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위로를 하고 싶지만... 그분들이 처한 상황이나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해드릴 수 있는 말씀이 굉장히 제한적이네요.
어른들께서는, 힘들면 위에 쳐다보지 말고 아래 내려다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의 나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의 사람들을 보고 나는 지금 저들보다는 좋은 상황에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나라는 말씀이었겠지요. 나보다 상황이 안좋은 사람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든, 생을 마감하고 싶을 때면 망우리나 추모공원 같은 곳에 한 번 다녀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사연없는 사람 없거든요. 다 제각각의 생의 무게와 고뇌를 가지고도 제명대로 다 살다 간 사람, 사고로 명을 달리한 사람, 젊지만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명을 마감한 사람 등등...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래살진 않았지만 저도 힘든 시절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힘든 상황 그 때 잠깐을 잘 넘기면 내가 다시 행복하게 열심히 살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몇 번 느꼈습니다. 제가 얄팍하게 공부한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자아회복력(Self Resilience)이라고 합니다. 삶에서 만나는 고비를 넘기면 자신이 자신답게 되돌아오려고 하는 성질입니다. 이 자아회복력을 가지려면 우선 자신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아가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를 사랑하게 되면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스스로 칭찬할 수 있게 되지요. 그러고 나면 자신의 주변 사람이나 상황이 약간 다른 측면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곧 본래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겁니다.
필요에 따라서 우울한 감정의 지속이 길다거나, 충동적인 생각이 자꾸 든다면 병원에 가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심리적인 문제로 병원을 찾은 분들이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약물치료로 꽤 좋은 효과를 보시는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거기에 상담치료까지 병행되면 더 좋고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요는, 물리적이든 심리적이든 상황이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그것을 자기가 100% 받아들이라는 겁니다. 그래야 그 다음 스텝으로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게 힘들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고요.
저도... 경기도 안 좋고 직장에서의 전망은 절망적인데다가 연봉은 동결이고, 대출 융자금은 늘어가고, 대선 결과와 그에 따른 원망에 노인분들이 이상하게 보이고, 살은 계속 찌고 있고 그와중에도 계속 술은 먹어서 더 악화되고 있어도... 저는 나름 행복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이 정도면 나쁘지 않지 뭐,\'이렇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은 만족에서 다행감과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지요.
힘드신 분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마시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한 줄기 빛을 찾으셔서 그 구멍을 헤집고 들어가 넓히시고 그 구멍에서 나오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놈이 힘든 분들 힘내시라고 주제넘게 떠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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