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에서 애들이랑 이야기 하다보니까 레이디가가가 내한 공연 한다는 게 생각나서 레이디 가가 공연 보러 가고 싶다, 라고 함.
그리고 콜로세움은 열렸음.
편의상 S(그아이) M: 나 라고 칭하겠음. S(그아이) : 레이디 가가 좋아해? M(나) : ㅇㅇ. 좋은 일도 많이하고 음악도 좋아서. S : 니 레이디 가가 레즈인거 알고 그런 소리하나? M : 아는데. S : 노래에 예수님 모욕하는 내용도 있는데, 니가 천주교를 다니면 그러면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되지. M : 레이디 가가 기독교 신자인데 S : 그러니까 그사람 이단이라고, 사탄이라고. M : 니 그걸로 지금 외국 언론에서 엄청나게 비판하는 거는 아나? S : 욕할려면 욕하라고 그래.
그리고 다른 아이가 있어야 한다면서 막 부르기 시작
S : Y야, 여기 M좀 봐ㅠㅠ 레이디 가가 옹호하면서 나 구박해 Y : 뭐?
한두마디 더 오간 뒤에 종이쳐서 끝냄.
대충 화해하고 끝나는 줄 알았음.
나중에 기숙사 돌아와서 Y가 보여서 아까 S에게 했던 것 처럼 화해하려고 함.
Y : 근데 니 레이디 가가가 악마 숭배하는 건 아나? M : 악마숭배아닌데 Y : 앨범 자켓에 프리메이슨이라는 악마숭배 단체 상징도 있고 노래 내용 중에서도 난 지옥이 좋아요 라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그 사람 동성애잔거는 아나? M : 동성애잔게 뭐어때서?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사는거지. Y : 천주교 에서는 그런거 안 가르쳐 주더나? 동성애 M : 이때까지 성당다니면서 그런거 교리시간에 배운적 없는데. 신약 성경에 동성애하면 안된다는 내용같은거 읽어본적 없거든. Y : ... M :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인생이니까 상관하면 안되지. 그 사람들 인생을 대신 살아줄거 아니잖아.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던 간에 나랑은 아무 관계도 없어. 상관도 없고. 그건 그사람들 나름대로의 사랑이야 이런 사랑도 있고 저런 사랑도 있지.
이러고 대화가 끝남.
나중에 내 친구는 L양에게 말해줌. L : 개방성이 부족한 것 같네. M : 사회문화 ㅋㅋㅋ 여튼, 난 그 이단 이라는 말이 어린애들 입에서 쉽게 나오는게 무섭다. 개독개독 이야기만 들어봤지 처음 본다 진짜.
근데 레알 무서웠음.. 이단이야 사탄이야 동성애자 싫어라고 말하는데 그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말하는게 무서웠음. 특히 동성애자 이야기. 아까 위에 Y양 대화중에 안적은게 있는게 중간에 이런 말했음.
Y : 레이디 가가가 동성애자들의 세상을 만들라고 활동하는건 아나?
시발(욕죄송. 안하면 참을 수가 없어서) 그놈의 동성애자 드립 그만 치라고 진짜. 동성애자건 양성애자건 이성애자건 무슨상관이야진짜! 그사람들이 무슨 피해를 줬어 뭘어쨋어! 시발, 진짜 욕나온다.
이게 단순히 몇명이 아니라 개신교인들 - 괜찮다고 생각했던 - 대부분의 생각이라는게 더 놀라움. 뭐, 여의도 순복음 교회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서 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에효.
그냥 너무 짜증나서 써봤습니다. 정말,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지만. 저런 사람들 볼때마다 그 소수자 분들이 참 안쓰럽습니다. 얼마다 상처를 받았을까요... 시발 개독. 진짜 개독 나라 만들어서 거기서 평생 살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