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 몇년사이 일을 돌이켜보면, 순간을 도피하려는 그런 현실도피가 많았어요. 고딩삼년이 저에겐 참 힘들었어요. 현재 연락하는 친구도 없이 살았고 집안도 가난해 하고싶은 일도 포기했어요. 공부도 못하는 애가 무조건 앉아서 책과 싸웠어요. 친구랑 논 적도 없고 간간이 주말에 저 자신도 지쳐선지 티비를 하루종일 멍때리고 봤구요. 그리고 입시를 실패했고 최근에는 백수처럼 방구석에 쳐박혀 컴퓨터라던지 게임, 티비, 소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놓고 망상한다던지. 그 순간은 되게 재밌게 보내요. 오락프로 보면 낄낄대죠. 재수생인데 지금 얼마남지 않은 수능인데 이글 올리는 거 참 우스운데요. 현실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남들 다 하는 거 너만 유별난다 그러고 의지박약이라는 것도 듣고. 맞아요. 복에 겨운 년이라는 말 다 맞는데요. 그냥 공부하는 게 괴로워요. 생각해야하는데... 나를 생각하기 싫은 거에요. 미래도 궁금하지 않고, 꿈도 없어요. 솔직히 대학생각도 하기 싫고요. 내가 대학을 가든 말든 아무 느낌없어요. 무엇보다 내 자신이 너무 싫고 스스로 혐오스러워요. 너무 우울해져서 나를 생각하지않는 순간의 쾌락적인 생활만 계속 반복하고 있어요. 우리 집 힘들고 엄마아빠 생각해서 일어서야하는 건 맞는데요 솔직히 자포자기에요. 전 착한 사람 아니고 되게 이기적이라서 내 자신만으로도 가득 차서 괴로워요 아빠는 제가 세상물정모르는 애래요. 나보다 힘든 사람도 많대요. 알아요. 근데 난 지금 제가 너무 괴로워요. 죽고싶어요. 나를 생각하면 죽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나를 생각안하면 그런대로 이렇게 순간순간 즐기는 생활도 괜찮아요. 죽고싶은 마음이 너무 들어서 엄마가 네 진심을 말해보라해서 그 얘기했더니 그게 엄마한테 할소리녜요. 나를 사랑해줄 사람? 과연 있을가 싶구요. 우울증은 중학교때부터 있었던 것같고 죽고싶은 건 최근들어서에요. 저 한심하죠? 제 고민이 되게 하찮게 느껴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너보다 힘든 사람 훨배 많아 사회나와서 생활해봐라 한심한 년 ㅉㅉ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래도 솔직히요. 아무 감흥 없어요. 이 글 읽는 사람들은. 이해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전요. 그냥 삶의 의미가 없어요. 내가 너무 싫어서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장이라도 목에 칼을 꽂고 싶어요. 아프지만 않는다면.