렇게 오셨으니까 잘 해 드릴게요~(인심 쓰는 척)
나: 네. 메뉴판 주세요
사장: 메뉴판 없어요~
나: 네? 왜 메뉴판이 없어요?
사장: 여기는 식당에 메뉴판이 다 없어요. 어느 식당에 가나 그래요. 전화로 어떤 음식 있는지 물어보고 예약하고 오니까요. 저희는 김치찌개, 제육볶음, 닭볶음탕 있어요.(거짓말임. 2000원도 안되는 음식 파는 허름한 곳도 전부 메뉴판부터 줌)
나: 그럼 제육볶음 얼만데요
사장: 1인당 만 원이요.
나: 왜 이렇게 비싸요?
사장: 여기 다 이렇게 팔아요.
ㅋㅋㅋㅋㅋ.... 여기까지만 하고 그냥 인사하고 나왔네요 여기 와서 식당에서 먹어본 음식은 많은데 최고로 비쌌던 게 한화 팔천 원이었는데ㅋㅋㅋ 그것도 2인용이었는데ㅋㅋ 지난 번에 갔던 한식당도 거의 오천 원대 음식이고 2~3인용도 한화 만 원이 안 됐는데?ㅋㅋ
진짜 표정 하나 안바꾸고 저런 사기를 당당히 치네요 니가 여행자라 잘 모르는 거다 이런 표정으로ㅋㅋ
근데 진짜 여기는 한국 여행객들이 투어로 많이 오거든요.관광 도시인데 보면 어르신들은 점심이나 저녁을 한식당에서 단체로 드시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같은 한국인들한테 바가지를 씌우고 있었네요
거주하는 한국인이 적은 도시라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인연으로 만날 수도 있는데 다시 만나면 무슨 표정을 지으실지ㅋㅋ
그리고 종업원들은 전부 현지인인데, 종업원들을 시종 일관 아랫 것들 보듯이 눈을 내리 깔면서 보고,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대하더라고요. 현지인 종업원들은 제가 주문도 안하고 나가는 게 미안할 덩도로 친절했는데요..
아무튼 여러분은 해외 나가실 때 메뉴판 없다고 하는 식당 가지 마시고요, 현지 물가 조사해 보시고 가세요. 한국인이라고 사기 안 칠거라고 믿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