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를 여행하고 계신가요?
제발 이 곳을 탈출하고 싶다구요?
랭크 게임에서 지시는게 스트레스시라구요?
너무 길면 안보실꺼 같아서 짧고 굵게 승률을 올리실 수 있는 팁만 모아봤어요.
근데 설명을 적다보니 좀 길어서 그냥 제목에 함축적인 의미를 적어놓고
밑에 부연 설명을 적는 식으로 썼어요.
그러니 이 안내서는 각 순차별 제목만 보시고 넘겨도 무방합니다.
목차의 제목을 보고 설명이 필요하시다 싶으시면 밑에 부가 설명을 보세요.
참고로 설명의 경우는 최악의 경우를 사례로 드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세요.
1. 룬 페이지 묶음 사세요.
스킨 지르실 돈을 아껴서 룬 페이지 묶음 사세요.
이 페이지 묶음을 삼으로서 여러 캐릭을 유동적으로 플레이 가능하게 만들어 줘요.
물론 룬도 사고 챔피언도 사야되니 막 30에 진입한 때에는 힘들더라도
같은 룬이라도 여러 페이지에 중복 세팅할 수 있으므로 캐릭마다 개별적용시 효율성이 좋아요.
예를 들어 같은 원딜이여도 베인 하고 그레이브즈는 필요로 하는 룬 세팅이 다르잖아요?
룬 페이지 묶음을 사두면 5포지션 모두 커버하고도 남는 페이지는 자주 하는 챔피언 특성으로
맞춰둘 수 있어요.
2. 고정밴을 제외하고 전 라인에 캐릭터 2개 이상은 플레이 가능하게 해 두세요.
고정밴은 플레이 할 수 있으면 좋지만 플레이 할 일이 거의 없죠.
고정밴 캐릭은 +@로 나중에 기회 되시면 익혀두셔서 승셔틀로 쓰시는게 좋아요.
보통 심해에서 자주 볼수 있는 타입이 "하나만 잘해" 타입입니다.
5픽인데 "나 미드 잘해요 미드!" 이러면 이해심 있는 팀원이라면
미드 양보해주겠지만 보통 심해에선 이런 반응이 많습니다.
"꼴에? 5픽이니 그냥 서폿이나 해!"
그럼 어쩔 수 없이 포지션에 맞춰야 하는군요.
근데 내가 운용 가능한 서폿이 소라카 뿐인데 적이 소라카를 가져갔네요?
어쩔수 없네요. 가지고 있는 챔피언인 티모로 서폿을 해야겠어요.
여러가지 캐릭터를 운용할 줄 모르게 되면 이런 상황이 연출되기 쉽습니다.
이제 막 30 올라온 초보때나 일어나는 일 아니냐구요?
심해에서는 정말 빈번히 일어납니다.
양보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때를 대비해서 항상 플레이 가능한 캐릭을 준비해둡시다.
막 엄청 잘하기를 바라지는게 아니에요. 당신에게 남는 포지션을 강요한 나머지가 잘하길 빌어줍시다.
구멍만 안되면 됩니다.
3. 팀을 이끄는 캐리는 킬뎃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 좋은 팀플레이를 유도하는 사람이에요.
프로팀이라면 킬뎃 높고 CS 잘먹고 그러면 최고겠죠.
하지만 심해는 서로 다른 5명이 모여서 게임을 하는 곳입니다.
이들에게 게임은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유흥에 지나지 않습니다.
특히 더 떨어질 것도 없다는 마인드가 박힌 이상, 조금의 자극에도 심해인들의 멘탈은 부서지기 쉽습니다.
원딜을 골랐습니다.
1킬,2킬,3킬! 아 적을 역관광 하면서 킬을 따냈어요.
정말 나는 너무 쩌는것 같아요.
어? 내 체력은 딸피인데 적 정글러가 타워 다이브를 시도 하네요!
하지만 우리 잔나가 적을 띄워주고 슬로우를 걸고 나에게 방어막을 써주면 이길꺼에요!
오 이런! 잔나가 적 정글러를 못보고 와드를 박으러 멀리 가버렸어요.
죽었네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섭섭한 마음에 채팅으로 잔나에게 잔소리를 해요
"아오... 서폿 하나 제대로 못함? 집중좀 부탁요"
근데 어?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에요
"저 XX, 지 혼자 잘해서 이길 줄 아나. 난 잠수! 알아서 이겨 보던가."
그 후에 전체챗으로
"저 원딜은 지가 프로게이머인줄 아나봄. 혼자서 쩔면 이기는지 보자. 난 잠수"
그리고 정말로 잠수를 해버렸어요.
그러자 적팀은 꽁승을 챙기기 위해 이간질하기 시작해요.
그러자 여론은 저한테 화살이 날아와서 팀원들까지 제가 욕을 먹고 리폿까지 당했네요.
정작 잠수한 잔나는 알탭 해놓고 인터넷 보다가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다음 게임으로 넘어갔어요.
아 멘탈이 붕괴되요.
역시 심해에서 보기 쉬운 장면이에요.
심해에서 킬 잘 따는거? 조금만 오래해보면 어려운게 아니에요.
하지만 내가 잘한다고 팀원에게 이놈저놈 하면서 잔소리 하게 되면 팀원들의 멘탈에 악영향을 미쳐요.
존댓말 하는게 영 거북스럽다면 "형" 한마디만 붙여봐요.
싸가지 없는 반말에서 친근한 반말이 되요.
요점은 잔소리 하지 말고 격려하며 사근사근 대하면 질 게임도 이기게 되는 경우가 정말 많아져요.
4. 안전! 안전! 기회는 언제든 오게 되어 있어요.
안전에 안전을 기하는게 좋아요.
봇에서 와드가 시간이 다 되서 시야가 안보이는데 적 원딜이 딸피라구요?
좀만 더 하면 잡힐 것 같다구요?
깊숙히 들어가는 순간 서폿이 원딜에게 폭풍 힐을 넣고
부쉬에서 "파닥파닥 하고 울어봐. 이 자식아!"하면서 적 정글러가 튀어나와 당신에게 스턴을 먹여요.
아아 화면이 회색으로 물들었어요. 카페 베네 광고가 보이는듯 하네요.
초반에 모든걸 끝내야 할 필요는 없어요. 기회는 언제든 와요.
와딩으로 갱킹을 방지하고 항상 맵에 보이지 않는 영웅은 없나 확인하면서
100% 킬을 따고 살아서 남을 수 있을 때에만 타워 다이브나 추노를 시도하면, 판은 우리 쪽으로 기울어요.
와딩은 누가해도 좋으니 서폿에게 강요하지 말고 중반쯤 되면 서로 여기저기 박아두는게 좋아요.
특히 미드를 간다고 했으면 항상 와드 두개를 사서 양쪽 부쉬에 박아두는건 기본이란거 기억해 둬요.
5. 한타를 제압하는 자가 게임을 지배해요.
CS챙기는거? 정말 좋아요.
하지만 그건 라인전에서의 얘기에요.
라인전의 개념이 무너지고 한타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400원만 모으면 열정의 검 살 수 있다!"
이러면서 파밍만 하면? 그 사이에 4:5로 게임하고 있는 팀원들이 한타에서 지고
용 따이고 바론 따이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면서 게임도 망하기 마련이에요.
용 싸움이나 바론 싸움, 라인 푸시 등의 상황이 일어나면 빠르게 합류해서 한타를 승리로 이끄는게 좋아요.
흥했던 망했던 한타엔 꼭 참여해요. 망한거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은 미니언 몇 마리 더 잡는게 아니라
한타서 커버하는게 훨씬 쉽고 빠르니까요.
특히 제발 파밍한다고 같은 라인에 2~3명씩 몰려가지 말도록 해요.
한 명이서도 충분히 막으니 그 사이에 다른 라인으로 가주던가 와딩을 하고 다니는게 서로에게 이득이에요
6. 너무 길어서 지루해 할 분들을 위한 백문이불여일견이에요. 그냥 덮어놓고 잘하면 되요.
픽 상관 없이 들어가면 외쳐요.
"나 탑에서 9연승 중이니까 형들 승셔틀 태워줄께^^ FOW가서 검색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